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히스테리 마스터 신일섭씨와의 대면 !!

 

 

 

  만화웹진 Comix(www.comix.co.kr)에 가보라. 당당하게 등장하는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진화도’.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만화란 바로 우리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진화하고 있으며 패배한 적도 없다”라는 자신감의 표현이 그 제목 하나에 묻어난다. 그래, 자신이 진화하고 있다고 굳건하게 말할 수 있는 작가, 혹은 작가집단이 현재 얼마나 존재할까? 

당신은 ‘만화실험 봄’을 알고 있는가? 혹은 ‘히스테리’를 알고 있는가? 혹은 밀레니엄에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만화가 독자적인 출판루트를 개척하기 시작하였음을 선언한 ‘초록배 매직스 시리즈’를 알고 있는지, 같은 년도에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Comix의 무크지를 본 적이 있는지.

 

  단순히 “주류만화에서 소외된 실력없는 작가들의 자위행위다”라는 평가를 완전히 벗어버리기는 어렵겠지만 이것은 부당한 비교다. 주류만화의 그 엄청난 물량공세 속에서 ‘실력있다’라고 할 만한 만화가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 말이다. 주류만화 속에서 하더라도 실력있다고 할만한 작가는 정말 예외적일 뿐이다. 그리고 과연 도식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와 그림체를,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만한 포맷을 안정적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과연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실력이 있고 없고는 많은 대중의 손을 거친 다음에 평가될 문제다. 음, 읽어본 일이 있는가하고 묻고 싶은 거다. 나는 이들이 이미 몇 개의 걸작들과 수작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주류만화의 상업적 경로로부터 독립적인 이들의 발걸음은 독립적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 이런 것이 언더만화, 혹은 인디만화가 짊어진 숙명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이러한 숙명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워왔으며 그리고 차근차근 그 성과를 쌓아올리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발표하는 것이 되겠지만 2000년 11월 18일 5시. ‘두고보자’는 Comix의 수장격이라 할 수 있는 신일섭씨를, 건방지게도 내부회의 자리에 초대해서 회의를 흐지부지 끝낼 동안 기다리게 하고는, 인터뷰를 단행했다.

                                                        (녹취, 정리 : 유아/미숙/권위/상투적인 깜악귀)

 

 

 

                

               (정책적으로 흐리게 찍은 사진... (무슨 정책!?))

             

             (전략)

 

원종우 : 지금 기획... '미라클 코리아'의 첫 번째 주제가 '개고기'이고, 두 번째 '아저씨, 아줌마'라고 하셨는데, 초록배 매직스가 담당하는 건가요? 

 

신일섭 : 기획과 편집, 작가 섭외는 저희 comicx 하고 그쪽에서는 인쇄와 유통을 하죠.  

 

원종우 : 고료가... 

 

신일섭 : 평론이든 만화든 고료는 없습니다. 작가들도 책 몇 권 받는 게 그만이고. 

 

신일섭 : (halim이 만화보는 것을 잠시 보고는) 참 최근에 일본 순정만화중에 '호박과 마요네즈'라고 보셨어요? 괜찮더라구요.  

 

누프걸 : 언제 나왔어요? 

 

신일섭 : 얼마 안되었어요.  

 

halim : 음 사러가야 겠군요. ^^   (역시 좋은 작품이었음. 이번 기회에 추천! : 정리자 변)

 

capcold : 코믹스는 원고마감 잘 지켜요?  

 

신일섭 : 예! 윗대가리가 10년 간 고생을 하면 잘 지키게 마련이여요.  

 

깜악귀 : (Capcold를 바라보며) 형이 아직 고생을 덜 해서 우리가 원고마감을 잘 안 지키는 거시여..  

 

capcold : (히쭉 웃으며) 난 10년이 안 된 거지. 

 

신일섭 : 봄에 '락큰롤'을 주제의 무크지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전에 속초에서 언더그라운드록 페스트벌의 일환으로 이 주제로 전시작품들을 만들었다가 스폰서가 빵꾸를 내는 바람에 원고를 내지 못하게 되었지요. 좀 더 완성도를 기해서 내년 4월이나 5월 정도에 나올 거예요.  

 

누프걸 : 무크지 '영웅'처럼 주제를 던져주고 작가가 자유롭게 하나요? 

 

신일섭 : 예, 그렇죠.  

 

누프걸 : '영웅'이란 주제는 어떤 취지였나요?  

 

신일섭 : 나라가 어려우면 영웅이 도래하는데 일본만화같은 히로가 아니라 언더그라운드 작가들이 생각하는 차별화된 영웅, 우리가 느끼는 생활의 영웅을 그려내자 하는 것이었지요.  

