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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만화의 제작과정 (11)
조연급 인물을 얘기하다 또 다시 강의가 옆으로 빠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조연급 인물이야말로 한국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한 소리다.
주인공은 어떤면에선 글로벌화 되야하기 때문에(자기 작품을 국내에만 팔기 위해 만드는 답답한 인간이 아니라면) 무국적, 소속불명의 인간으로 설정해도 별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조연급 인물이야말로 사회적,국가적 특징을 잘 나타내야하는 '의무'가 있다.
대중 예술 작품은 국가적,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만드는게 기본적인 설정방식이고 그것만이 어떤 나라 만화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가간의 레벨로 볼 때 만화에서는 당연히 외국은 조연급 국가밖에 될 수없고 외국인도 조연급 인물이상이 될 수는 없으므로 거기에 대해 착각이라든가 혼란 등의 이론은 있을수 없다.
한동안 사전심의기구에 의해 규제받은 외국,외국인(실명은 용납되지 않았다)의 모욕등은 이제 더이상 인정할수 없고 규제받아서도 안되며 오로지 작가의 소양에 맡겨야(검증받는 수단이다) 한다.
만화 속의 인물을 설정하면서 여지껏 이런식으로 접근해본 사람은 거의 없었으므로 싸구려 삼류취급을 받아왔었다는 사실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
조연급 인물은 국적불문의 인종불문의 전 인류가 될 수 있으므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정보수집과 관찰)를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할 조연급은 인간 이외의 생물 즉, 동물이다.
얼마나 많은 동물을 그릴줄 아느냐 혹은 '창조'해 낼수 있느냐에 따라 만화가의 수련이 어느 정도인지 감지할수 있다.
여기서 창조라는 것은 의인화를 비롯한 환타지나 S.F에 나오는 가상의 동물 혹은 괴물인데 이것은 따로 장르가 형성돼 있으므로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자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면 개, 고양이, 말, 소 등 등인데 그림에서 필수로 필요한 것이므로 빠질 수 없는 연습(훈련)대상이다.
심지어는 쥐,뱀,바퀴벌레 등 혐오동물이나 곤충도 첨가해야하기 때문에(세균,박테리아 등의 미생물도 있다) 알아야 할 것 그려야 할 것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서는 등급을 매겨서 어느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가 없고 눈에 보이는 것(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것)은 다 조연급이므로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실체들을 알아두고 표현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연은 물론 필수 과목인데 물, 불, 바람, 구름, 눈, 비, 바다, 나무, 숲, 바위, 산...등 등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또한 실제하지 않는 가상의 동물과 가상의 인물(요정 등) 가상의 환경 등을 등장시키려면 위에 열거한 기본기가 철저해야함은 물론이다.
심지어는 유령(귀신)같은 존재조차도 조연으로써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훈련해야할 사항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만이 나오는 만화는 이세상에 하나도 없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