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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며 쓰는 군나르 예찬론

- by Tarazed(객원기자)

이 준수한 적갈색 머리 청년이 군나르다.   
옆은 친구였다 연인이 되어버린 요한군.   
(동인지 아님. 원작 커플임.)군나르는 한 때 '제드양의 취향이 옷을 입고 걸어다니는 듯 했던', 어디 한 군데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미청년(미소년?;)이었다.
아아, 지금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상형의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열왕대전기를 다시 꺼내다 읽으며, 그 참한 귀여움에 몸부림치느라 정말로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실제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도 입이 웃고 있다...;
(사실 열왕대전기를 장만한 것은 순전히 군나르-와 요한- 때문;)

군나르를 왜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할 말은 많다. 남자란 첫째가 몸매, 둘째가 키, 셋째는 외모, 넷째는 머릿결...등등으로 나가는 불순한 사고방식의 인간으로서 환호할만한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날아오는 돌멩이로부터 머리를 보호) 하지만 이건 자고로 남자주인공이라면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순정만화의 세계는 넓고, 멋진 남자는 (그 안에서만)쌓이고 쌓인 법. 게다가 군나르는 잘 나가긴 하지만 요한과 짝꿍으로 등장하는 조연급일 뿐. 그것도 엄청 튀고 독특하여 주연과 맞장뜨는 캐릭터가 아니라, 좀 떨어진 곳에 묵묵히 서 있는, 소박하고 조용한 조연에 불과하다. ('유니온 10대 미남 중 하나'라곤 하지만;.)

하지만 군나르의 매력은 이 [소박한 존재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내성적이고 상냥하며 사려가 깊다.이것이 새빨개진 군나르다!
지적이고 명상적이지만 결코 음침하지 않으며, 생활에 충실하다. 취미는 실로 건강하게도 스포츠와 요리. 청소와 우유대금을 비롯한 다른 가사에도 만능이고, 막강 엄마 파워를 자랑하며,(주로 그 대상은 요한) 심지어 가계부까지 쓰고 있는 굉장한 넘으로, 그야말로 일상적인 행복이라는 캐터고리에 그림처럼 잘 어울리는 일등 신랑감(헉;)인 것이다. 게다가 간혹 수줍음을 타 얼굴이 새빨개지곤 하는데 그게 죽음으로 사랑스럽다.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감정에 솔직할 수밖에 없는 그 모습이라니...아악! (이, 이게 아닌데...;)

뭐, 집안 일에 능하고 가정적인 남자 캐릭터는 군나르 말고도 많다. 내가 이런 유형의 참한 캐릭터를 아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군나르 힌덴바움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온순한 겉모습 아래 잠재되어 있는, 소년다운 격정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불안정한 소년의 모습에 혹하므로.

그림에 텍스트 달면 때릴거야?;자신의 격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괴로워하고, 서툴게 상대방에게 다가서고, 상처받고, 자포자기로 몸을 던지고, 필사적으로 상대방을 잊으려고 하기까지의 군나르는 얌전한 인간이 망가지면 더 무섭다...는 명제를 온몸으로 증명해준다.
...이렇게까지 절박하게 상대방에게 의지하다니, 소름끼치도록 매력적이지 않은가. 자상함에 열정까지 겸비한 군나르를 낚은 요한은 실로 복이 터진 녀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눈물)

뭐 어쨌건, 나는 요한도 좋아한다. 그렇게 사심 없이 절대적인 감정과, 종달새 같은 사랑스러움을 간직한 커플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들은 상대방에게 끝없이 기대고 있으며- 애처롭게도 강렬히- 서로에게 속해 있다.

열왕대전기가 연재중단된 건 
이 둘의 베드신 바로 다음이었다;.열왕대전기 후반부로 가면서 군나르들의 관계는 극한으로 치닫는다. 군나르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로 눈이 멀고, 인간의 욕망에 눈뜬 요한은 살인을 저지른다. 빛나는 소년시절은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지고, 앞날은 절망으로 새까맣다. 그 질식할 듯한 공기 속에서 그들은 너무나도 슬프게 서로를 탐하고, 소년기와 작별을 고한다. 굉장하지 않은가...

군나르가, 내 착한 소년이, 그 이상으로 고통받지 않게 되기를 빈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빼앗길 대로 빼앗긴 상태라고 생각하니까. 다시 그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해피엔딩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요한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 주기를. 그에게 있어 실낱같지만 유일한 위안이 상대방의 존재라면, 한 번이라도 더 그들이 서로 입맞추고, 한 번이라도 더 서로를 안기를.

(여담이지만 개토군의 은총을 입어 해피엔딩으로 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봄;) (그럼 기껏 이렇게 써놨는데 맥 빠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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