 

누프걸 : 영웅을 찾는다기 보다는 영웅은 없다는 그런 마인드이지 않았어요? 

 

신일섭 : 대중들은 영웅을 찾지만 언더에서 보는 영웅이란 그런 것이었죠. 우리는 영웅을 패러디하거나 부정하는 쪽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누프걸 : 신일섭 씨도 ‘이발쑈 포르노씨’를 하고 계시고 락과 관련된 만화도 많은데 코믹스 작가들은 다 락커인가요. 

 

신일섭 : 다 락을 좋아하죠. 락을 못 들으면 작업을 못할 정도로.  

 

누프걸 : 왜 락인가요? 

 

신일섭 : 록큰롤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본능을 발출한다는 색채가 강하죠. Sex든 뭐든. 그 에너지가 상업적으로 가기도 하고 저항적으로 가기고 하고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거기서 취하는 것은 부조리에 대한 반항이라는 그런 쪽이고, 만화에서도 그런 정신을 취한다고 보면 됩니다.  

 

원종우 : 언더그라운드 락하고 만화 안에 비판성이 공통적으로 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신일섭 : 예, 그리고 중요한 건 둘 다 젊다는 거지요 

 

halim : 10년을 하셨는데.. 아직 젊다고 생각하시는... 

 

신일섭 : 예, 그럼요. 

 

halim : 앞으로도 계속 젊음의 이데올로기를 고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신일섭 : 예! 그런 전례가 없었는데 해 나가야 해요. 제가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항상 전례를 남겨야 한다는 것인데, 맨날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블란서의 팬진, 그런 이야기만 하는 거죠. 솔직히 그런 게 한국이랑은 상황이 틀리거든요.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외국의 사례들 때문에 겉멋에 빠져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오류에 빠지니까 우리가 더 나은 단계를 위한 하나의 계단이 되고 싶구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원고마감이 있었는데 작가들의 작품도 더 나아지고 많은 자극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누프걸 : '영웅'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전에는 솔직히 짜증이 날 정도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구요, 저희 만화관으로서는 부정적이었는데 ‘버전 업 히스테리’ 때는 편차가 있었던 것 같구,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어요. 작가들의 성실도도 훨씬 올라갔다고 생각되구요.  

 

신일섭 : 시간이 필요해요, 시간이. 너무 조급해선 안 되고, 기다려야 해요. 눈은 높지만 지금 우리의 작가들에게 갑자기 그 수준까지 해달라고 하면 그건 무리라고 할까. 언더작가들은 상업매체가 아닌 유일한 출판매체로서 히스테리를 했을 때 일단 자기가 욕구불만이었던 것을 먼저 터트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몇 년을 더 기다리면 좀 더 작가적인 것이 나오는 거죠. 좀 더 성숙할 수 있고. 하지만 이게 돈이 안 되니까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그게 불안이죠.  

 

누프걸 : 그런데 작가진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이번에 ‘용기맨’(유창운)은 재미있었어요. 그 분은 실제로 활동을 하면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머지 분들은 생소한 분들도 많이 있구.  

 

신일섭 : 그러니까 두고보자 분들도 그렇겠지만 이것이 평생하기가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요. 일단 생활이 안 되구요. 끼리끼리 모여서 고이면 썩어버릴 수 있죠. 계속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하는 것이고. 신인들은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근데 이 친구들이 몇 개월 지나면 한 달에 하나 뽑아내기가 힘들어져요. 그러니까 잡지, 혹은 무크지를 낼 때마다 매번 실리지는 않게 되죠. 그러면서 성숙해지는 거구, 중간에 그걸 본 사람들이 또 들어오죠.  

 

누프걸 : 그럼 지금 영웅에 나온 작가들도 꽤 되는데, 그럼 훨씬 더 많은 작가들이 있고 언제든지 원고를 내고 받을 수 있고 한다는 것인가요? 

 

신일섭 : 예, 그렇죠.  

 

누프걸 : 멋있는 거 같아요.  

 

원종우 : ‘네모라미’라는 모임이 있었죠. 히스테리는 그 친구들하고 뭔가 같이하지 않았나요? 

 

신일섭 : 히스테리 이전에 만화실험 봄이 있었는데 당시에 네모라미의 이관용과 박명천, 그리고 권욱씨와 교류가 있었지요. 그 당시 생각에 뭉쳐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 하지만 각자 생각이 있고 시간도 안 맞고, 크게 생각하면 같은 범주인데, 또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틀렸죠. 그래서 각자 자기 분야에서 뛰는 것이 좋겠다 하고서, 뭉치는 방법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언더그라운드 페스티벌이었고 작년 그 때는 좀 뭉칠 수 있었죠 

 

누프걸 : 잔혹전 대는 저는 좀 화가 났어요. 낙태 문제를 잔혹으로 접근한 것이 있었는데 실제 낙태문제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모두 외면하고 그저 폭력적이고 쇼킹함을 즐긴다는 식으로 "잔혹이다!"라고 해서.  

