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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결산] 국내만화 베스트 5 !
만화는 흐른다 03/12/30 08:04 두고보자

* 도깨비 신부 2권

저자 : 말리
출간일 : 2003년 5월 21일
출판사 : 세주문화사

깜악귀 - 만화는 매우 기묘한 지점에 있다. 80년대 순정만화 작가들과 닮은 `서사와 드라마로 짜여진 감동에 대한 우직한 집착`이 옅보이는데, 말리는 아마도 일본순정보다는 한국순정 쪽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와 동시에 그와는 다른 순정만화 후세대의 여러가지 특징들을 보인다. 간단명료해보이지만 기묘한 지점에서 탄생한 수작.
횰 - 2권은 1권의 충격(데뷔작이 이렇게 퀄러티가 높을 수 있을까.)을 뛰어넘는 감탄을 선사. 고작 몇 달 사이에 이렇게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플롯은 한국 순정만화의 극화적 전통을 잘 잇고 있다. 정보 전달 장면에서 지나치게 설명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구성. 그림도 나날이 성장한다
halim - 이 작가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 한가지는 동세대의 작가들이 만화공부하고 어시하고 데뷔하고 단행본을 내고 있을때 그냥 딴짓 하고 있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는 것. 지금까지 나온 것의 세배가 넘는 분량이 아직 풀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건 만화독자로서 즐거움.
capcold - 다행히도, 2권에서 퇴마액션물로 변신하지 않았다. 아니 그 이상으로, 1권에서 풀어놓은 감성들을 더욱 농밀하게 성장드라마로 묶어나가는 것에 성공했다.
kay - 선정된 도깨비 신부, 미스티, 왔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래도 아직 한국 순정만화는 제대로 돌아가고 순조로운 세대교체중이라는 것. 하지만 베스트5에 올라온 이 작품들의 면면은 선배작가의 뒤를 이어가는 차세대들의 행보 중 돋보이는 것에 지나지않음을 상기해봐야 할 듯하다. 도깨비 신부는 김진이 정신차리면 이런 작품을 낼지도.. 군계일학 더군다나 신인
달토끼 - 확실히 90년대 순정만화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여자아이의 서사가 그리기 쉬운 내면적인 성장의 흐름 대신 소년소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사를 택했다는 점에서 복고적인 듯 하지만, 현재 그 같은 작품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도깨비와 귀신을 꼼꼼하게 묘사하는 힘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우직하고 성실한 시선과 맞물리는 듯. 앞으로의 전개 과정이 예측가능할 만큼 충실하게 복선을 깔았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 십자군 이야기

저자 : 김태권
출간일 : 2003년 12월 10일
출판사 : 길찾기

깜악귀 - 계몽주의자는 교활해야 하며 허무주의자는 건전해야 한다. 이 만화는 사람들이 듣기에 껄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계몽주의자가 살아남는 방법의 한가지를 보여준다. 몰락한 민중만화의 사촌동생. 고우영과 마사루, 그리고 진보담론이 만났을 때 무엇이 나올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횰 - 정치적으로 올바른 블록버스터, 재미있는 학습 만화. 작품으로서는 100점 만점에 90점. 정치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100점. 산업적 측면에서는 100점 만점에 120점.
capcold - 올곧은 정치의식과 치밀한 만화화법, 그리고 집요한 개그 추구의 귀중한 결실. 다양한 지양분을 바탕으로, 교양만화의 새로운 기준점을 세웠다.
halim -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릴 정도로 과도하게 만담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작품성 측면에서의 결격사유이고, 또 가독성을 고려하지 않은 듯이 무리하게 집어넣은 빽빽한 지문은 책으로서 감점요인. 개인적으로 웹상에서 읽은 것에 비해 책으로 읽을 때 훨씬 덜 재미있었음. 그리고, 두고보자 차원에서 ... 내부 혹은 관계인의 정도가 심함
kay - 여기서 더이상 무얼 바라나?(심지어 책말미에 필자이름도 실렸다.) 빠른 업데이트와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빨리 확립하길.
달토끼 - 만담, 만담, 만담.




