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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또죽다] 2. 당신들에게는 한국만화의 가능성과 활력이 보이지 않는가?
만화는 흐른다 06/02/12 11:35 두고보자 편집부


[*주: 본 글은 만화언론 '만'과 공동게재되고 있습니다]

부제: 오보에 대한 반론과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최근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 [오마이뉴스 2006-02-09 19:35] 라는 기사가 게재되고 메인화면에 노출되기 까지 하면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만화에 대한 기사가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은 반가운일이나 문제는 상기의 기사(이하 ‘원문기사’)가 기사의 핵심논지에 대한 근거를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만화산업의 현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오보라는 것. 이에 만화계의 현업 종사자로서 이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반론을 제기한다.

이하 해당 사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주요대목에 한해 원문기사를 부분 인용한 후 반론을 부기하였다. 원문기사를 아직 보지 않으신 독자분들은 먼저 원문기사를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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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인용] 경기가 좋다보니 만화제작은 선불금이 관행이었다. 출판사(자본주)들은 만화가에게 수억의 선불금을 지급했다. 덕분에 스토리작가나 데생맨, 배경맨들도 만화가에게 선불을 요구할 수 있었다. 서점 판매가 아니라 총판을 통해 만화방으로 배달하는 유통구조였고 서점 마진분이 작가에게 지급되었기에 인세는 책값의 30%나 되었다. 아무튼 좋던 시절이었다.

☞ 한국만화의 좋던 시절이 언제인가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러한 주장의 근거로 출판사들의 선불금 지급, 30%에 달하는 인세등의 예를 들고 있는바 이는 개념적으로 당시의 현실과 다르다.

기사가 언급한 80년대 말 90년대 초의 시기에 만화방을 장식하던 인기작가들의 대본소판 장편시리즈들은 대표작가의 브랜드네임을 건 프로덕션-출판사 시스템에 의해 제작되었고 바로 총판에 공급되었다. 기사에서 예로 든 이현세, 박봉성, 이재학, 고행석 등은 모두 작가 자신이 프로덕션 대표이자 경영자로서 작품을 제작, 출판하여 총판에 공급하던 주체였으므로 실질적으로 선불금이나 인세의 지급과는 무관한 작가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당시의 주류적인 시스템이었다.

물론 자체 프로덕션을 운영하지 않는 일부 인기작가들과 삼양, 대명종 등의 기존 대본소 자본들이 있기는 했으나 이 경우에도 발행부수에 따라 선불금과 인세가 서로 상쇄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정산된 인세비율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사실 이런 지엽적인 것 보다는 지금보다는 사정이 좋았을 수밖에 없는 15년전의 대본소만화 상황을 현재에 대입하여 만화시장의 어려움을 논하는 과도한 일반화가 이 주장의 더 근본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단 넘어가자.

(작은딴지) '서점마진분'이라는 표현에 대해 : 만화방에만 공급될 뿐 서점에 나가지 않은 책이므로 이는 적절하지 않다.
[인용] 하지만 그 잘 나가던 한국만화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만화판 사람들의 표현대로 시장 자체가 없어졌다. 98년 정부가 일본만화의 수입을 허용한 순간 일어난 일이다.

☞ 만화산업에 대한 가장 커다란 오해 두 가지를 지적한다면 ‘정부의 일본만화 수입허용’과 ‘대여점 합법화’가 있을 것이다. 기자가 이야기한 대로 정부는 98년 일본만화 수입을 허용하였으며 이로 인해 한국만화가 한순간에 무너졌는가?

이는 사실과 다르다. 97년, 혹은 그 이전에도 일본만화는 연간 수천 종 단위로 출간되고 있었다. 김대중 정부시기에 단계적인 일본문화 개방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만화분야에 한해서는 일본문화 개방으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게다가 시장자체가 없어지다니!

만화는 출판물이며 다른 일반출판분야에서 일본서적이 번역출간 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만화 또한 활발하게 수입되고 있었다. 1990년의 「붓다」(고려원, 전8권)를 위시하여 김대중 정부 이전까지 수천 종의 정식번역출간 일본만화가 존재하였다. 참고로 80년대 이전에 정식계약을 통한 일본만화 수입이 안되었던 것은 정부의 규제가 아닌 저작권 개념의 미비함 때문이다.