 

신일섭 : 그러니까 낙태 자체를 잔혹하게 볼 순 있어요. 그걸 잔혹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제가 맨 처음에 의도했던 잔혹은 시스템의 잔혹이었어요. 그 이외의 부분은 작가들한테 준거죠. 페스티벌이 2회 3회 있었으면 지금쯤 엄청 좋고 완성도 있는 것이 나왔을 거예요. 하지만 금호미술관에서도 했을 때도 한 작품이 문제가 되어서 경찰관이 오고.. 그것 때문에 금호미술관하고 완전히 틀어지고.. 지금은 잔혹 같은 테마를 잡지 않아도 훨씬 보편성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 때도 왜 대중하고 떨어지는 주제를 하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언더가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검열과 시스템 문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다음은 낭만에 대한 것이었어요.  

 

누프걸 : 많은 노장 분들은 인디만화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치기라든가, 만화적 기본이 안 되어 있다든가. 아니면 "이건 만화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신일섭 : 그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래요. 만화에 대해서. 그 사람들은 이전에 해 왔던 것만 알지, 현재의 만화를 몰라요. 일반만화는 알겠지만 우리들 만화를 모르는 거죠. 그분들은 80년대 운동권 거치고 국민이나 민중을 위해서 이득이 되는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모든 예술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해요. 마스터베이션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사실 작가가 자기가 만족하는 작품을 한다는 건 평생가도 어려운 문제거든요. 그러면서 작가주의가 탄생하고 하는 것이예요.  

 

누프걸 : 말씀하시는 요지는 만화를 보는 시각이 차이가 난다..  

 

신일섭 : 그러니까 백이며 백, 만화하면 평면만화예요. 다른 만화가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을 못 하는 거죠.  

 

누프걸 : 오해가 있다는 이야긴가요? 

 

신일섭 : 그 분들이 보셨을 때 작품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 * * 

 

누프걸 : 작가가 남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작품을 하는 것은 작가의 문제가 아닐까요.  

 

신일섭 : 작가는 독자를 충분히 괴롭힐 수가 있어요. 작가가 원한다면. 방식이나 표현은 작가의 마음이거든요. "왜 우리를 괴롭혀요"라는 말을 듣는 작가가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가진 작가가 있을 수 있는 것이거든요. 지금에 와서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찾아서 표현한 것이 예로 유창운의 <용기맨>이라고 할 수 있고요. 딴 쪽으로 괴롭히는 만화를 또 그리는 것이죠. 그리고, 작가뿐 아니라 독자도 성장하는 것이니까요. 이전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지금은 이해되기도 하는 것이구.
지금은 불란서 만화도 번역되어서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이전에 헤비메탈 보던 시절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요. 일본 큐레이터에서 들은 얘기인데 일본에서도 불란서 만화는 소개가 안 된데요. 대중성이 없어서...

 

 

 

누프걸 : 기본적으로 독자에게 보라고 그리는 것이 아닌가요? 

 

신일섭 : 우리 작가들은 천이면 천 다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 대신에 한 반에 50명이 있다면 자기랑 비슷한 애 2명 정도는 있어요. 그럼 우리 작가는 그 두 명을 위해서 그리는 것이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지금 이해 못하더라도 작품을 내놓고 홍보를 한다면 적어도 전체 중에 만명 이만명은 그걸 볼 수 있을 거라는 거예요. 그럼 인디만화는 충분히 살 수 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소망이 재판이예요. 희망이죠.  

 

halim : 아까 민중만화 이야기를 잠깐 꺼내셨지요. 사실 신일섭씨 세대가 독립만화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80년대 민중만화에서 물려받은 것이나 접점같은게 있다면...  

 

신일섭 : 만화광장시절에 이희재 님이 제 선생님이시거든요. 그 선생님도 저희 활동은 응원하시지만 감성적으로는 못 받아들이는 것이 상당히 많아요. 개인주의적이라든가. 오세영, 박흥용 선생님 등도 그렇구. 저는 처음부터 우만연 전신인 바른만화연구회부터 있었는데 잘 맞진 않았어요. 예술은 근본적으로 개인작업이예요. 저희는 부족집단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랑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하고는 사회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억지로 다른 이들을 흡수하려고 드러내지는 않거든요. 개인적인 방향을 취하는 부족운동이랄까.  

 

halim : 개인적인 성향... 이라고 하시지만 히스테리 시절의 멸공소년 쇠돌이(박형동) 같은 것을 보면 예전엔 꽤 정치적인 면모도 있었지 않나 싶은데요.  

