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만화의 제작과정 (31)
이제
등장인물들의 분류가 대충 끝난 것 같으므로 다음으로 동물쪽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동물이라는
것은 인간처럼 복잡한 심리상태를 갖고있지 않으므로 대충
모티브만 잡을수도 있으나 때로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것 또한 만만치 않다.
흔히
등장하는 동물로는 개,고양이(전에는 말이 필수였다)등이
있는데 애완용과 야생이 있고 그 분류는 너무나도 확연하기
때문에 잘 알아두면 결코 손해날일은 없으리라 본다.
동물이
하도 여러종류라 어떤 것을 어떻게 그려야할지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은 몇가지로 묶어서 패턴형식으로 그려보면 쉬울
것이다.
가령
개과,고양이과,말과 등으로 나눠서 한종류만 습작으로 그려보면
동물의 기본골격을 어느정도 알수 있으므로 생김새는 조금씩
틀릴지 모르지만 비슷하게 그릴수 있고 참고자료도 많으므로
기본기삼아 시간나는대로 연습해보면 혼란을 일으키거나
어려울 것은 없으리라 본다.
단지
동물의 습성등 전문서적을 보지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은
따로 연구해 보는것도 자신의 메리트를 높인다는 면에서
좋겠다.
세상은
인간만 사는것도 아니고 인간만의 지구(세상)라는 바보같은
개념은 세미프로나 집착하는 방식이므로 눈높이를 좀 멀리
할 필요가 있겠다.
원래는
인간보다 동물을 먼저 그려보는 것이 제대로 돤 순서이나
어찌된 일인지 만화를 그린다면 숙달되지도 않은 과장된
인체부터 그리려하지만 실제로(자연적으로) 인간의 체형은
불균형하기 짝이없어서 자연 속의 동물보다 형편없는 모습이므로
생명력이라는 단어를 체감해 보려면 동물의 육체 매카니즘을
먼저 숙달시켜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과장은
정상적인 그림의 변형이지 처음부터 과장된 것은 없는게
당연하고 정상적인 그림에서 특징이나 특이점을 변형시키는
것이므로 실체(정상적인 그림)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과장해봤자 그 의미가 전달될 턱이 없는 것이다.
의인화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잘 안 먹힌다고 앞서 잠깐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다.
단순히
동물머리에 인간몸체를 붙인(2족 보행) 의인화라면 그것은
괴물밖에 안되므로 보기에 딱할뿐만 아니라 좀 심하게 평하면
추하게 보이는 까닭에 될 수있으면 그리지 않으려 하는바
차라리 톰과 제리같은 반 의인화로써 단순하고도 간단한
개성만 넣는 것이 오히려 보기좋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키마우스류의 의인화는 거의 사라져 가고있지만
캐릭터 상품이라는 신종 만화그림들이 앞으로도 의인화의
대명사같이 활보할 것 같으니 그런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동물이라는 미지의 생명체에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연구해
보는것도 좋겠다.
동물과는
상당히 틀리지만 곤충종류도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연구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만화 그림으로써 과장을 보탠다면 나름대로 독특한
메리트를 갖일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다 한 번씩 그려볼만한 가치가 있는데
하다 못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같은 미생물도 그려봐야
그 묘미를 알수 있을 것이다.
너무
광범위하고 연습해야할 것이 엄청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단순히 필요에 의해서 할수없이 그리면 그 그림 자체는
당연히 재미없으므로 상업성을 철저히 요구하는 만화에서는
그리나 마나이다.
물론
교육만화라는 사뭇 이상적인 자리가 있어 재미없는 그림도
그런 곳에 써먹을수 있겠지만 본인으로써는 아무리 봐도
기억되는 그림이나 내용이 없는 것을 보면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것같아 탐탁치 않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멀티미디어의 영상화가 점점 대중화 되가서 굳이
만화로 보여주지 않아도(교육적인 것이라도) 빵빵한 화면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앗아가는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으므로
재미없고 따분한 그림책은 들여다볼 생각을 안하게 된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는 것이다.
만화의
목을 조이는 환경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2000년
4월 만화가 '고 유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