[인용] 출판사(자본주)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한국만화는 제작비를 선불로 줘야 하며 30%나 되는 인세를 줘야 한다. 그러다 종종 선불금을 떼이거나 손해를 보는 일도 발생한다. 그런데 일본만화는 불과 5%의 인세를, 그것도 '후불'로 주면 그만이었다. 더구나 일본만화에 비하면 한국만화는 경쟁력도 떨어진다. 100여 개의 만화잡지가 있고 5~6백만 부가 판매되는 만화잡지가 여러 개 존재하는 '망가천국'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만화 원고료만 해도 수십 배나 차이가 난다. 그러니 출판사(자본주)들이 투자 위험 없는 쉬운 돈벌이를 두고 한국만화에 투자하려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 노파심에 다시 확인해두자. 제작비를 선불로 주고 또 인세를 30%나 지급하고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출판사는 없다. 책이 팔려도 손해를 볼 뿐이다. 그러한 대우를 받은 작가 또한 없다. 일부인기작가에 한해 이후의 예상 출간부수를 고려한 선인세 지급이 있었을 뿐이다. 선인세 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인세란 원래 후불이다. 일본만화의 수입은 출판물 저작권계약의 일반 관례에 의거하여 이뤄졌을 뿐이다.

(작은딴지) 1998년 시점에서 일본만화잡지 종수는 100종이 아니며. 5~600만부 판매잡지도 당시에는 없었다.
(작은딴지) 일본만화 대한 일반적인 인세수준은 국내출판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10%내외이다.

[인용] 출판사(자본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본만화 수입에 매달렸다. 곧 일본만화의 붐이 일어났다. 골목마다 들어섰던 만화방이 사라졌고 학교 앞 문방구엔 2000~3000원의 덤핑 가격에 일본만화가 깔렸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등은 수백만부가 팔렸고, 사라진 만화방을 대신하여 등장한 대여점의 책장은 일본만화로 가득 찼다. 일본만화를 수입한 업자들은 돈 방석 위에 앉았다. 이후 그들은 일본만화 수입에 매달렸고 일본 출판사와 수입계약을 맺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만화시장이 개방되고 채 1년도 안 되어 일어난 현상이다.

☞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기사 안에서의 인과관계라도 맞추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98년의 일본만화 개방으로 유발된 결과로서 문방구의 일본만화 판매, 대여점 등장, 「슬램덩크」, 「드래곤볼」의 히트를 들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모두 사실과 다르다.

대여점의 첫 등장은 1988년, 전국적인 확산은 1994년이며, 「드래곤볼」의 정식(계약에 의한) 단행본 출간은 1993년(1권 기준), 「슬램덩크」단행본 출간은 1992년(1권 기준) 이었으며 실제 독자들에게 소개된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 이었다. 예를 들어 「드래곤볼」이 실제 뜨기 시작한 것은 1989~1990년으로서 기자가 이야기하는 일본만화개방과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30%의 인세를 지불하던 황금기라는 80년대말 90년대 초의 시기였다. 문방구에서의 덤핑 일본만화 판매 또한 「슬램덩크」, 「드래곤볼」이 히트한 90년대 초반부터의 일이다. 1998년에 이뤄졌다는 일본만화 개방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긴 했단 말인가?

(작은딴지) 학교앞 문방구에 깔렸던 덤핑일본만화의 가격은 500원 이었다.
(작은딴지) 대여점은 만화방 대신 등장한 것이 아니며, 대여점과 만화방의 흥망성쇠주기는 서로 관련이 없다.
[인용] 그러자 좀 우스운 일이 일어났다. 일본 만화 출판사들이 한국만화 살리기 운동에 나선 것이다. 한국만화 시장이 지나치게 축소되면 비난 여론이 일어날 것이고, 자칫 일본만화 개방 정책에 변화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일본만화를 수입할 수 있는 자들의 자격 조건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만화잡지를 일정부수 이상 발행하는 출판사만이 일본만화를 수입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 당연히 사실과 다르다. 일본의 만화출판사들이 그런 것을 걱정해준다는 막연한 가정에도 실소가 나오지만, “만화잡지를 일정부수 이상 발행하는 출판사만이 일본만화를 수입할 수 있다”라는 조건 또한 근거가 없다.

그전에도,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잡지를 출간하지 않는 출판사가 일본만화를 수입하는데 어떤 명시적인 규제는 없다. GM코믹스, 닉스미디어, 현대지능개발 등 잡지를 운영하지 않는 출판사들에 의한 일본만화수입의 사례를 드는 것은 매우 쉽다. 다만 일본기업체의 일반 비즈니스 관례상 같은 값이면 전부터 거래해온 한국 내의 주요 잡지-코믹스 출판사(대원, 서울, 학산 등)와 관계를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었을 뿐이다.

[인용] 99년경, 한국에 책 제작비용도 안 되는 1천 원짜리 만화잡지가 우르르 등장했던 것은 이런 까닭이다.