 

신일섭 : 당시 히스테리가 거는 최대의 것이었어요. 대중하고 공감하는 한에서 반공이데올기를 깨는 것. 만화로, 언더의 감성으로 한다면 파급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형동이가 개인적으로 중단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계속했다면 대중에게 어필했을 게 틀림없죠.  

 

halim : 그러니까 히스테리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테마로 반공을 선택했다는 이야기인가요? 

 

신일섭 : 그렇죠. 욕망의 도시, 욕정, .. 매 회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집어넣어요. 까치가 갑자기 정치적 노동자로 나오고. 중점은, 일반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어, 까치가 나오네, 하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좀 아는 사람들은 아, 이 사람들 뭔가 말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보게 되는 것이죠. 그게 꽤 성공적이예요. 그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려는 길인데.  

 

누프걸 : 감수성이 통하는 분들의 사회가 있고 그 안에서 통하는 만화를 그리고 그 바깥의 사람들에게 이해받고자 하는 그런 만화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축적이 되었을 때 서로의 감수성이 통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그런 이야긴가요? 

 

신일섭 : 예.... 그런 거죠. 지금 누군가가 언더작가들을 쫏아다니면서 죽이면, 한국만화는 끝나요. 상업만화로는 대안을 제시할 수가 없어요. 출판만화는 불황이고, 그나마 상업판에서 그린다는 친구도 돈 때문에 대본소 만화하면서 손 버리고.. 한국만화는 후퇴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더만화처럼 작지만 꾸준히 물고늘어지는 흐름이 있어야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우리는 한 걸음씩 발전해나가고 있어요.  

 

halim : ACA같은 쪽의 아마추어 창작층이 꽤 넓지요. 여성분들이 많긴 하지만 그런 쪽과의 교류라든가.. 상호영향은? 

 

신일섭 : 알고는 지내지요. 그 쪽이 지향하는 것은 그렇게 작업을 해서 상업적인 방향으로 가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별개지요. 또 너무 망가적이고.  

 

halim : 거창한 협력같은 것은 아니라도 개별 창작자 레벨에서...  

 

신일섭 : 없죠. 우리가 받을 일은 없어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리의 만화를 보고, 어 이런 만화도 있었구나, 하고 자기도 해 본다는 것이죠. 우리같은(자신만의) 만화를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상업적인 틀에 맞추려다가 망치는 애들도 정말 많아요. 어, 이건 아닌데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만화 발전을 봤을 때 후퇴죠. 우리 것을 보고 직장 다니면서라도 작품활동을 조금씩 조금씩해서 발표할 수 있다면... 그게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거예요.  

 

capcold : '히스테리' 내고 '버전 업 히스테리' 내놓고 '코믹스'로 넘어오고.. 가장 큰 문제는 돈인가요? 

 

신일섭 : 예, 돈이죠. 히스테리가 2000부 3000부 정도 나가서 잘 된건데, 4호가 검열이었잖아요. 그 때문에 진열장에 비치를 못 하니까 한 달에 4권 나갔다나(교보문고) 가서 달라고 하면 밑에서 꺼내주는 식으로 팔아야 하니까 많이 나갈 리가 없죠. 교보랑 영풍에서 이전에는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부탁도 안 했는데 앞에 전시해주고 그랬었거든요.  

 

capcold : 영웅은 얼마나 찍었나요? 

 

신일섭 : 영웅은 5000부 찍었어요. 한 1500, 2000부 나갔어요. 수금 들어온 건 1000부. 본래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했던 것인데, 페스티벌 취소되니까.... 피눈물을 흘렸죠. 제작비가 엄청 많이 들었어요. 스캔하고 칼라. 지금까지 나온 만화책 중에서 퀄러티가 최고죠. 1000부 찍는다고 하면 한 300, 400 정도 들어요...  

 

halim : 손익분기점은..  

 

신일섭 : 한 2000여부만 되면..  

 

*  *  * 

 

깜악귀 : 망가를 베끼더라도 상업적인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인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동호회와 같은 경우 상업 시스템에 속해 있지 않고 자유롭고 개인적인 창작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것과 히스테리 류와 같은 인디와의 차이점은..  

 

신일섭 : 아주 넓은 마음으로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만화는 자기 것이 있어야 해요. 그림이 자기 것으로 있다면 거기에 걸맞는 내용을 담아야 하고요. 일부러 자신의 의도에 따라 기존의 망가를 패러디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냥 따라한다는 식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깜악귀 : 그러면 인디라는 것이 진정성을 가진 작가들... 그런 개념으로 보면 될까요.  

 

신일섭 : 제 개인적으로는 언더라고 해요. 인디가 너무 많이 쓰는 개념이어서. 

