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청강 만창 스토리 강좌 과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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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5532 i반 정화진
정화진  2004-12-08 18:33:23, 조회 : 42, 추천 : 0

교수님 중간과제때 냈던 시놉이랑 다른겁니다..;
일기형식으로는 길게 못 쓸 것 같아서요..다시 올립니다(__);

● 작품의 전체 컨셉/주제 개요  

두 여자의 이야기다.
서로 많이 다르지만 서로 많이 닮아 있는..두 사람의 이야기다.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서로 다른 그들의 만남을 통해서
삶에 있어서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말하고 싶다.

● 예상 독자층

철든 중고생 및 20대이상의 감성적인 성인들

● 희망 개재방식

인터넷 연재 및 출판 소설

● 그리고 "왜 이 작품이 그 독자층, 그 개재방식으로 하면 먹힐 것인가" 라는 근거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에 찌들어 살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 있건 한적한 시골에 있건 식구가 많든 간에 식구가 적든 간에..
친구가 많든 애인이 있든.. 어떤 사람이든 간에 외로움은 수식어처럼 늘 따라 다닌다.
그런 그들(독자)에게 조금의 허전함이라도 채워주고자 -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 따뜻한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주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일들을 일상의 소재들로 친근히 다가간다면 거부감도 없을 것이고.
동감대도 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간략한 세계관

21세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한 템포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지만 조금은 다른 사람들
한 여자는 현실을 너무 직시하고 있고 한 여자는 현실을 너무 회피하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가 불투명한 두 여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 캐릭터 (및 구도) 소개  

&정승민-소설의 주인공
성격이 무난하다. 세상에 살기에 바보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따뜻한 가슴과 눈을 가졌다.
여고 앞에 작은 꽃집에서 일하는 그녀는 작은 월급에 일은 곱빼기로 하면서도
사장님께 불만이 그리 크진 않다.
자신이 가꾸는 식물들이 예쁜 꽃을 피우거나 자신이 만든 꽃다발을 기분 좋게 안고 가는 손님들은 보면서 그녀는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정작 자신은 잘 돌보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욕심보다 포기를 먼저 배웠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 살면서도 정작 그녀는 세상 밖에서 살고 있었다.

&이정민-소설의 주인공
성격이 거침없고 모험적인걸 좋아한다.
화끈한 성격 탓에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너무 튀어서 적들도 만만치 않게 가지고 있는 그녀다.
여고 2학년이다. 꽃다운 열여덟이다.
학교 앞 분식점을 즐겨 찾으며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씩씩한 여학생이다.
공부에는 그다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성적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어린 나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여느 여고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철이 너무 일찍 들었다고나할까..;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게 조금 있다. 활발해 보이지만 비관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건..
집안 사정도 좀 있고 그녀는 몸이 안 좋다..

&이복대-꽃집 사장님
시골 분이라 말씀하시는데 애정이 없어 보인다.(경상도사투리의 단점)
말은 차갑게 하시지만 마음은 따뜻하신 분.
자수성가 하신 분이다. 부업으로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은 그가 악덕가게 주인인줄 안다.
(가게는 늘 승민에게 떠 넘기고 널러만 다니는;; )

&박순덕-분식점 아줌마
학생들이 딸 같이만 느껴져 늘 떡볶이를 한그릇 가득 퍼주시는 분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계신다.

&정철수-승민의 아버지
능력없는 가장이다.
승민이 쉽게 포기하는 버릇은 아버지 때문이기도 하다.


● 시놉시스 (핵심 줄거리)

승민은 여고앞에 작은 꽃집에 새로온 아가씨다.(꽃집의 아가씨..;)
외모가 너무 중성을 띄고 있는 탓도 있지만 그녀의 옷차림도 한 몫 거들어
여고 학생들이 그를 잘생긴 총각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가 온 이후 그를 보러 삼삼오오 맞은편 분식점에서 죽치고 있을 때가 많다.
정민도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간 분식점에서 그를 보게된다.
길 건너지만.. 눈이 무척 좋은 정민(눈썰미가 있다고 해야 하는게 맞겠다.)
그는 그가 아니고 그녀였다. 그렇다 승민은 여자다.
정민은 어이가 없어서 처음 보는 승민 앞에서 참지 못하고 크게 웃고 만다.
승민에게 호기심이 생긴 정민은 다음날도 그를 찾아오고..
그들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친한 언니 동생사이가 된 그들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바꿔주려 노력한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볼 수 없는 것..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서로 좌충우돌하며 자기 자신을 바로 보게 된다.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선물을 한다..
그 선물은 물질적인 것이 절대 아니고 서로를 알아 가면서 받게 된다.
아주 조금씩..조금씩
그들의 만남 그 속 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시나리오 ★