☞ 역시 유감이지만 1천 원짜리 잡지가 우르르 출간되었던… 적은 없다. 창간 시에 1천원의 가격을 표방한 『히트』는 서울문화사의 계열사인 서울미디어랜드에 의해 출간되었던 것으로 일본문화개방이나 일본만화수입자격과는 무관한 잡지이며, 그 외에는『코믹 팬티』가 임시 특가로 몇 호에 걸쳐 1,000원에 발간된 적이 있을 뿐이다.

기사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에 등장한 『엔진』, 『코믹 팬티』, 『쎈』등의 소년만화잡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이나 이 잡지들은 엄밀히 말하면, 일본만화수입을 위해서 라기 보다는 삼양, 대명종 등 대본소 출판자본 들이 서울, 대원이 과점하고 있는 대여점-코믹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빌미로서 창간되었던 것이다. 이들이 서울, 대원만큼 코믹스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 달리 표현해서 일본만화 히트작을 많이 끌어오지 못한 것은 ‘기존거래업체’가 아니었기 때문일 뿐이다.

[인용] 어쨌든 이 덕분에 대본소 만화시절 유명 만화가에게 고용되어 남의 그림을 그려주던 만화가들이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는데, 고료는 정상 고료의 3분의1도 안 되는 헐값이었다. 그런데 한국만화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 한국정부가 전혀 개의치 않자, 일본 만화 출판사들이 시름을 덜었는지 그 자격 조건을 내세우지 않게 됐고 천 원짜리 잡지들도 곧 사라졌다.

☞ 새로 등장한 만화잡지가 제시한 고료가 정상고료의 1/3에 불과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신규 잡지의 고료수준이 낮았다면 이는 신인작가를 더 많이 기용했던 많았던 때문이며 신인작가의 고료만 놓고 비교한 다면 기존잡지와 신규잡지는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새잡지의 간판작가로 내세워야 했던 기성작가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고료를 제시해야 했다. 당연한 이야기로 이렇게 등장한 만화잡지들이 폐간한 이유도 일본출판사의 자격조건 운운과는 상관이 없다. 단지 장사가 안 되서 폐간한 것뿐.

[인용] 지금 한국에선 대부분의 만화잡지는 사라졌고, 과거 20~30만부씩 발행되던 어린이 만화잡지들도 겨우 2~3만부가 팔린다고 한다.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 순정만화 잡지와 스포츠신문 만화 시장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원문기사는 현재 한국에서 대부분의 만화잡지가 사라졌다고 말하는데, 우선 현재 한국에서 몇 종의 만화잡지가 발간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윙크 - 서울문화사
밍크 - 서울문화사
코믹 점프(구 아이큐점프) - 서울문화사
허브 - 도서출판 허브
어린이 동산 - 농민신문사
코믹 챔프 - 대원CI
이슈 - 대원CI
영챔프 - 대원CI
팡팡 - 대원CI
새만화책 - 새만화책
부킹 - 학산문화사
파티 - 학산문화사
어린이 과학동아 - 동아일보
내친구들 - 도서출판 다솜
콩나무 - 산타북스

여기까지만 세어도 15종이다. 성인만화, 순정-여성만화, 아동만화, 청소년만화, 학습만화 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만화잡지가 사라진 상황이 이러하다면 원문기사가 이야기하는 한국만화의 황금기에는 몇 종의 만화잡지가 출간되고 있었단 말인가? 30종? 40종? 아니, 실제로는 지금과 별 다를 바 없었다.

90년대 들어 만화잡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이후 한국 내에서 출간되는 만화잡지의 종수는 항상 15~20종 내외에서 유지되어 왔다. 한국만화패망론(?)의 근거로 노상 인용되곤 하는 만화잡지의 대량 폐간과 이로 인한 종수축소사태 같은 것은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적이 없다.

그 외에 발행부수의 문제 즉 과거 20~30만부가 나갔던 잡지들이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논의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만화언론 『만』 창간기념대담 ‘그들에게 길을 묻다’ 네 번째 꼭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IT한국에서 종이잡지가 2~3만부 팔린다면 '겨우'가 아니라 '대단히' 잘 팔리는 것이다. 만화로서 아니라 잡지로서 말이다.

[인용] 물론 한국만화 시장이 무너진 것이 일본만화 개방의 탓만은 아니다. 몇몇 유명 만화가들이 다른 만화가들을 수십 명씩 고용하여 대본소 만화를 대량생산하는 공장시스템이 오래도록 계속되었고 스토리작가의 권리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신예만화가들이 등장하지 못했고 질 높은 스토리도 나오지 않았기에 만화시장이 점점 줄어들었던 것이다.

