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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화의 '정체'는 무엇인가?
만화의 정체라고 말하면 앞서 얘기한 만화란 무엇인가와 같은 레벨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전혀 다른 얘기이다.
만화의 정체는 '대중의 투쟁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런 말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공공연하게 표출할수 있으니 조금은 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를 향한 투쟁심인가?
당연히 기득권자, 수구세력, 권력자, 상류층, 부유층, 사회저명인사,지식인 등등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 비판이며 비난이고 모욕주기이다.
그러기에 만화가도 '필화'를 당했었다.
또한 앞으로도 필화를 당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바 자유직업중 위험도가 제일 높은쪽에 만화가라는 사람들이 속하리라 본다.
옛날 어떤 화가는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오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느낀 그대로 사람들을 그려줘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데 미녀를 허영심이 가득찬 돼지머리로 그려준다는 식이었으니 과장으로써는 만화가의 선구자적 인물이라 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만화가 그냥 거기 그려져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려 하지만 알고보면 만화가가 그리는 것이고 그 만화가의 역량... 즉, 날카로운 안목은 불균형의 맥점을 여지없이 찌르는수가 많아서 점잖은척 하는 인간들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헛점 투성이이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다중인격의 인간이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만화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겠는데 만화의... 만화가의 정체가 대중의 일원이기 때문에 불균형을 참지 못하고 자기가 할수있는 일로써 비판하는 것이다.
대중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평등'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써놓으면 만화의 정체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면 마치 공산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전혀 방향이 틀리다. 예전에 공산권의 만화들을 본 바에 의하면 선전,선동 수단으로 만화를 잘 이용해먹고 있었는데 대중...인민의 투쟁심을 고취시키는데 만화만큼 강렬한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본다.
그러나 만화가는 자유직업에 속하는것이지 어떤 주의나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즉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고 대중(독자) 또한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으므로 가상의 투쟁심에 불을 붙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리라 본다.
왜냐하면 직업인 즉. 밥벌이로 만화가가 만드는 만화는 순전히 개인적인 일로써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만화가의 재주와 돈을 교환하는 작업으로 본다면 과장없는 표현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세계(나라)에서는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곳도 있고 철저히 상업적으로 장사하는 곳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그것을 따라해야할 의무같은 것은 없다.
단순하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만화는 인류의 오랜 숙원인 표현의 자유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그림으로 봐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만들어주기를 대중이 원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 만큼 착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써 만화로써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면 본인에게는 크나큰 영광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렇게 글로 구구절절 쓰지 않더라도 만화의 정체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해해주는 대중이 있으므로 만화를 만드는 작업에서 손을 뗄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정말 행복한 만화가이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