하늘이 맑고 나른한 오후에
한 청년이 꽃집 앞에서 열심히 화분을 이래저래(고민을 하면서..) 옮기고 있다.
아마도 화분의 위치가 맘에 안 들었나 보다.
꽃집 근처에는 여고가 하나 있다.
하교 길에 지나가는 여고생들이 무척이나 시끄럽다.
조잘대는 여고생들을 바라보며 그는 잠시 손을 놓고 그 학생들이 부러운 듯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그(승민)만 그들을 바라 보고 있는게 아니였다.
길 건너 분식점에선 그를 바라 보는 한 무리들..
떡볶이를 먹으며 그를 탐색한다..;
잘 생긴 총각오빠가 꽃집에 새로 왔다며 좋아라 한다 수다쟁이들 참 말도 많다..
여고생 중에 짱 먹는 아이 정민도 그를 쳐다보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아리송한 표정을 하며 들고 있던 포크를 조용히 내려 놓으며
“안되겠다 다녀오마! 아가들아 ”
“오~ 정민아 너도 한눈에 반한거냐?”
“니가 왠일이냐~눈이 하늘에 달려 있는줄 알았는데~?”
“이야~ 너도 드디어~ㅋㅋ ”
“이것들이 콱~ 나를 뭘로 보고~! 기다려봐~갔다오마 기다려 아저씨~  ”
정민이 문을 열고 분식집을 나온다.
“뭐냐? 쟤? 근데 저기 왜 가는 거야?”
“아니라고 말한거 아니야? 첫눈에 반했다는 거야 뭐야~ ”
“낸들 아냐~저 가시나는 참말로 알수 없는 가시내다 함 지켜 보자~”
“그래 그래..”
“울 정민이 또 무슨 사고를 칠려는지 ㅎㅎ”
친구들 죽이 척척 잘 맞는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신호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아마도 고장이 난 듯하다..(가끔씩 신호등이 맛이 갈 때가 종 종 있다)
이때가 그때인가..
성미 급한 정민이 발을 동동 구른다.  
옆에 같이 서 있던 초딩 꼬맹이에 순진한 눈을 보자니 무단 횡단을 못하겠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꼬맹아 이 신호등 또 고장 났나 보다 누나랑 손 잡고 같이 건너갈까?”
다정하게 말을 걸었건만..
꼬맹이 정민을 쳐다 보더니..
-저 누나 왜 저럴까-하는 표정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야 혼자 가면 안돼~!엇?? 신호가 언제 바뀌었지? 쳇~ ”
정민도 길을 건넜다.
5m 앞에 꽃집이있다.
씩씩하게 걸어가는 정민이다.
“엇 근데 그 사람 어디 갔지~?”
꽃집 주변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정민 눈에 들어오는 것은..
꽃집 안에서 큰 나무가 걸어 나오고 있다.
‘컥! 우와~ 힘 쎄다..‘
정민 입이 떡 벌어지고 만다.
감탄하는 사이 어느새 정민 앞에 와 있다
얼른 자리를 비켜난다..
나무를 옮기고 또 자리 매치에 열심인 그 앞에..정민이
“음~!”하고 인기척을 내더니 팔짱을 떡 하니 끼고서 그를 지켜본다.
그런데 화분들에게 눈이 팔린 건지 정신이 팔린 건지 인기척을 못 들었나보다.
“저기요~!”
정민이 그를 불러 세우더니
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본다.
그리곤..“아 하 하 하 하 하!! 하 하하하 하 하하하 하~..”
큰소리로 통괘하게 웃어 넘긴다.
배를 잡고 웃는 정민이 그를 보며 말한다.
“언니~..?? ”
“예에?! 왜..왜 그러세요? ”
짧은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그는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수건으로 닦으며 당황한 표정으로 그 여학생을 쳐다본다..
잠깐.. 목소리가..?!;;
중성미가 넘치는 그의 목소리에 정민은 또 한번 놀랐다.
“저기.. 언니 맞죠? 언니죠? 그렇죠?”
“예에? 저 아세요? 누..누구세요??”
“아니요 여자 맞냐구요~ 여자아~?!! ”
약간은 빈정대는 듯한 말투 속에 즐거움이 얼굴에 가득하다.
청년. 아니 그 꽃집에 아가씨; 화가 날려고 한다.
다짜고짜 이게 무슨 소리??
승민 속으로 화가 치미는데 어린애를 상대로 화를 낼 순 없었다..
(언제는 내가 남자였냐? 으씨~ 뭐야 날 언제 봤다구 ..
요즘 얘들 정말 싸가지 없는 건 알아줘야지..내가 참아야지 내가 참자~!!
한 두번 있는 것도 아니고..)
때 마침 외출 나갔다 온 사장님이 돌아 오셨다.
“뭐꼬~ 니 이거 다 옮기 놔라 그랬제~?!!!
니 이런 것도 똑바로 못하고 뭐하노~ 월급 거저 물라 하나?”
사장님의 핀잔소리에 멀쑥해 하는 승민
“꽃 보러 오신 거죠? 어떤 걸 찾으세요?”
정민에게 승민이 투명스럽게 묻는다.
“예?? 아..아니요~ 제가 꽃 살 일이 아직은 없네요..하하하 안녕히 계세요~ ^^”
당차게 인사를 하고 뒤 따라 왔던 친구들을 데리고 꽃집을 떠난다.
햇살 맑던 날 승민과 정민은 그렇게 만났다.

