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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만화의 제작과정 (12)
이젠
배경 그림으로 들어가 보자.
배경이란
사람이나 동물 이외의 무생물을 얘가하는 것이라 착각하지만
앞서 얘기한 조연급 인물과 같은 연장선상이며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만화계 초기(만화가게용 만화)에는 그래도
조금은 동양적(한국적) 맛을 내기위해 소나무와 초가집,기와집등(한복은
약간 왜곡된 경향이 있다)이 필수로 등장했는데 일본식
망가가 침투해온 이후로 비참하게도 전멸하다시피
사라졌다.
그것은
작가의 작가의식 미숙이기도 하지만 시대적,사회적 잘못도
있기에 강의록에서는 부록으로 다루든가 다른 방법으로
논하기로 하겠다.
어쨌든
여기는 한국이고 지정학적이건 환경적이건 멸망한 민족이
아니므로 우리의 고유 문화가 엄청난 세월(5000년) 속에
면면히 이어나오고 있으므로 이 엄청난 세월(역사)에 따른
여러 가지 배경을 무시해서는 결코 무사할수 없는게 민초를(대중을)
위한 작업인 만화...대중 예술...에서 작가들에게 부여된
기본 의무이며 사명이라고 본다.
당연한
소리 일수도 있고 늘상 듣던 잔소리 일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해서 재미가 없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으나
슬그머니 우리의 역사,문화를 무시하려는 경향이...구세대중
지식인층이 오만방자하게도 '엽전'이라 칭한 대중의 행태...신세대
작가군에서도 어렵지 않게 엿볼수 있고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는데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은 본인이 얼띠기
민족주의자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게 관찰 결과이다.
결론은
그런식의 작품들이 단 하나도 대중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있고 뒤로는 멸시 내지는 무시당하고 경멸까지 당하는데
만드는자가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만화같은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이
자기 작품을 빌려보든 사보든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고
진짜 문제는 작가가 자기가 어디서 만들고 있느냐를 잊고
있거나 외면하는데 있으니 시적으로 말해서 '자기집 문
앞에서 구걸하는 거지'이다.
구체적인
증거는 곳곳에 널려있으므로 힘들게 설명하지 않을것이니
스스로 관찰해 보고 앞서 얘기했듯 한복 입고 상투틀었다고
다 한국적인 것은 절대 아니고 조연(배경)이 한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경(조연)만은
다른 방식이 용납되지 않는다.
만약
다른 방식을 굳이 고집한다면 S.F적 신세계를 만들수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정체성이 곧 한국인의 정체성임을 벗어날수는 없다.
허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5000년이나 묵은 이땅에 얼마나 많은
자산이 쌓여져 있는지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는 조상님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소수민족이
자기가 설 땅을 잃고 이름도 없이 역사속으로 소멸한 예는
얼마든지 있는데 어떻게 무슨수로 버텼길래 여기서는 50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넘어 살아 남아있는지 만화보다 더한 경외의
눈으로 바라볼 일이다.
하찮게
여기는 이땅의 민초(대중)의 끈질김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만
있다면 절대로 쓰레기 같은...심한 용어일수도 있지만 외국
문화를 배웠거나 수용한다해도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연히 처치 불가능한 쓰레기로 남는다...외국 문화의 배경을
선호하는 (선교까지 서슴치 않는) 민족 반역자적인(이것은
결코 심한 용어가 아니다)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이땅에서 발붙이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으로써...이것저것
맘에 안들어서 이땅을 떠난다면 그거야 니맘대로 하시고...또한
이땅의 민초(대중)들을 위해서라도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이땅에서 살을 붙이고 살아가는 이땅의 만화가에게
부여된 '책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만화가는 투철한 서비스 정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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