* 미스티 1~3권

저자 : 변미연
출간일 : 2003년 01~08월
출판사 : 학산문화사

횰 -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pinksoju - 2003년 한 해동안 무려 3권을 발행, 권을 거듭할수록 믿음이 가는 전개와 풍부한 스토리 구성력이 눈에 돋보이는 신인작가. 만화 전반에 흐르는 재즈선율과 정말 잘 어울릴 듯한 몇몇 뛰어난 에피소드들이 잔잔한 인상들을 축적하듯 다져주는 역할을 한다.
capcold - 야오이의 장르코드를 가지고 오면서도 오버하지 않으며, 동시에 심심하지도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뚝심의 신인.
halim - 완성도 높고, 잘 읽히고, 즐겁게 읽은 작품이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장르순정만화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새로운 게 없다고 할까. 냉정한 평가가 필요함. 물론 `온`보다야 3.5배쯤 나음. + 아직 그림 잘 못 그림.
kay - 땡스투에 어스 윈드 앤 화이어가 있다는 것만으로 원츄!..(아 이건 아닌가?)
깜악귀 - 야오이의 장르코드와 작가의 현실감각은 잘 어울릴 때도 있지만 불일치할 때도 많다. 이를테면 자신이 게이인 줄 몰랐던 백수가 처음보는 남자에게 끌리고 집에 가서 '덮치'는데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거의 겪지 않는 것과(야오이) 부인과 사별한 유부남의 '조매실'과 같은 현실적인 소품 사이의 갈등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균형감각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토대 위에 놓인 작품. 그러나 작품과 현실에 대한 감각은 원숙하다기 보다 조숙하다. 베스트라기 보다 신인상에 추천..하고 싶지만 신인상 부문이 없는 데다가 조매실과 꽃의 이중공세에 설득당했다. (요즘 애들은 유행 따라서 제임스 브라운이나 듣고 그러는 모양인데 어스 윈드 앤 화이어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 - 영화 [Drumline] 中)
달토끼 -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감정 교류를 통해 살아간다는 만고의 진리를 82년생의 작가가 풀어냈다는 점에서 박수. 데뷔작답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와 소수자 문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돋보인다. 자신이 만든 세계를 다루는 손길이 1권에서는 다소 어설퍼 진부한 사랑으로 빠지지만 3권으로 갈수록 그 손길이 탄탄해짐을 느낄 수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에 희망을 건다는 점에서 <미스티>는 건강하고, 건전한 만화이자 역시 90년대 순정만화와는 다른 작품이다.



* 왔다! 1~2권

저자 : 김미영
출간일 : 2003년 02~08월
출판사 : 서울문화사

횰 - 왔다! 자체는 김미영의 개그 연작들에 비해서는 평이한 편이지만, 2003년의 한국 개그 만화중에서는 단연코 으뜸.
capcold - 가상 모계사회라는 소재로 뼈있는 개그만화를 그리면서도, 도식적 희화화와 어설픈 자칭 페미니즘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작가라면 역시 이 사람.
halim - 개그센스에서 나아진 바 없어보이고 ... 그보다는 이 작가 왠지 느끼해졌다(어떤 경우엔 지저분해지기까지 ... 지저분한 개그는 최악!)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표를 주지 않았지만 뭐 이런 것은 개인적인 취향(←어쨌든지 간에 예쁘게 그리면 용서~ 퍼퍽!)이려나.
kay - 그림을 조금만 더 잘그렸음 좋겠다..
달토끼 - 개그체를 벗어나지 않은, 이등신의 팔다리만 늘린 듯한 이상한 그림체이건만, 매 회 최고의 개그를 선사한다. 페미니즘 고전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이 권력관계가 그대로 존재하는 가운데 주체만이 뒤바뀐 모계사회를 통해 현 사회를 계몽적으로 비판했다면, <왔다!>는 뒤바뀔 때 가볍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만화적 희극성을 담아냈다. 결과적으로 페미니즘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도, 이상한 그림체와 상응하는 이상한 쾌감이 있다.