다음날 정민이 또 꽃집을 찾아 왔다.
이번엔 승민이 먼저 말을 걸어줬다
“왜 왔냐?”
“왜요? 오면 안되요?”
당돌한 대답에 할 말이 없는 승민이다
“허~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야 꽃 안 살거면 그냥 가라~ 정신 사납게 굴지 말고~!”
정민이 놓여진 화분(꽃들)에 코를 갔다대고 하는 말이
“와~ 언니는 좋겠다 맨날맨날 이뿐 꽃 구경하고.. 부럽다~!! ”
해맑게 웃으며 영락없는 여고생의 티 없는 밝은 모습으로 승민에게 말을 건넸다.
그 모습에 금방 마음이 풀린 승민이 대답한다.
“응 이쁘지? 내가 힘들어도 저것들 땜에 살어~ ^^ ”
환하게 웃는 승민 앞에 정민이 핀잔을 늘어놓는다.
“치 언니 웃긴다 흥!(코웃음) 이것들 땜에 산다는거는 좀 심하다~
심심하잖아~!! 뭔가.. 뭐가 좀 약하지 않아?!
언니 없어도 저것들은 잘 크고 이뿌게 꽃도 잘 피우고~! 누군가에게 팔려가서 또 사랑 받으면서 말라 죽을 때 까지 꽃으로 사는 거잖아 이뿐 꽃~~!
언니가 아무리 애써서 가꿔줘도 언니의 고마움을 쟤네들이 알까?!
또 키우면 뭐해 저거 몇 일이나 간다고~ 내가 정 줄라고 몇 개 사다 키워봤는데 다 죽어버리더라 정말 화만 난다고~! 남의 성의도 몰라주는 바보 같은 것들이야..~!
내가 외로울 때 내 얘기 들어 주지도 않고..!!“
승민.. 아무런 대꾸가 없다..
생각에 젖어드는 승민-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 횡설수설 하는데 귀는 열어 뒀지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승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정민..
이것이 그들의 두 번째 만남이다.

