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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만화의 제작과정 (8)
만화의 주인공이 탈렌트 적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변신을 해야할까?
만화의 속성상 주인공은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할수 있다.
소설이라면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대중소설들이 만화의 주인공들을 따라 한 인물이 여러 가지 직업을 갖인 인물로 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자기목을 조이는 일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소설 쪽의 영역이므로 괸심 밖이다.
만화의 주인공이 왜 다양한 변신을 할수있는지는 좀더 진행된 후에 따지기로하고 우선 주인공은 정의의 편이어야 한다는게 기본 요구사항이다.
물론 악당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귀결은 언제나 선한 인간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보는사람(독자)들이 절대적으로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건달,깡패가 궁극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몇몇 실험적인 작품이나 어덜트한 작품들 중에서 가끔 후안무치한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을 봐왔지만 작가의 개인적 의지와는 전혀 딴판으로 단숨에 잊혀져 버리는(작가와 함께)것도 많이 봤다.
참고로 주인공급 인물을 여럿 만들수는 있다.
상당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설명할 조연급 인물 중 주연의 대체 인물을 미리 만들어서 따로 개성을 부여해서 몰래(?) 키울 수도 있다.
오히려 조연급 인물이 나중에 주인공으로 부각될수도 있기에 설정하는 인물 하나하나에 특별한 애정을 기울이지 않으면...개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다른사람에게 스카우트되거나 작품속에서 겉돌게되서 끝도없이 작가를 괴롭히는 마각이 된다.
어쨌든 평범 속의 비범이건 비범 속의 평범이건 간에 주인공은 사람들 모두가 바라는 그 어떤 인물이 되야한다.
애매한 얘기같지만 그 어떤 인물이란 것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거니와 조직적,논리적으로 창조해 내야한다.
물론 유행따라 적당한 주인공을 짜깁기 할수도 있겠지만 유행따라 가는 것은 유행이 사라지면(틀림없이 사라진다) 주인공의 메리트도 같이 사라지게 되고 다른 주인공을 만들면 되지않느냐는 안이한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사라지면 작가의 분신도 사라지고 따라서 작가도 사라지는 동시적 운명을 맞게 되기 때문인데 설마라고 생각하면 한 번 목숨을 걸고 시험해 볼수는 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시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딱 하나 뿐이니까.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