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미남 계열>

비요른



유제니



애쉬



유이



아키라



<보너스>

미중년론

유이 - 곁에 두고 싶은 남자


- by 뭉실이


시미즈 레이코의 그림은 무척 정교하고 아름답다. 개인적인 취향은 별개로 치더라도, 그의 그림은 칭송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나 하나 정성을 들여 파내고 세심하게 다듬은 대리석 조각 같다. 그런 시미즈 레이코가 그려내는 남성들은 모두가 꽃미남이다.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과 눈길을 가장 강하게 잡아 끈 것이 바로 <월광천녀>의 유이다. 유이는 아름답다. 그리고 왠지 곁에 두고 싶어지는 캐릭터다.

한 때는 하이틴 로맨스에서 그대로 빠져 나온 듯한 남자 주인공을 좋아했다. 이른 바 '흑발 냉미남' 계열의, 카리스마 만빵의 남자들 말이다. 고백하건데,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에일레스를 최고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실제로 저런 남자가 내 옆에 있다면 결코 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성미가 풀풀 넘치는 남자는, 멀리서 감상하기엔 나쁘지 않지만, '내 것'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자신만만함과 무례함을 어떻게 용납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상대는 좀 더 순수하고 맹목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월광천녀>에서 유이를 만났다. 그는 직관이 강한 타입이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움직이기보다는, 그저 본능에 의지해 살아간다. 눈물을 흘리며 아키라와 키스하던 그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 장면은 굉장히 에로틱하면서도 무척 순수해 보인다. 그건 유이에게 사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남자이기보다는 소년에 가깝고, 사람이라기보다는 동물(짐승이 아니다!)의 이미지다. 실제로 그는 날렵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 동물적인 후각을 지녔기에 섬에서 행방불명된 미도리를 찾아 구출해오기도 한다.

물론 유이는 인간이 아니다. 천녀의 후손이다. 언젠가는 달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미도리와 아키라는 그 누구보다 소중하며 절대적인 존재다. 그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미도리와 아키라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며 맹목적으로 충성한다. 7-8권에서 유이는 그토록 사랑했던 미도리에게 배신을 당한다. 미도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옥령에게 죽임을 당할 때, 그는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몸을 걱정하기보다는, 미도리를 눈앞에 두고도 자신의 피 때문에 더러워 질까봐 만질 수 없다는 슬픔에 눈물을 흘린다.

나는 유이 같은 연인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유이는 결코 한 눈을 팔지 않고, 머리 속으로 이런 저런 계산을 굴리지도 않는다. 마치 강아지처럼 오직 연인(주인?)만을 바라보며 신뢰할 테니까. 그는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의식하거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할 줄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진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그의 아름다움에는 성별과 나이를 초월한 절대성이 존재한다. 지상의 모든 가치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 보인다. 그러한 아름다움은 오직 순정만화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일 것이다. 현실 속의 꽃미남은 얼굴값을 하기 마련이니까.

유이의 눈동자는 어딘가 공허하다. 그래서 그 눈은 상당히 유혹적이다. 왠지 무방비 상태인 것처럼 보여서 자꾸 마음이 쓰인다. 컬러 일러스트에서 그의 눈은 머리색과 거의 비슷한 토파즈 색이다. 그의 눈은 전혀 때묻지 않았다. 너무나 투명해서 눈에 비치는 것들마다 그대로 투영시켜 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나는 그의 눈에 먼저 반했다. 다소 무심한 듯 순수해 보이는 그 느낌에. 그래서 항상 유이를 떠올릴 때면, 텅 빈 듯한 두 눈동자가 먼저 생각이 난다.

                                                   


<온미남 계열>

류미끼



군나르



홍차왕자



고로



반리



<보너스>

미소년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