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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대하여.
Q: 우리나라는 제작도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셨는데.
A: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안되는 것도, 전부 수입하니까. 연필조각하나까지.
기초적 바탕 하나도 없이 하니, 되면 오히려 이상한거야. 옛날은 뭣모르고
애들 데리고 극장용 애니 보러갔지만, 지금은 눈들도 높아지고. 극장앞에서
줄서고 기다릴만큼 얼굴에 철판 깐 사람도 이제는 없어. '블루시걸'이야
성인용이었으니까. 창작물로 원작을 가지고 애니를 만드는 게 별로 없어.
그렇다고 일본 애니도 거의 뭐 로리콘 이외에는 없으니까. (웃음) 장사해서
팔아먹으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 사정이 아니고,
거기에 맞춰서 우리나라를 판단할 이유도 없어. 우리에게 무엇이 맞는가를
연구해야지. 제작비를 싸게 잡아도 30억이라면, 그게 무슨 애이름인가.
창작능력도 테크닉도 없으니까 자꾸 설계변경해서 돈이 많이 드는거야.
일본식 캐릭터로 이제와서 허둥지둥 한다고 하니까.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이 깨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을 부모로 각인하는 장면이 있지. 일본
것을 처음부터 봤으니 그게 각인된거야. 그걸 깨려면, 한번쯤 '죽어야'
해. 지금까지의 생각을 한번 싹 버려야 해... 죽었다 깨야지. 3번쯤
죽어야 되는데, 한번도 제대로 안죽었어.
Q: 선생님의 작품이 애니화시키기 좋은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A: 작가들이 자기 것이 애니화되니까 좋아가지고...제작비
1억인데 원작료를 200만원 줘. 나는 그걸 미리 알아서 안한다고 했고.
전에 '로보트 킹' 때문에 화나서. 애니화되면 모든 권리를 영화사에서
가져. 자기네가 그 캐릭터를 맘대로 변형하고, 스토리도 바꾸고. '영화진흥특별법'이라는
거에 법적으로 그렇게 나와있어. 그래서 몇 년전까지만 해도 누가 만든다면
그런거 하지 말라고 보따리 싸서 쫒아다녔어. 저작권법도 친고죄라서,
말단 파출소부터 쫒아가야 되거든. 대여점도 불법이지만 친고죄라서
작가 한사람 한사람이 고소해야되. 비디오 대여점은 대여비디오가 따로
있고, 합당한 가겨을 물지만. 대본소는 영세민 사업으로 예전부터 분류해서,
정권에 대한 한 '표'로 인식해왔어. 그래서 불법이 횡행해도 될 수 있으면
고소를 안받아 주려고 해. 고소해도 개인만 고생하지. 전국에 수천개가
어쩌느니 하면서, 인력 없다고 우리는 못해, 해버리는거야, 파출소에서.
'로보트 킹'도 고소했지만, 쪽지하나 날라오고, 사람은 만날수도 없었어.
원작자 이름을 안썼었지, 그때. TV에서도 방영하고. 투니버스에서까지
방영할때는 하지말라고 했지만. 10년을 그랬어. 태권브이도 김청기 감독이
원작자가 아냐. 그런 그림, 그런 스토리를 못만들지. 원작자 대신
뭐 기자이름이 써져 있을 때도 있고.
Q: 지금 '판을 잡은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영상물 판이고 출판계 판이고 기초가 하나도 없어. 기초가 없으니까.
당분간은 같이 안 노는 게……. (웃음) 특히 요건 조금 물을 먹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초기에 잽싸게, 자기 정보화를 해서 딱 돈만 받고 튀는거야.
그런 식의 행세로 돈만 받고 튀는 거야. 자기 힘으로 안 되는 거니까
그건 그렇다 해도 판을 엉망으로 만드니까. 기본적으로 현재 출판계나
영상물 계에 있는 기득권자들이 전부 자기네들이 맘대로 쥐고 놀라고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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