화면이 바뀐다(승민의 공상속으로)
“저기요..이꽃 얼마죠?“
양복을 말끔히 차려 입는 잘생긴 총각이 승민의 꽃집을 방문했다.
얼굴을 잘 모르겠으나 잘 생긴 것 같다. 방긋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하는 승민
이런게 바로 자신이 생각하던 꽃집의 로맨스..다
“예~ 손님 어느분께 선물 하실건가요?“
남자 쑥스러운 듯 머리를 끄적거리며 “저..오늘 프로포즈 할려구요..”
“와~ 그러세요?! 제가 최고로 이뿌게 만들어 드릴께요~!! 앉아서 좀 기다리세요~ ”
승민이 심여를 기울여 만든 꽃다발을 들고 남자를 만족스런 웃음을 띤 채
손까지 흔들며 고맙다며 그의 그녀에게로 향한다.
승민도 “파이팅~!! 잘 될거예요~!힘내세요!”
처음 보는 그의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배웅하며 손을 흔들며 응원을 한다..

“이런게 꽃집에 로맨스 아니겠니? 행복의 전도사 역할을 하는거지~^^ “
맥주캔을 하나 물어 든 승민이 정민에게 말했다.
여긴 한강이다.
어느새 그들은 동네 언니 동생사이로 조금은 발전되어 있었던 것..
모처럼 휴일이라 밖으로 나왔다.
“언니~ ! 그런데 만약에 이런 경우는??“
정민이 말을 이어간다.

(정민의 공상속으로)
그는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그가 아닌 사람의 품안에서 작은 장미꽃 한송이를 받아 들고 행복해 하며
둘은 서로 진득한 사이 같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가 들고 있던.. 조금 전까지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다발이라고 믿고 있던 그 꽃이..
지금 이 순간 그에게는 이다지도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며.. 눈물을 머금고..
꽃다발을..있는 힘껏 내팽겨 친다..꽃도 버림받음에 운다~! 쓰레기통에 쳐박혀진 꽃은
쓰레기하치장으로 향한다~!

다시 현실로 화면 전환
“야아~!!“
승민이 정민을 못 마땅한 듯 쳐다본다
“야! 넌 어린 것이 왜 그렇게 부정적이냐 어린 나이에 온갖 일 다 겪은 것처럼~
암튼 애 어른이 따로 없네요~!”
정민이 말을 이어간다.
“그 남자도 불쌍하지만 여기서 가장 슬픈 건 그 꽃다발이야..피지도 못했는데 버려지는 그 아픔..남자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다시 사랑하게 될거야 그치만.. 이 꽃은 아니지 그대로-
끽~! (목가지 자르는 시늉)이잖아 어때 이런 경우는??
승민..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 몰라 몰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런가? 헤헤 그럼 뭐가 중요한 건데?”
“뭐? 중요한거 정말 중요한거?? 음.. 그래~!! 꽃집에 아가씨는 이뻐야 한단거야~!!
“뭐어?? 언니야 말로 무슨 헛 소리야~ 언니 진짜 웃긴다~!”
언니를 봐~!! 언니 꼴이 그게 뭐야? 언니에 그 사랑하는 꽃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그런게 좀 필요하지 않겠어? 맨날 꽃만 가꾸지 말고 언니를 좀 가꿔봐~!
언니가 생각한 로맨스는 어디다 팔아 먹은거야?!
언니  언니 애인도 없지? 그지 ?? 피..ㅋ”
조용해진 승민..
“.......그래 .. 없다 어쩔래~!!”소리를 빽 지르는 승민..
맥주 한캔 반밖에 안 먹었는데..;;
정민이 많이 놀랬다. 어눌하고 잘생긴 그녀의 땡깡 부리는 모습..
처음이다.. 늘 털털할 줄만 알았는데;;
뻘쭘해진 정민이.."집에 가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들은 언제 부터 이렇게 친해 진것일까...
티격태격 되긴 하지만 그들은 통하는 구석이 있나보다.)

