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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만화에서 '과장'이란 무엇인가?

 

 

 

 

 

 

 

 

 

 

 

 

 

 

실제로 어떤 일을 과장하라고 하면 구름잡는 것처럼 아리송 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것도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실지보다 지나치게 나타냄...이라 되있는데 과연 사전답게 과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도 바로 밑에 있는데 정도를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라고 풀이 되있는바 과장됨을 몹시 경멸한듯한 단어다.

 

그렇다면 과장은 나쁘다는 말과 일맥 상통하는 것일까?

 

유교사상이 전 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간후 진지한 학구파가 아니면 전부 쌍것으로 취급되던 시대가 아직도 잔재를 남기고 있는데 해협건너 일본만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서인지 과유불급이 심하다.

 

일본은 상업 만화에 있어서만은 확실히 과유불급의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강의록은 일본의 만화상을 논하자는게 아니고 만화 그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고 굳이 상황을 따지자면 대한민국의 상황을 얘기하는 게 당연한 만큼 일본을 빗대서 견주는 어리석은 논란은 할 가치가 전혀 없기에 망가 즉, 일본식 만화에 대한 견해는 그쪽 전문가의 책임으로 넘기기로 하겠지만 망가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이 심각하므로 나중에 한 번 차근차근 따져 보기는 할 것이다.

 

어쨌든 과장이라는 것은 말과 글, 그림 등으로 분화되어 표현될수 있고 말(언어)의 과장법과 글,그림의 과장법은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되있다.

 

만화는 사운드(소리)가 없기에 말로써 표현하는 허풍... 즉 과장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 그림은 그림체라는 알송달송한 레벨로 나뉘어져 있어서 약간의 혼란이 일고 있다.

 

여기서 과장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가 나오는데 붓 가는대로 그린 그림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딱 맞게 '만화체 그림'이라는 장르가 있다. 만화체 그림이란 앞서 잠깐 보여줬던 샘플의 그림처럼 어떤 내용을 보는 사람에게 전달 해주기만 하면 되므로 만화라는 것에 걸맞는 과장을 나타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만화는 과장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인가에 대해 논란이 심심치않게 나도는데 태생이 그렇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덧붙여지는 것은 어디까지 과장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이고 과장없는 만화는 이미 만화의 영역에서 벗어났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며 요즘 유행하는 일본식 극화라는 것은 문자 그대로 극화이지 만화는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들어가지 않으면 끝도 없이 혼란에 빠진다.

 

어떤 사건을 어디까지 과장해야 만화일까?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그 한계가 모호해진 경향이 있는데 사실 과장의 한계라 있지도 않고 있을수도 없는것이라 만화가의 역량에 따라 그 고,저가 결정되는 개인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현재 만화라고 부르는 작품들의 원류는 한국에 있지 않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 과장법은 서구사상에 원류가 있으므로 문화적인 면에서 상당히 서구적인 냄새가 짙게 배있다는 사실을 꼭짚고 넘어가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차이부터 견줘보고 지나가야하는 엄청난 부담을 만화가 지고있으므로 알고보니 만만한게 아니라는게 만화의 숨은 면목중 하나이다.

 

여기까지 얘기가 확산되면 대부분 앞으로 전개될 엄청난 학문적 논술에 질려 그만 만화에 대한 흥미를 잃고 떨어져 나가는지라 이쯤에서 나중에 다시 세세히 논하기로 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본인이 다른 비평론에서 인류 초기부터 만화의 과장이 시작됐다고 썼듯이 어설픈 지식으로 만화를 평하려하면 안된다는 것만은 알려주고 싶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