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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며 쓰는 군나르 예찬론
- by Tarazed(객원기자)
군나르를 왜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할 말은 많다. 남자란 첫째가 몸매, 둘째가 키, 셋째는 외모, 넷째는 머릿결...등등으로 나가는 불순한 사고방식의 인간으로서 환호할만한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날아오는 돌멩이로부터 머리를 보호) 하지만 이건 자고로 남자주인공이라면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순정만화의 세계는 넓고, 멋진 남자는 (그 안에서만)쌓이고 쌓인 법. 게다가 군나르는 잘 나가긴 하지만 요한과 짝꿍으로 등장하는 조연급일 뿐. 그것도 엄청 튀고 독특하여 주연과 맞장뜨는 캐릭터가 아니라, 좀 떨어진 곳에 묵묵히 서 있는, 소박하고 조용한 조연에 불과하다. ('유니온 10대 미남 중 하나'라곤 하지만;.) 하지만 군나르의 매력은 이 [소박한 존재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내성적이고 상냥하며 사려가 깊다. 뭐, 집안 일에 능하고 가정적인 남자 캐릭터는 군나르 말고도 많다. 내가 이런 유형의 참한 캐릭터를 아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군나르 힌덴바움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온순한 겉모습 아래 잠재되어 있는, 소년다운 격정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불안정한 소년의 모습에 혹하므로.
뭐 어쨌건, 나는 요한도 좋아한다. 그렇게 사심 없이 절대적인 감정과, 종달새 같은 사랑스러움을 간직한 커플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들은 상대방에게 끝없이 기대고 있으며- 애처롭게도 강렬히- 서로에게 속해 있다.
군나르가, 내 착한 소년이, 그 이상으로 고통받지 않게 되기를 빈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빼앗길 대로 빼앗긴 상태라고 생각하니까. 다시 그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해피엔딩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요한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 주기를. 그에게 있어 실낱같지만 유일한 위안이 상대방의 존재라면, 한 번이라도 더 그들이 서로 입맞추고, 한 번이라도 더 서로를 안기를. (여담이지만 개토군의 은총을 입어 해피엔딩으로 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봄;) (그럼 기껏 이렇게 써놨는데 맥 빠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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