 

깜악귀 : 상업만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아하는 만화가 있나요? 

 

신일섭 : 제가 언더그라운드 만화에 종사하지만 누구보다 상업만화를 많이 읽을 거예요. 정말 읽기 싫은 만화를 억지로 읽을 순 없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있더라구요. 일본만화로 치면 '핑퐁'(이 만화는 히스테리의 거의 모든 작가진이 좋아한다고), '드래곤 헤드', '아이언 맨', 국내작가로는 최인선 씨, '야후'의 윤태호, 이애림.... 

 

원종우 : 상업만화에서 영입을 한다고, 대규모 영입을 한다면 좋게 생각하실까요.  

 

신일섭 : 좋지요. 이번에 창간된 ‘기가스’에서 이경석이라는 친구가 연재를 하고 있으니까. 이경석이라는 친구는 우리 쪽에서 색깔이 형성된 작가예요. 그런데 그것이 아니고 우리 작가가 상업지로 가서 팔리기 위해 변신을 한다면 그건 정말 힘들죠. 그걸 보고 배우는 애가 또 다른 오류에 빠질 수 있으니까.  

 

*  *  * 

 

 

깜악귀 : 인디만화에서 흔히 보이는 마초적인 면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인디문화에서 흔히 검열받지 않는다는 정신 아래 여성을 남성중심적으로 성적대상화하는 그런 것까지 전혀 거름장치 없이 내세우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그러나 말을 하자마자 옆의 딸기가 "아냐, 히스테리는 그렇지 않아"라고 딸기를 걸다) 

 

신일섭 : 히스테리는 없어요. 저는 맨처음에 그걸 이야기햇어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만화도 왜 여자가 등장하지 않느냐. 여자가 등장하더라도 그냥 하나의 사물로 등장하는 식, 그건 안 된다. 그런데 또 급급해서 그리면 안 하느니만 못해요. 충분히 시간을 두고 작가의 만화 세계에 반영되도록 해야지요.  

 

누프걸 : 남성작가들이 많기도 하죠?  

 

신일섭 : 여성작가들이 없는 것은 여자분들중에 순정만화 이외의 방향으로 사고하고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이 드물기 때문이기도 해요. 인연이 없어서인 것도 있구. 조수진이나 홍승희라고 훌륭한 작가가 있었고.

    ‘악스’라는 언더그라운드 만화잡지가 일본 시부야에서 주최하는 전시회에 comix가 초대받아 작품과 함께 참석 했는데. 악스도 40여년이 되어가요.... 근데 너무 만화를 성적도구로 하는 거예요. 기자이면서 만화평론가인 사람한테 의견을 물었더니, "그게 뭐 어떠냐, 여자도 남자를 성적도구화 할 수 있다."고. 충격을 받아서 그런 부분에서는 최소한 우리가 낫다고 생각했죠.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거든요. 내가 생각하는 언더그라운드는 사고방식이 언더다워야 한다는 것이기도 해요. 하지만 여성의 입장이 담긴 만화를 하려고 해도 인위적으로는 어렵죠. 작품이라는 게 그것도 몇 년을 더 기다리면 해 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halim : 아까 말씀하신 여성의 상품화를 내부적으로 자제한다. 이런 건 어떻게 보면 자기 검열 아닐까요? 

 

신일섭 : 검열이 아니죠. 여성의 상품화하는 것을 안하게 하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건 작가의 기본인 것이예요. 작가의 마인드가 부족하고 공부해야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같은 소수가 얼마나 사회에 소외되고 받아들여지지 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 그 중에서 휴머니즘적인 작업을 하는 친구들은 휴머니즘으로, 엽기적인 취향을 가진 친구들은 엽기적인 방식으로. 그러니 여성 상품화를 하지 않는 것은 최소한이예요, 

 

capcold : 히스테리를 종간하시고 버전업 히스테리를 낸 이유는? 

 

신일섭 : 검열 때문에 잡지가 못 나가니까요. 그대로 끝낼 수는 없고, 그래서 버전업 히스테리.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일부로 펼치는 식으로 했지요. 

 

 

*  *  * 

 

 

halim : 화끈하고 입장차이가 있다면.....  

 

신일섭 : 좀 전에 이야기한 대로 우리는 조급하지가 않아요. 제가 조급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코믹스 식구들에게도 영향을 주기도 하겠지만, 조급하지 마라, 최소한 10년이다. 그 10년이 시작이지 결과도 아니다. 그 동안 갈고 닦으면 상업시스템이 아니더라도, 아니 그 이상의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 네가 좋아했던 작가들이 10년 안에 완성된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런데 본인이 그걸 안 하겠다면... 그건 부족한 거다.  

