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영 (chocobo )

총몽마지막에대한이야기 1996-07-12 08:05 132 line

안녕하세요 아이디 빌려쓰는 sokoman입니다.

좀 늦은감이 있었지만 얼마전 총몽 마지막권까지 구해서 다 봤습니다. 정말 이지 90년대 통틀어서 제가 가장 감명깊게 본 만화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총몽의 마지막에 관해 비판의 글을 올릴까 합니다.

저는 총몽이 마지막부분에 상당한 아쉬움이 많은데 다른분들께서는 크게 뭐라 하시는분이 없는것 같아서 한번 제생각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려보고 싶어 지금 글을 씁니다.

제가 아쉬움이 남는 가장 크게 통틀어 햄심상 얘기 하면 총몽이 마지막에 너무 스토리 전개가 폭주한다고나 할까요. 한편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작가가 독자들이 총몽을 읽어오는동안의 궁굼한점이나 후의 변화들에 관한 기대또는 의문을 가지는것에서 생기는 뭔가를 다 해소해주지 못하고 스토리를 결말진 느낌입니다.

제가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면, 마지막부분에 자렘이라는 강력했던 통치기구가 없어진후 분명 무정부 상태인 지상에 남아 있는 고철 마을등은 오히려 더 혼란해졌을 것인데 과연 무엇이 고철 마을을 혼란에서 구했는지 누구나 조금 깊이 총몽을 봐 오셨던 분들은 의문점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총몽 만화책에는 루우와 카스(원본에서는 Chaos맞나?)와 벡터가 고철마을의 혼란에서 고철마을 다스렸다고 하는데 과연 그들이 그 정도로 어떤 방법으로 아님 능력으로 그 수백만의 시민을 다스렸는지 서술이 되있지도 않고 알아서 상상하려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건 단지 막말로 작가의 얼버무림정도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고 마지막에 네스터(원본에서는 Dr.Nova)박사가 미계세포내에 있는 유전자 정보로 앤젤(원본:Gally 참고로 미국판등에서는 Alita)를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하는데 사실 이것은 엔젤이 다시 태어난다는것이 아니라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인간복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유전자공학쪽은 전혀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유전자 복제는 신체적인 것에만 국한된 것이지 마지막에 앤젤이 "비산.?"이라고 말할정도로 뇌속의 기억 정보까지 보존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큰 비약이라고나 할까요. 모순같기도 하고 아무튼 차라리 후에 네스터 박사가 앤젤의 뇌또는 뇌의 핵심이 되는 무언가를 찾아 이드(원본:Ido)처럼 다시 인간으로 회생시킨다는 설정이 더 좋았을것입니다.(이건 저의 주관적생각)

그리고 인간으로서 등장한 엔젤과 비산의 만남이 겨우 3컷 정도로 표현된 것도 무척 아쉽습니다. 최소한 엔젤이 서서히 눈을 뜨는 모습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다음 컷에 눈을 멀뚱멀뚱 뚠상태서 "비산..?" 하고 말하고 다음컷에 비산과 엔젤과 포옹하는 장면은 왠지 여운을 준다기 보단 "빨리 끝내자!"라는 작가의 의도의 표현같습니다. 보는 사람도 왠지 공허함만 느껴지고... 좀 더 대화라도 오갔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쩝...특히 원래 총몽이 스토리 이전 처음부터 약간의 애매모호한 것이 있었지만 마지막부분이니 만큼 저를 더욱 아쉽게 허더군요. (솔직히 안타깝습니다..-_-)

그리고 저는 총몽에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에 돌아다녀보기도 했는데 (총몽은 해외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캐나다나 미국, 유럽같은 서구)어떤 홈 페이지에 올라온 총몽에 관한 글에서 놀라운 글귀를 읽었습니다.

확실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kishiro씨가 총몽 후반부를 연재할때 쯤 병을 앓았었다고 합니다.(정확한 병명은 나와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비지니스 점프에 총몽 연재도 몇번 펑크낸적도 있었고 평소보다 같은 기간에 절반분량밖에 만화를 그려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총몽관련 글을 쓴 사람도 위와 같은 이유로 마지막의 마무리가 깨끗하지 못한점을 유감스러워 하더군요 ( 꼭 저 뿐만이 그러하게 생각하는것이 아니라는걸 느겼습니다. )

만약 이것이 사실이면 정말 위와 같은 작가 사정으로 인해 총몽의 마무리가 시원찮았다면 정말 더욱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어느분은 제 글을 보시고 "별걸 다 따지는군!" 하실지 모르지만 그 만큼 제가 사랑했던 작품이 이러하게 결말이 나니 저로서는 당연히 안타까울 수 밖에 없죠(어렸을때 MBC TV서 방영했던 은하철도 999 마지막편을 못 봐가지고 한동안 그 무언가의 공허함에 끙끙앓던 생각이 납니다.)

뭐 대충 이쯤으로 저의 생각을 적어 봤습니다.

그래도 kishiro씨의 멋진 그림체와 스토리 전개 능력은 그 작가가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작가가 아니라는 걸 믿고 앞으로 계속 좋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아이디를 빌려쓰는 sokoman(sokoman@unitel.co.kr)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