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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만화의 제작과정 (14)
순정만화의
강점은 덧말 그대로 사람의 심성을 순정틱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데 초기에는 꽃과 소녀가 기본 배경이었지만(노랑머리는
외색이 짙으므로 열외로 치기로 하자) 사회적 이유로 된서리를
맞고 한 때 멸종 했었다.
그리고
과거의 관념을 버리고 과감히 드라마성 스토리로 무장한
신세대 여성작가들이 등장하면서 순정만화라는 것이 부활
했다.
그러나
드라마성 만화는 종래의 만화에 대한 개념 즉, 개그성이
짙은 게 아니고 삽화(극화)적 분위기의 극적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있기 때문에 상당한 문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순정이란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게가 실리고 더구나
상당한 스케치(미술의) 실력까지 갖춘 여성 작가들이 등장했으므로
그 용어도 접어둬야 할 때이다.
약하고
나긋나긋한 여성상이 만능이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여성도 훌륭한 드라마를 만든다는(사실 여러 방면에서 알게
모르게 여성작가들이 많이 활동 해왔다) 즉, 새로운 경쟁자이며
다크호스로써의 순정만화가로써 만화계의 일각을 이루는
시대가 왔으므로 치열한 작품성경쟁의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는걸
보면 흐믓한 감도 있다.
어떤
계통이 정통성을 확보하려면 자체내에서 경쟁이 없는한
발전도 없어서 여태까지의 대량생산의 관행(한 작가의 다작)은
더 이상 발붙이기가 힘들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쓸만한
경쟁자가 생긴다는 것은 만화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전에
일선에 있었던 남성작가들이 이제는 오히려 여성작가에게
한 수 배워야 할 판이라 업자의 요구에 의한 대량제작이나
마감시간에 쫓겨 젊음과 체력과 재주를 낭비하는 관행을
과감히 배척할 단계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화만
찍게 해준다면 무슨짓이라도 해대던 구시대적 작태는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고 보는데 그것은 작가나 업자나 외국처럼
철저한 산업화가 안되있기 때문이다.
출판물
시장이 아직도 열악한 것은 업자들의 무지도 크게 작용한다.
유행따라
배경을 구상하는 것은 탄탄한 유통구조와 시장성이 확보된
이후라야 즉, 작가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체제가 되있고
막노동꾼 보다 더한 무자비한 대량제작(주간지 만화는 그야말로
지옥이다)의 채찍질이 없어진후의 일이고 작금의 방식은
작가의 수명을 갉아먹어 단명하게 만드는 지름길인만큼
작가들도 자기 권익이나 재충전할 시간을 갖일 수 있는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배경(조연)
얘기를 하다가 엉뚱한 데로 빠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것이 현재의 우리나라의 배경(조연들의 사고방식)이다.
그런
것을 어렵게 표현해서 정치적이라는 것인데 만화의 스토리를
구상하고 인물(조연)들을 만들기 위해선 싫든 좋든 실제상황에
민감하지 않으면 문자 그대로 사이버세계를 떠도는 유령같은
몽상적 만화가가 된다.
꿈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잠을 못자게하면 꿈도 없다.
수많은
관찰과 관찰속에서 만화의 인물(조연)들이 등장한다.
맨
앞에서 사전적 풀이의 만화가 인생의 비판이라고 했듯이
타인의 인생 즉, 다른 사람(한국인)들의 행태를 유심히
살펴본후 나름대로의 해석(해결책이 아니다)을 내릴수 있어야지만
만화의 진정한 목적이 달성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
받을수 있다.
앞으로도
여태까지의 업자위주의 관행적 행위가 계속되고 작가들이
거기에 맞춰 자기 작품을 지겨운 마음으로 만든다면 한국
만화계는 몰락하리라 본다.
즐겁게(몰입해서)
만들지 않은 만화는 이미 만화가 아니라 상품이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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