* 2003 공룡 둘리

저자 : 최규석
발표일 : 2003년 5월
발표지면 : 영점프

capcold - 아동 명랑만화의 탈을 쓰고 시대의 정서를 해학으로 풀어낸 어떤 명작에 대한 송가. 진정한 헌사는, 캐릭터에 주민등록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
halim - 작가의 다른 단편(올해 발표된 것도 있음), 혹은 그 부류 작가들의 다른 작품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다고 생각되지는 않음. 잡지에 실리고 이슈화가 되었기 때문에 좀 더 주목을 받았던 것 뿐이지 않을까? 좀 더 공평한 잣대가 있어야 할 듯. 그리고 원래 제목은 `공룡 둘리`임.
kay - 사망직전의 한국명랑만화에 바치는 헌사. 하지만 명랑만화의 사망보단 부활을 더 보고 싶어하는 필자에겐 아쉽다. (2003 꺼벙이는 안나오나?)
깜악귀 - 뛰어난 작품이지만 후반부는 민중만화의 상투성을 못 벗어났다. "결국 결론은 OOOO라는 거겠지"라는 것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그런데 한국만화에서 '작가주의'라는 것은 왜 아직까지 80년대 민중문학 냄새가 나는 작품들인 걸까. 문학이 거기에서 벗어난 지가 벌써 언제인데? (작품에 대한 견해는 20자 별점란을 참고)
halim - ↑ 민중만화가 효용성을 상실하고 잊혀진지 10년도 넘는 시점에서 '민중만화의 상투성을 못 벗어난' 것으로 비판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너무 앞서 가는 것 아닌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선택'을 보더라도 작가의 시선은 민중까지 갈 것 없이 우선 '개인'에 맞춰져 있음.
횰 - 작가가 둘리에게 바치는 찬사만큼이나 그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근데, 민중만화가 도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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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외 후보작


횰 - 상업적이면서도 재미도 놓치지 않는, 한국 순정만화(산업)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 애니나 드라마 등, 타 장르로의 산업적인 확장이 기대되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에.
kay - 잘만든 할리퀸. 재미도 있다.
달토끼 - <리얼퍼플>에서 <궁>으로 변신한 작가가 좋다. 희미한 애상성보다는 확실한 코믹이 낫다고 생각함.

하대리
횰 - 변태들의 변태적인 이야기를 불쾌하지 않게 끌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딱히 올해의 만화일 이유가 없음 .
kay - 칼같은 수위조절. 여자도 큰 거부감이 없다더라.

호두나무 왼쪽길로 2권
halim - 중견작가의 성숙미가 물씬 풍기며 식객보다는 7.5배쯤 나은 작품이지만. 작가가 그다지 - 주로 정신적인 면에서 - 공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그려나간 혐의가 짙음. 몇 몇 아이디어는 재활용 되었으며, 디테일은 과거보다 떨어져 있음.
capcold - 명불허전.
kay - 능력에 비하면 좀 안이하게 그린거 같아서 실망, 그래도 중간이상은 간다.

재개장 comix.co.kr
횰 끈질긴 생명력
capcold - 권토중래.

미스터 레인보우
pinksoju - 쏟아내는 작업량에 비해 작업의 질이 떨어지진 않지만, 디즈니 (혹은 미야자키 풍인가)식의 감동스런 해피엔딩의 한계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달토끼 - 여러모로 민감한 소재를 자연스럽고 유머스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영화로 치자면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비슷하게 안고 있달까.
횰 - 베스트까진 아니어도...

달려라, 봉구야!
횰 - 작품 자체보다는 이정도의 분량을 단행본화한 작가와 출판사의 용기에 박수를. (어디까지나 `용기`에)
capcold - 도시미담.
달토끼 - 아무래도 스토리작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halim - 과격하고 지저분한 개그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린 유쾌한 신인.

hakpage
capcold - 의미불명.
halim - 맑고 순수한 만화인의 심성으로 바라보면 보인다.
횰 - 안보여!

어느 특별했던 하루
kay -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베스트중 하나
달토끼 - 한혜연표 여성만화는 여전히 멋지다.
횰 - 닝닝하고 심심한 맛. 한혜연은 간하는 법을 배워야 할듯. 심지어 배가 차지도 않는다.

어린왕자
halim - 컴컬러, 셀컬러링이 난무하는 아동, 학습, 실용만화계에 던지는 그다지 설득력 없는 경종.

루어

취미생활서

Take Five
capcold - 탄탄대로
깜악귀 - 성실함과 안정감. 쏠쏠하다.

얌생이
pinksoju - 무서운 신인. 지금까지 땜방이었다고 이제서야 윙크가 고백했다니! 상당한 밀도의 그림과 시니컬한 개그의 완성도가 높은.
달토끼 - 냉소적이고, 무심한 여자캐릭터들을 보는 쾌감. 연재결정 소식이 반갑다.
halim - 땜빵을 위장한 고도의 기획이었다 ... 고 생각하고 싶다.

트라우마
capcold - 일류개그.
횰 - 아직 성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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