편집자가 참여자에게 - 편집장의 한마디 HAL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는지도. 21세기 두고보자가 선택한 첫 화두는 세가지입니다. 그것은 만화지평의 확대, 미의 추구, 그리고 지난 한해의 결산입니다. 하나. 지난 한해동안(그것도 하반기 몇 개월 사이에), 유럽의 작가주의 만화들이 대거 출판되면서 갑자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만화'의 지평이 확장되었습니다. 유럽의 작가주의 만화는 시각적 요소의 극대화, 낯선 스토리 텔링 등, 한국이 10년째 무기력증에 빠진 중견 만화들과, 일본만화 시스템의 전적인 세례를 받고 자라난 젊은 만화들이 잊고(혹은 애써 잊고 지낼 수 밖에 없었던) 만화의 나머지 반쪽을 느닷없이 우리에게 던져주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럽만화의 기법와 예술적 성취들이 무조건 우월하다는 식의 패배주의적 속물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그 어떤 우수한 유럽만화도 '우리의 현실'을 담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그 속에서 취할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을 버려서 창조적 혼성으로 더욱 우리에게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만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새로운 재료로서 사용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만화의 지평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굳어있는 자기반복적인 만화가 아닌, 새로운 창조를 향하여 두고보자의 돌진은 계속 될 것입니다. 둘. 미의 추구입니다. 애초에 모든 예술은 미의 추구이고, 미의 근본을 캐내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극치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시각예술이자 맥락 효과와 감정이입이 주요한 의미생성의 도구인 만화의 경우,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더욱 독특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고보자는 '아름다움 연작'을 기획했고, 그 첫 번째는 '미소년/미중년' 론입니다. 여러분들도 금단의 세계로 출발할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셋. 다사다난, 자신을 21세기라고 착각한 가엾은 한해, 2000년을 뒤돌아봅니다. 지난 한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무엇을 남겼는지 진솔하게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막 우리 설날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짝퉁 21세기를 딛고, 진짜 21세기를 향하여! 스탠리 큐브릭에게 건배를 청합시다.
진짜 21세기, 과로로 쓰러지기 직전에 21세기에도 편집장 김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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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진심: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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