그 몇일 다음날도.. 꽃집으로 정민이 승민을 만나러 왔다.
“야 너 디기 할 일 없지~?“
꽃 구경하던 정민을 보고 승민이 말을 걸었다.
“어 언니~^^ 저때 화 많이 났었어? 이히히 언니잉~ ^^ ”
꽃소리까지 내며 정민이 왠일로 애교를 떤다.
승민 그런 정민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없던 동생이 생겨서 참 좋다..
“....!악 언니 나 학원 늦었다 나 먼저 간다~ 일 열심히 해~안농~ ”
정민이 돌아간후..
꽃집에 걸려 있는 거울(‘축 개업‘이라고 큼직막히 써있는 커다란 거울..)을 바라보는 승민..
작업복 차림에 영락없는 선머스마 같이 생긴 자신의 모습에 한숨이 나온다..
“휴~ ”
옷에 냄새는 안나나? 킁킁거리며 양쪽 팔에 코를 갔다대고 냄새를 맡는다.
“뭐.. 그래도 냄새는 안나네ㅋ”
“비 맞은 똥개 마냥 뭘 그렇게 궁시렁 대냐~ 일이나 해라 이눔아~ ”
“저.. 놈 아닌데요.. 사장님..남들이 들으면 오해하겠어요..”
처음으로 반항의 말투로 대들었다..
그러고는 승민 벌쭘한지.. 괜히 꽃을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며
“벌레가 생겼냐?.. 으흠..”
사장님 눈치를 보게된다..
“.....으흠..”사장님 약간은 난감해 하시는 듯 한다.
“내 어디 좀 댕기 오께 니 먼저 가게 문 닫고 드가라 알긋제~ ”
“예~!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인사를 넙죽~!
일만 죽도록 부려 먹을려는 얄미운 사장님이지만 승민은 사장님이 그리 밉지만은 않다..
시계를 보니 벌써 가게 문 닫을 시간이다.
빗자루로 밖도 깨끗이 쓸고 가게 정리에 한창이다.
길 건너 새로 생긴 미용실 사람들도 퇴근하나보다..
내일 미용실에나 한 번 가볼까..라고 생각했지만
“에잇~!“하며 머리를 헝클며 승민은 다시 빗질을 시작한다..
가게 문을 잠그는데.. 뭔가 좀 허전하다.. 가게 안에 뭘 빠뜨렸나..
가방안에 핸드폰은 챙겼는지.. 다시 가게문을 열고 점검을 마치고 나오는데..
“아~! 오늘은 정민이가 안 왔었네..! 참..나도 모르게 기다린건가.. 흣 ..”

요몇일 정민이 보이지 않는다..
‘감기라도 걸렸나.. 오뉴월에 왠 감기?!일 리가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던 찰라에 꽃집앞에 정민이 있다.
“엇 정민아~!”
“응 언니^^ 올만이다~ 아니 다 뭐.. 일주일 만인데 뭐 ㅎㅎ 나 많이 보고 싶었구나?!”
“음 글쎄~?! ”
“치.. 언니 실망이야 ~ ”
“뭐 했냐? ”
“수학여행 다녀 왔지잉~ ”
“그러냐? 자~ ”
승민이 정민에게 손바닥을 내민다.
“뭐..뭐어??”
“아 진짜~!!”
손바닥을 탁탁 치며. 승민이 정민에게 서운한 듯 말한다.
“야.. 넌 그런거 갔다오면서 선물도 한 개 안 사오냐? ”
“아..맞다ㅋ 언니 근데 요새 촌스럽게 누가 그런 거 사오냐?
아 정말 쪽팔리게~
제주도도 아니고 해외여행 갔다 온것도 아닌데 무슨 기념품이야
그런데 파는데 다 거기서 거기지~
나 나중에 멀리 여행 다녀올 때 언니 것만 왕창 사다줄게 요번만 봐주라 엉? ”
“치.. 그래 아라따 기대하마”
“야..너 근데 징하게 놀았나보다아?! 살이 쪽~ 빠졌는데~ 오호~ ”
“그래?? 음 하하하하  내가 좀 잘 놀아 크하하하 ”
“이긍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승민이 꿀밤을 한 대 날렸다
“아 진짜 아퍼~ 힘만 쎄가지고~ 이긍 이여자야~ ”
“뭐? 너 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
“내가 뭐어~치 ㅋㅋ ” 정민이 맑게 웃는다.
둘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오늘은 할 말이 참 많다.
정민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참 언니 내일 뭐해 바뻐? ”
“응? 왜? 나야 뭐 늘 그렇지~”
“에이.. 그럼 안되겠다..”
“왜에? 뭔데 그래?”
“언니랑 어디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 ”
“사장님께 말씀 드려 볼게 ”
“에? 언니 사장님이 잘도 그러라 하실까?!”
“걱정마 니가 갈켜 준대로 하니깐 먹히더라고~ 이제 꽃집에서 내가 우리 사장님보다 더 힘쎄다고 ~!!
후훗 걱정마”  
“그래? 음 그럼 나 낼 학교 마치고 바로 올게 낼 봐 언니~ 바이바이 ” ^^
정민 언제나 모습처럼 씩씩하게 손을 흔들고 돌아간다..