 

halim : 그런데 선배들이 이랬으니 너희도 그렇게 해라, 라는 것은 마치 80년대 운동권 마인드...  

 

신일섭 :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방향을 못 찾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너 굶어라, 라는 것이 아니죠.  

 

원종우 : 히스테리의 평론을 박석환씨와 박인하 씨가 해 오셨는데 그 분들은 제 길로 가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희도 인디만화에 관심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고. 연대의 뜻에서, 저희가 앞으로 어떤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디가 바라는 것이다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혹은 인디만화에 대해서 대중에게 알릴 수 있고 담론화시킬 수 있는 글이 나오지 않아서 불만이시라든가.  

 

신일섭 : 평론가분들이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만큼 언더그라운드에 대해서 꿰뚫을 수 있을까 싶어요. 대부분은 그냥 하나 정해놓고 알아서 쓰세요라고 하지요. 저는 그냥 한계를 인정해요.  

 

누프걸 : 스스로 쓰시는 것이 어때여? 스스로 평가를 하고 싶은 욕망을 느끼지 않겠어요? 

 

신일섭 : 저는 일단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걸 제가 쓰면 평론하는 사람이 뭘 하겠어요. 더구나 작품하는 사람이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각자의 역할분담이 있고, 그 안에서 잘 해야 하는 거죠.  

 

누프걸 : 인디만화에 대해서 좀 더 많은 독자들이 생기고 파급이 되려면 글쓰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일섭 : 제가 예전부터 생각하는 것은 우리 작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작가 인터뷰도 하고 작업실도 찾아가고. 우리 작가가 이 작품을 내놓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작가적 고민에 대해서도. (그거 정말 좋겠네요, 하며 한참동안 어떤 작가를 찾아가면 어떨까 하고 잡담을 하다) 

 

capcold : 인디만화가에 대한 만화는 그려보실 생각이 없습니까? 

 

신일섭 : 지금 그렇게 역사가 없으니까. 해놓은 게 없는데. 자기에 대한 것을 만화로, 열 페이지 내외로 그리는 것이. 만화로 한 페이지, 그 옆에 글로도 한 페이지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위에서 말한 제가 생각하는 것이예요.  

 

halim : 요새는 화끈이나 히스테리 같은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여러 개인들이 인터넷에서 자기나름의 만화를 띄우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 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일섭 : 아, 좋죠. 가장 언더그라운드적인 매체가 웹이니까요. 유통구조는 자본이 없으면 독점이라 감당을 할 수 없지만 웹같은 경우는 무료니까. 저희도 웹을 통해서 저희같은 만화에 익숙해지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가 오프라인으로 책이 나오면, 사라는 것도 아니예요, 거부하지는 말아달라. 그게 우리가 보는 웹이 가진 목표예요..  

 

누프걸 : '영웅'의 신일섭님 만화는 신일섭님이 그린 만화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신일섭님의 생각을 더 알 수 없잖아요.  

 

신일섭 : 그 시대마다 했던 것을 계속 답습하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아버지와 아들 같은 것을 지금 그리라고 하면 저는 못 그리거든요. 내년 정도에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현진이랑 우일이랑..... 그러면 또 다른 만화가 나오겠지요. 하지만 꾸준히 한다기 보다는 기분이 내켜야 하는 거니까.  

 

누프걸 : 신일섭씨가 추천할 만한 코믹스 작가..가 있다면? 나는 곽상원씨가 좋아요. 무크지 ‘영웅’에서도 그렇구. '나는 무지개를 타고 간다'..  

 

신일섭 : 근데 과도기여서, 지금 해 왔던 모든 작업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예요. 너무 쉽게 만화를 시작했고., 그 이후에 고민 많이 하고 있고. ... 한번 곽상원씨를 찾아가보시는 게 어때요. '무지개를 타고 간다' 좋다 하면 그 친구 자체가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누프걸 : 저번에 부산에서 오신 분. 이야길 들었는데. 히스테리 같은 쪽은 훈련, 숙련을 시킨다보다는 그 시간에 다른 쪽을 연마한다 했는데 이번에 영웅을 보면 상당히 상업만화적인 숙련이 된.... ??? 

 

신일섭 : 그 친구는 마인드가 우리가 맞아요. 테크닉이나 이런 것은 기존 상업만화쪽 문하생을 하면서 배운 거지만. 그런 방법론으로 선택한 거예요. 대중들이 상업만화 스타일을 통해 우리 쪽에 친화력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내용은 우리 쪽 감성이라면, 더 쉽게 접하겠죠. 그건 필요해요. 하지만 상업만화 스타일에 우리 쪽 생각을 가진 이는 아무래도 드물어요. 그런 친구가 들어오면 하나 넣고, 좋은 거고. ... 하지만 없으니까.  

