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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만화의 제작과정 (18)
어떤
작품을 만드는데 따르는 과정은 앞서 말한 두가지 과일중
한가지만 고르는데도 엄청난 갈등과 고민을 하는데 이렇듯
수많은 변수와 노력(생각과 훈련)이 필요한 일을 만만히
생각하고 덤빈다는건 너무 어리석지 않을까 한다.
상업예술이든
대중예술이든간에 말이다.
어쨌든
또하나 간과하고 넘어갈수 없는 일은 '선택'하는 일이다.
인간은 처음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태어난다. 그러나
태어난 후에 철들어서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정할것인지
우
선
선택해야 할 권리와 의무와 책임이 지워진다.
그렇듯
만화스토리 안에서나 그림안에서나 수많은 선택을 해야한다.
먼저
짜놓은 만화가 서바이벌 시놉에서는 어떤 선택이 팔요할까?
알기쉽게
삼류 만화가와 일류 만화가중의 하나로 선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야기의 전개(변수)가 천지차이로 벌어질 수 있다.
생각만해도
골이 지끈거리는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서부터 적당히 하려는 마음이 싹튼다면 만화는 물론이고
만드는자의 실제 인생조차 미래를 점칠수 없는 적당한 삶이
된다.
그것은
제아무리 경험과 연륜이 많고 노련한 작가도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의 '업'이다.
물론
적당히 만들면 적당히 살고 적당히 죽을수도 있겠지만 재벌
상속자가 아닌 다음에야 외부에서 절대로 그렇게 적당히
놔두지 않는다.
첫
인상이라는 알 수 없는 변수가 한사람의 인생을 바꿀수
있는데 만화같은 작품은 더더욱 첫 인상이 중요해서 처음으로
자기가 만드는(데뷰작) 작품에서는 절대적으로 확고한 목표가
있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괴로움을 당할수도 있다.
어부지리로
등장한다거나 하면 아마도 죽을때까지(통상적으로 사는만큼)
자기 작품을 만들 수 있는(찍어줄 출판사) 자리도 없겠지만...
처음
만났을 때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이면 쉽게 잊어버리듯
작품도 또한 마찬가지인데 사람이야 그렇다 치지만 작품은
치명타를 입는다.
그래서
철저한 훈련과 목표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타고난 천재적 재주가 있어 혜성같이 나타날수도 있다.
그리고
한동안은 그 재주를 밑천으로 잘 나갈수도 있겠지만 창조적인
(창작)일은 아무래도 천재성과는 거리가 멀어서 곧 사그라질
것이다.
천재가
단명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과학적,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며 그 이유는 가진 것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을 아낌없이 한꺼번에 모두 쏟아 붓는 오류를 범하가
쉽기 때문이다.
누구나
노력한다면 일생에 단 한 번의 천재성을 발휘할수도 있으며
그것을 보통 '운'이라 부르지만 엄청난 끈기와 피를 말리는
과정 끝에 얻을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천재성이라도 통칭 피,땀,눈물이 없이는 이루어질수
없고 자신의 수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기져오므로 대중예술에서
천재성 운운하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고 보통사람보다 조금
나은 끈기와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오래오래 사랑받으며
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우스개
말로 엉덩이가 질겨야 한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단명하더라도 천재적인 재능을 원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실제 작업을 하는(해본) 사람들은 웬만한 바보라도
원치 않는다.
착각은
사망과 직결한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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