다음날..
“언니 나왔어~ ”
“어 잠깐만~ 사장님 저 잠시 나갔다 올께요 늦으면 전화 할께요~ ”
“그래 너무 늦게 돌아 댕기지 말고 알긋나~!!”
“예~!”
오~왠일이야 하는 표정으로 정민이 승민을 바라본다.
승민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내가 이정도야~하는 표정을 짓는다.
둘은 다정히 나란히 걸어간다.
“야 너 맨날 나랑만 놀고 친구들한테 따 당하는거 아니야? ”
“무슨 그런 섭한 소리를 내가 얼마나 인기가 좋은데~
인기관리는 꾸준히 잘 하고 있으니깐 걱정마^^ ”
“정민아~! 근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
“가보면 알어~ ”
아무리 물어봐도 웃음으로 넘기며 도착지에 이를 때까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느 대학교 앞에 조그만 미용실이다.
“자~ 다 왔다”
“뭐 여기? 여기 오자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온 거야? ”
“우리 가게 주위에도 많은데...”
“아 정말~ 언니~ 내가 볼 때 여기가 제일 잘해~
언니 파마 첨 하는거지? 첨 하는건데 잘하는대서 해야지!!
그냥 들어가~ 별로 안 비싸~!! ”
“뭐어? 파마? 너 머리 하는거 아니고? ”
“언니 설마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겠단 소린 아니지~ ”
정민.. 승민에게 들어가자며 애교 섞인 눈으로 쳐다본다.
“그..그러까 나도 파마 한 번 해볼까? ”
“당연한 소릴~!“
못이기는 척 승민 내심 기대하며 들어간다.
안에는 대기 손님들로 가득하다.
“우와 손님 많다..”
“글세 여기가 짱이래도ㅋ 언니 나한테 고마워 해야해~ ”
승민의 차례다.
“손님 머리 어떻게 해드릴까요? ”
“파마 할건데요..”
“어떤 스타일 원하세요? ”
“음..저..그..그게..”
“이 언니 스타일에 맞는 걸로 해주세요 최고로 이쁘게 해주셔야해요~ ”
정민이 끼어 들어 난감해 하던 승민을 거든다.
“손님 머리 마는데 불편해서 그러는데 안경 좀..”
“예? 아 예..”
“손님 안경 벗으시는데 더 예쁘신대요~? ”
“아 예 고맙습니다//”
예쁘단말..
승민은 참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예쁘다 예쁘다.. 어릴적에는 많이 듣던 말이였다.
그말을 가장 많이 해주신 분이 승민의 친할머니다..
그런데 무심코 옆을 바라보니 할머니가 앉아 계신다.
승민의 할머니보단 젊으시지만.. 그 할머니를 보니 승민의 자신의 할머니 생각이 난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승민의 집안사가 좀 복잡하다..여느 집도 그렇듯이)
“저 괜찮으시다면 안경 다시 주시겠어요? ”
“예? 손님.. 아 잠시만요..”
정민은 쇼파에 앉아 승민에게는 관심이 없고 잡지나 만화책 보는데 열중이다.
거울로 정민의 모습을 본 승민은 내심 서운하다 델고 와 놓고 머리하는 것도 안 봐주고..
‘이상하게 나오기만 해봐라 ㅜㅡ’
꾸벅꾸벅 졸던 승민을 미용사가 흔들어 깨운다.
“손님 손님~ 머리 다 됐거든요? 이제 감으시러 가야하거든요~ ”
자다 일어난 승민.. 미용사의 손에 이끌려 머리를 감으로 갔다 온다.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거울에 비친 꼽슬꼽슬(아주 뽀글뽀글)한 자신의 머리를 보고는
“악~!” 경악하고 만다.
“저..소..손님.. 아직 덜 끝났습니다..”;;
미용실이 처음은 아니지만 파마는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거라 잘 몰랐던 승민은
벌어진 입을 다물고 미용사의 눈치를 보며
“죄송합니다..”
“이쁘게 해드릴께요 걱정 마세요^^ ”
드라이를 갔다 대면서 미용사의 손이 스쳐 지나가면 승민의 머리(파마)는 진가를 발휘한다.
“우와~ 언니 진짜 이뿌다!!”
그때서야 정민이 승민에게 말을 건다.
“음.. 그러냐?
승민도 흡족한 표정으로 미용실을 나섰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나~ ”