 

capcold : 생계는 ...  

 

신일섭 : 피시방을 했었죠. 지금은 ‘이발쇼 포르노쇼’가 너무 잘 나가서. 3000장 나갔으니까 손익분기가 되죠. 제가 직접 찍어낸 거니까. 인츠닷컴에 웹 드라마 이발쇼 포르노쇼가 나가고 있고. 멤버들이 캐릭터가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거기에 스피커 드라마 하고 있고.  

 

누프걸 : 온갖 거를 다 하셨네요.  

 

신일섭 : 언더그라운드 만화를 하려면 딱 그것만 하려면 곤란하고. 하지만 만화가 중심이죠. 밴드도 만화홍보를 위해 만든거고.  

 

원종우 : 화끈이 5000부가 다 소화되었다는데, 어떤 생각을? 

 

신일섭 : 제가 봤을 때 굉장한 거예요. 그거는, 굉장한 거. 우리는 부수를 워낙 개념이 없이 하니까. 저희는 완성도를 중요시해요. 우리는 ‘영웅’ 만들 때 거의 2년 가까이 작업을 했어요. 원래 가지고 온 원고들이 좀 아닌 거예요. 그래서 '몇 년을 기다려서 이걸 했는데 이걸로는 망신이다...' 싶어서 다시 좀 더 고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었죠. 다음에 나올 ‘록큰롤’ 같은 것도 일정량은 되지만 12월에 마감을 해서, 좀 더 시간을 들여서 더 나은 작품이 나온다면 더 시간을 들일 거예요. 그것도 고료는 없고 인세는 책으로 받아서 작가들한테 주고...  

 

원종우 : 보통 만화로 친해지는 과정은 어렸을 때 무슨 만화를 좋아했니.. 같은 것인데, 성장기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만화라면 ...  

 

신일섭 : 꺼벙이, 윤승윤의 두심이 표류기. 요철발명왕도 감동이었고. 중학교 때 엄청난 만화책. 루팡 3세’인데, 그거 보고 그 때는 너무 야했지만 진짜 기가 막혔어요. 원본이 아니라 번역본. 최근 리메이크는 형편없고. 너무나 좋은 그림체와 기가막힌 연출은 제가 아직까지 영향을 받고 있지요.  

 

신일섭 : 이 이후에 이희재 선생님의 대본소만화들 많이 읽었지요. 거미줄, 갈새, 억세풀. 어두운 분위기의. 그 당시 다른 대본소 만화보다 연출이나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그 때부터 이런 감성이 오더라구요. 국민학교 때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고 고등학교는 갈 필요가 없다 싶었는데 부모님이... 고등학교 때 이청준의 단편 읽고, 제가 지금까지 영향받은 소설가로는 도프스예프스키의 소설들이예요. 인간이 극단에서 어떤 감성이 나오는지. 인간심리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신일섭 : 고등학교 졸업해서 장태산 선생님. 제가 들어가고 싶었던 분이 윤필 선생님이었느데, 장태산 선생님 밑에서 배우면서 물어봤죠. 문하생을 두고 작업을 해야하냐, 혼자서 하면 어떠냐 했더니, 혼자서해도 좋지만 독자가 기다리니 한권 한권 빨리 나오는 것도 좋지 않느냐, 장태산 선생님은 그런 질문을 해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는 분이었어요. 그리고 선생님 소개로 이희재 선생님 문하에 들어갔죠.  

 

capcold : 페스티벌 잔혹전에서는 장태산 선생님, 김형배 선생님 작품도 있었는데.  

 

신일섭 : 다 아는 분들이니 부탁을 드렸죠. 이애림 님한테도 부탁을 드렸는데 한다고 하다가 연락이 없길래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 

 

capcold : 언더그라운드 페스티벌은 언제쯤 다시 ... 

 

신일섭 : 일단 내년이라고 생각을 하고, 항상 생각을 해요. 이번 22일날 인디문화 공청회도 있고 그러니까. 이야기할 수 있을 거예요. 공간이 있는 상태에서 하면... 이전에는 금호미술관에서 1000만원 후원받아서 했었어요. 팜플렛이나.. 홍보하고... 원래 하기로 했을 때는 전광판을, 금호건설 것을 쓰기로 했는데 원래 큐레이터가 .. 나가고, 문제가 많았죠.  

 

*  *  * 

 

원종우 : 만약 국가에서 원고료 지원 같은 것을 한다면? 

 

신일섭 : 쪽당 4만원 정도는 되어야 겠지요.  

 

누프걸 : 많은거 아닌가요. 순정 쪽은 그것 보다 박한데요.... 

