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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마추어 만화전에 참가하는 동호회들은 대부분 패러디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팬시를 제작해서 동호회 활동자금 혹은 회지제작비용을 충당하기도 하죠.

이러한 상업화의 경향에 대해 일부에선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패러디 활동은 일면 창작활동이면서도 다르게는 적극적인 소비의 한 형태라는 두가지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그 자체로 충분한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팬시 또한 수집가들에게 기쁨을 창작자들에겐 경제적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함부로 폄하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상당수 동호회들은 팬시판매대금을 (적자가 날 것이 자명한) 회지 제작비로 충당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흐름들 사이에는 여전히 수준 높은 창작회지를 내면서 본래적 의미의 '만화창작'에 충실한 동호회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런 동호회들과 그들의 멋진 회지들을 북적대는 만화전시회장에서 찾아내는 기쁨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힘들죠. 어떤 동호회가 실력 있는지, 회지가 과연 볼만한지... 이런 건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돈이 남아돌아서 모든 회지를 다 사본다음 평가할 수 도 없는 거구요.

그런 이유로 두고보자에서는 아마추어 만화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만화독자들을 위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창작회지를 중심으로 10개의 동호회와 그들의 회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격은 일반 만화단행본 한 권 보다 조금 비싼 정도이지만, 풍부한 만화적 재미와 신선한 감각, 프로 못지 않은(혹은 그이상가는) 그림실력으로 여러분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마추어 만화계는 이런 식으로 열 군데를 뽑는 것이 조금은 무모해 보일 만큼 다채롭고 풍성합니다. '두고보자'자의 안목이 짧은 이유로 여기에 언급되지 못한 멋진 회지와 실력있는 동호회들이 많이(×2) 있지요. 부족함을 느낀다면 직접 구경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회지들을 발굴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마도 더욱 큰 즐거움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혹은 뜻이 맞는 동호회를 발견하여 창작의 길을 함께 걸으실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패러디 전문 동호회 쪽에도 실력 있는 곳들이 많으니 주의를 기울여보시고, 실력있는 회원들의 개인지 발행이 늘어나는 것이 최근의 추세임을 참고하셔야 겠죠.

소개된 회지들은 (해당 동호회가 참전한다면)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ACA 코믹페어나 분기별로 진행되는 코믹월드 등의 판매전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