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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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07:56:59, 조회 : 35, 추천 : 0 |
#. 새벽. 오락실 앞 커피 자판기------------------------------------------------------------------
은성: (자판기 옆에 쭈그려 앉아 커피 한잔을 홀짝이며 마시고 있다.) 집에 가면 맞아 죽을텐데...좆 됐다. (배 곪는 소리)
은성: [나는 아빠가 정말 무섭다. 원래 아빠들은 다 그런걸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가출소년-
#. 은성이 집----------------------------------------------------------------------------------
은성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눈물 콧물로 범벅된 엄마와 누나가 은성이 앞에 서있다.
은별: 너 이제 아빠한테 죽었어..
엄마: 아이고~ 어디갔다 이제와!!!
그때 아빠가 들어온다.
아빠: 이 자식 이리 나와! 니 년은 뭐가 어째서 찔찔 짜고 앉아있어!
아빠:(은성의 어깨를 어루만지며)어린놈의 자식이 밖에 싸돌아다니니 좋드냐.
은성: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긁으며 발가락을 꼼지락 거린다.)
#. 링-----------------------------------------------------------------------------------------
링 위에는 엄마와 은성이가 서있고, 누나가 1라운드 표지판을 들고 링 위를 돌아다닌다. 라운드를 시작하는 벨이 울린다.
엄마: (공격자세를 취하며)이놈자식!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속상한지 알고는 있는거야?
엄마: (은성의 볼을 꼬집어 당기며)이게 아프니? 이 엄만 얼마나 아픈지 알어?
은성: (바둥거리며)[이 정도 쯤이야.]
아빠: (손으로 가로막으며)그만! 그렇게 때려서 애가 말을 알아먹겠어?
엄마: (은성을 감싸며)제가 잘 타이를게요.
은성: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떤다.)
아빠: 야! 조은성! 이리 안와?
은성: (고개를 숙이고 아빠 앞에 다가선다.)
아빠: (공격자세를 취하며 웃는다.)크크크
은성: (줄달린 나무 인형으로 변한다.)
아빠가 은성이의 복부를 강타한다. 은성이는 공중으로 붕 떠서 바닥에 내던져진다. 그 뒤로 여러 가지 레슬링 기술을 당하고 은성이는 넉 다운된다.
아빠: 한번만 더 나가봐! 그땐 정말 죽여줄테니!
쓰러져 있는 은성이를 엄마와 은별이 곁에서 달랜다.
#. 교문 앞------------------------------------------------------------------------------------
며칠 후 학교를 간다. 다른 아이들은 짝을 지어 수다를 떨며 학교를 가고있다. 이때 한 학생이 은성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은성은 말없이 그 학생을 쳐다보다 울컥하는 마음에 오던 길을 되돌아 간다.
#. 동네---------------------------------------------------------------------------------------
학교 근처 책방에도가고 오락실에도가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배가 고파서 망설이다가 친구집의 초인종을 누른다.
#. 친구 집------------------------------------------------------------------------------------
친구집에서 밥을 맛있게 먹고있다. 맞은편에는 친구 엄마가 앉아있다.
친구엄마: 아직도 엄마 안오셨니?
은성: 네...
친구엄마: (수화기를 들며)미안하지만 네 말은 못 믿겠다.
은성: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친구엄마: 여보세요? 은성이 엄마?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아니~ 홍성이가 여기 또 와있네. 자꾸 이러면 곤란해~. 한 두번도 아니고.. 착한 우리 아들까지 물들면 은성이 엄마가 책임 질 거야?? 자기 자식도 못 가르치면서 남의 자식은 어떻게 가르친다는 건지.. 쯧쯧
은성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 공원 벤츠----------------------------------------------------------------------------------
은성: (벤츠에 앉아 동전을 세며)하나.. 두울.. 오백원에....1200원. 오늘은 밖에서 자야겠네.
은성: [그냥 집에 가서 몇 대 맞을까? 날씨도 추운데... 일단 내일 학교는 제끼고.. 후.]
아빠: 이녀석!!!(갑자기 나타난 아빠가 은성이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친다. 은성이는 나무 인형으로 변해있다.)
나무인형으로 변한 은성이는 아빠의 폭력으로 팔다리가 분해되어 하늘로 던져진다.
은성: (여전히 아빠에게 웅크리고 발로 밟히며)[그날은 드디어 아빠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다. 나중에 안거지만 아빠는 기절해 있는 날 계속 발로 밟으셨다고 한다.]
#. 길거리-------------------------------------------------------------------------------------
은성이는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갔을 시간에 혼자서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은성: [그 후로 몇 번인가 가출을 했지만 정확히 몇 번인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집은 갈수도 없었고 놀이터나 아파트 계단에서 잤다.]
은성: (자신의 몸에 연결되어있는 줄을 발견한다.)[결과는 항상 같았지만 내가 그렇게 가출을 했었던 이유는 혼자있는게 좋았고 집에 있는게 싫어서이다. 내가 몇 살 더 먹을때 까지 나의 가출은 꾸준히 계속 되었다.]
은성: (자신의 몸에 연결되어있는 줄을 가위로 자르고 미소 짓는다.)[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나의 가출은 더 이상 가출이 아니었다. 그냥 돌아다닌 거였을 뿐이다.]
#. 까페---------------------------------------------------------------------------------------
원영이는 남자친구와 까페에서 놀고있다.
남자친구: (원영이의 볼을 잡아 당기며)펭귄아~
전화벨이 울린다.
원영: 엇. 전화왔다. 여보세요?
핸드폰: 장원영씨 핸드폰이죠?
원영: 네.
핸드폰: 31사잔 헌병대인데 조은성 이병 친구되시죠?
원영: 네. 절루좀가!(남자친구를 밀친다.)
핸드폰: 다른게 아니고 조은성 이병이 탈영을 했습니다.
원영: (무척 놀라며)네?
원영: [내 친구 은성이는 이상한 아빠 밑에서 자라 이상한 놈이 되었다. 그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땐 우리 둘 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같은 위치였지만 난 지금 대학생이 되었고 그 녀석은 사회 부적응 자가 되어 몇 번인가 자살기도를 했었고 내 친구 조은성의 가출이 아닌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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