 

halim : 요새도 그런가요? 요새 가장 순정지들이 더 잘팔릴텐데 여전히 그런다면 출판사들이 바보랄 밖에 ...  

 

 

*  *  * 

 

신일섭 : 고료가 있으면 저희도 더 질적으로 나은 것을 낼 수 있을 거예요.  

 

깜악귀 : 부천같은 지역에서 언더만화전을 한다면? 제가 이건 들은 정보인데 부천에서 종합체육관이 만들어져요. 야외에서 전시와 록콘서트와 같이 한다면 좋지 안겠어요? 

 

신일섭 : 야외에서 전시를 하는 것은 문제가 커요. 대를 세우고 만화를 전시하면 휑해 보일 거예요. 만화가 왜 보수적인 미술관으로 들어가느냐 그러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서 감상하게 할 수 이는 곳은 미술관이었어요. 야외에서 나부끼게 할 수도 없고... ... . 작품이 몰입될 수 있는 장소요. 어딘들 못하겠어요.  

 

누프걸 : 지난해에 앙굴렘에서 유고분쟁을 주제로 한 만화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 장소가 제지공장, 폐허였어요. 죽 보면서 지나가면서 볼 때는 멈추고. 상식적으로는 전혀 세련된 공간이 아니지만 주제가 맞으면 돋보이더군요.  

 

신일섭 : 정말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 우리는. 계네들은 이미 기본이 된 이후에 해체되면서 변화가 있는 거구요. 갈길이 멀죠. 그리고 그런 쪽은 사람이 오기 힘드겠죠. 장소가. 상업만화도 아닌데 그냥 보러 올테면 봐라, 해서는 곤란했죠.  

 

capcold : 전시가 아니라 축제?  

 

신일섭 : 그건 엄청나게 돈 들어요. 자우림 불렀다고 하는데 500 이상 아니면 곤란할걸요. 축제다고 이야기할 그게 아니라 정말로.  

 

capcold : 그래도 한 번 해봐야하지 않겠어요? 시카프나 .. 제대로 된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것을 주장을 계속하셔야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엘지동아나 시카프의 문제제기가 언더는 전시할 공간이 없어서 죽겠는데 상업만화가 일본만화, 게임 같은 것으로 시장판을 만들어 놓고 돈 쏟아붇고, 상당히 강하게 주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만화로라도. ..  

 

신일섭 : 중요한 것은 이야기하는 것보다 대안적인 것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냥 말을 하면서도 책으로 증거를 남길 테니까. 페스티벌도, 없는 상태에도 하는 거니까. 지금처럼 의식있고 만화에 대해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언론적으로 조성하는거지, 제가 그러면.. 우스운 거예요, 배 아파서 그런다고 생각할 것이고....  

 

원종우 : 그런 기회가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해서 작품으로서만이 아니라 이런 쪽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10년지 대계인가. 10년이 지났는데 또 10년인데...  

 

원종우 : 마지막으로 , 신일섭씨가 생각하시는 언더만화가 가장 잘 되는 상을 그린다면? 

 

신일섭 : 그거예요. 재판... 그리고 자기가 작업하는데 페이지 당 4,5만원 정도 받고 최소한 자기 아이들이나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다는 거. 뛰어난 감성과 기능을 가지고서도 자기 자식을 부양 못한다는 것은.. 충분히 재능있는 데도 그런다는 것은 문제인 것 같아요. 자신의 작품을 온전하게 평론해 줄 수 있는 평론가도 있고. .... 그런 정도라면.  

 

누프걸 : 독자가 변할 것이라는 .. 그런 것도.  

 

신일섭 : 그렇죠. 독자가 작가가 될 거니까. 

 

깜악귀 : 이발쇼 포르노쇼는 내년 봄. 올 봄에 녹음한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드나요? 

 

신일섭 : 몇 천 들죠. 녹음실하는 후배랑 이야기해서 녹음비는 앨범 팔린 다음 반반 나누는 식으로 해결하고. 그럼 천만원. 4000장 정도 찍죠. 테이프가 cd랑 단가가 똑같아요. 한달에 한번정도 공연해요. 홍대 근처에서.  

 

capcold : 뽀글뽀글 파마가 가장 인상깊다고나..  

 

 

 

 

P.s : Comix는 이번 4얼에 월간지 COMIX를 창간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라고 한다. 헉.... 웹진 만드는 것도 그렇게 녹록치가 않은데... 더구나 지금은 상업지들도 폐간에 폐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언더그라운드 시스템의 주류로의 확산일 것. 또 하나의 가능성의 실험이 틀림없어 보인다. (아, 그리고 부럽다... 우리도 오프매체 내고 싶다... 제 때에 내기나 할 것이지! 아.. 돌 날라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