☞ 기사에 틀린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장시스템, 스토리작가의 권리 무시와 같은 현상에 대한 상기의 지적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들이 기자가 이야기하는 90년대 후반 한국만화패망기(?)가 아니라 좋았던 시절이라는 80년대~90년대 초반까지의 특징이었다는 것. 아이러니 하지만 90년대 이후로 공장(프로덕션)시스템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었으며 스토리작가의 권리도 개선되어 왔다. 기사는 주장의 근거를 엉뚱한 곳에 가져다 붙이고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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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 후반부의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언급은 논외로 하고 한국만화시장에 대해서 묘사한 부분들의 사실관계만 검토하여도 이정도로서, 이 기사가 명백한 오보이며 독자들을 심각하게 오도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물론 이 기사의 진정한 문제는 기사가 포함하고 있는 각종 사실관계가 잘못되었다는 것 정도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기사의 제목이 암시하듯 ‘한국만화가 무너졌다’는 주장 자체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것. ‘무너졌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겠지만, 우선 가장 간명하고 공식적인 통계로서 대한 출판문화협회의 자료를 보자.

▶ 1980~2005년간 만화도서 발행 종수 및 부수 추이
http://www.kpa21.or.kr/dataroom_2_read.php?num=94

단기적인 부침에도 불구하고 20년이상의 기간 동안 한국만화는 발행종수와 발행부수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전체 출판시장에서의 비중도 증가해온 편이다. 90년대 초반 이후 일본만화의 비중이 증가하여왔으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90년대 후반이후의 한국만화 출판 종수가 80년대보다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 원문기사가 주장한 바 98년이라는 년도는 만화시장에 한해서는 별의미가 없는 해였다.

일본만화의 수입, 만화잡지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만화 시장 전체로는 호황기라고 할 정도로 크게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점용 단행본만화, 잡지-코믹스, 온라인만화(웹툰), 모바일만화, 신문만화, 학습실용만화, 아마추어 만화 등 여러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만화시장은 2003년 기준 7,5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만화시장 자체의 증가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전반에 걸친 만화의 영향력 확장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2003년 앙굴렘의 한국만화 특별전 이후 한국만화의 해외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궁, 다모, 바람의 파이터, 풀하우스, 순정만화, 타이밍, 위대한 캣츠비, 식객, 신의 아들, 다세포소녀 등 만화원장의 미디어이식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리스로마신화」, 「마법천자문」 등으로 대표되는 어린이 대상 학습실용 만화는 전체 아동도서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며 기존 동화책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을 정도이다.

한국만화시장의 현 상황을 간략히 짚어볼 수 있도록 몇 개의 링크를 추가로 제시한다. 대체 언제, 누가 망했다는 건가?

▶ 만화, 글로벌 브랜드 ‘Manhwa’ [한경비즈니스 2005-11-27 23:5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50&article_id=0000004234

▶ 넓고 크고 아름다운 한국만화 [2005-09-02 13:19]
http://halim.egloos.com/1706158

▶ 온라인과 눈 맞은 만화 ‘신바람’ [주간조선 2005-12-20 17:44]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53&article_id=0000004573

원문기사가 올라온 직후 『오마이뉴스』는 반론형식의 다른 기사 ‘한국만화가 일본만화 때문에 망했다고?’를 올려놓고 있다. 기사 내용의 사실관계에 대한 검토와 별개로서 이 기사 또한 현재 한국만화가 망한 상태 이거나 혹은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제하에 쓰여 지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거듭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한국만화는 망한 적이 없으며 만화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서도 풍부한 가능성과 활력을 가지고 있다.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한국만화패망론을 유포하는가?

어떤 언론사가 특종보도로서 ‘누가 철수를 죽였는가’에 대해 취재하여 기사를 올렸다고 하자. 기사는 철수가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철수를 죽였는지에 대해 장황하게 논하고 있지만 정작 철수는 죽은 적이 없고 멀쩡히 살아 돌아다니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기사는 당장 취소되어야 할 것이며 언론사는 삽시간에 죽은 사람 취급을 받은 철수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도 할말이 없지 않겠는가?

유지호 기자가 작성하고 『오마이뉴스』가 메인에 올린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 기사는 분명히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편집부에서 어떤 의도에서 이 기사를 채택하고 메인에 올리기까지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관련기사로서 채택된 두 기사가 모두 말미에서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만화시장이 망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스크린 쿼터이슈에 대해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식의 논조를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인데, 이런 식의 부적절한 인용과 왜곡보도는 만화분야의 모든 이들에게 매우 불쾌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영화계에 당면한 이슈가 있다면 멀쩡한 주변장르를 깎아내리려 하지 말고 자체의 논리로서 돌파구를 찾아나갈 해결할 일이다. 또한 잘못된 내용의 기사를 채택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노출시킨 것에 대해서도 정정보도를 포함해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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