“또? 어디갈껀데?? 나 이제 돈 없는데.. 집에가자..~!!”
“이휴~ 지지리 궁상~ 에잇.. 알았어 가자 가 사람 만들어 줄랬더니~ ”
“뭐?! ”
승민 안경를 치켜 세운다.
공격 기세가 나왔다.
“아 알았어 언니 내가 잘못했어 ㅋㅋ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자 울 동네 김밥이 최곤거 알지~
언니가 쏴야해~“
“오냐 ~! 밥이나 먹으러 가자아!!”^^
떡볶이에 김밥 오뎅까지! 작은 분식점 안에서 마주 앉은 승민과 정민은 그것들을 맛나게
주워먹는다. 옆에는 닭살 커플들이 앉아 있었다.
“자기야 아~해~ ” “응~ 아~ ”
승민과 정민의 눈은 동시에..뻥한 표정으로 얼굴에 인상이 돌아간다.
둘은 소리 없이 동시에 웩~ 웩~
그런데 마침.. 승민 주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칠게 뭐람..;;
아주머니.. 못 마땅한 표정으로 승민을 쳐다본다.
승민 어? 그.. 그게 아닌데..;;
그때 정민이 “이 집 진짜 맛있다 그지 언니?”
“음~” 아주머니 정민의 한마디에 맘이 풀린 듯 했다.
승민도 거든다.
“와아~ 진짜 맛있다”
사실 둘이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다른건 몰라도 이건 정말 똑 닮은 그들이다.
둘은 어깨 동무를 하며 다정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언니..근데 언니 집은 어디야? 여태 것도 안 물어 봤네
가족사도 하나도 모르잖아? 우리? ㅋ생각해 보니깐 언니에 대해서 아는게 별루 없는 것 같애”
“우..우리집? 음.. 좀 멀어..”
“멀어? 어디 어딘데?? ”
“음..그냥 나 고시원에 있어 집은 시골이고...”
난감한 표정에 승민이 말 끝을 흐리는 걸 보니 정민도 더 이상 물어 볼 수가 없었다.
“언니 난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응 난 이쪽..”
“언니 또 봐~ 놀러갈게”
“그래^^ 조심해서 잘 들어가~”
둘은 갈라져서..각자 집으로 향했다.
승민이 가던 길을 돌아서서 정민을 불러 세운다.
(크게 소치린다. 큰소리 말해야 겨우 들리는 거리이기 때문)
“정민아아~!! 야아~”
승민이 부르는 소리에 정민도 가던 길을 멈춰서서
“어~ 언니 왜에에~?!”
“오늘 너무 고마웠어~! 나 사실은 미용실 가고 싶었거드은~~!”
“응~!! 알어~ 나한테 고맙지이~!! 언니 잘가아~”
“그래에 너두우~!”
손을 흔들며 그들은 다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승민이 달동네를 오르고 있다.
경사가 무지 심한..오르막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승민이 다리 힘이 좋은 것도 다 이 덕분이라..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치마는 절대 안 입는다.
다리에 무가 빠질 때 까지는-! 이라고 승민은 다짐한지 오래다.
낡고 작은 대문에 다다랐다.

정민이도 집에 거의 도착한 듯했다.
정민은 대문이 꽤 큰집 앞에 섰다.
벨은 누르지 않고 책가방 속을 뒤지더니 열쇠를 꺼내든다.

-1단락 끝-

여기까지가 시나리오 초반부 입니다..
뒷 내용은 둘의 집안 사정을 풀어 가면서 승민의 러브스토리도 쓸 계획이구요.
정민의 병에 관한것도 쓸 예정입니다.
여기서 더 길게 쓰면 끝이 안 보여서요;;
끝까지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방학 즐겁게 보내시구요 2학년때 밝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__)꾸벅


바른생활 NZEO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코멘트 부탁드려요.
2012-06-07
23: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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