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우퍼레이드”, 즉 소들의 행진이라는 국제적 명성의 공공미술 이벤트가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행사인데, 섬유유리로 제작된 100-200여 마리의 소 모형들이 화려하게 다양한 컨셉으로 색칠되어 도시 곳곳에 전시되는 것이다. 어디에 언제 어떤 작품을 놓는다느니 하는 정보는 따로 주어지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짜잔 하고 소들이 도시를 점령하는 방식의 대규모 게릴라식 문화행사. 한 2-3달 정도 전시되다가, 나중에는 행사 끝난 후 작품들을 경매해서 자선단체에 기부. 뭐 행사의 자세한 내역이야 그냥 공식 홈피를 참조하면 되니까 이쯤으로 생략.

!@#… 여하튼 이 행사의 매력은, 기본형 소 모양 3가지 정도를 바탕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발휘, 기발하고 멋진 작업을 하는 것이다. 소라는 형식 안에 개최 도시의 성격, 자신의 상상력, 그리고 심지어 해당 소 작업을 스폰서해준 후원사의 홍보까지 섞어서 완성하는 것이 목표. 여기에 소와 관련된 말장난을 섞어서 제목을 붙여주면 완성이다. 여튼 도시공간과 그 속 사람들의 생활, 공공미술이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아이디어의 경연장. 지방정부와 그곳에서 활동중인 민간기업, 지역 예술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자신들의 생활공간 속에서 즐기게 되는 시민 일반들이 모두 득을 보게 되는 행사인 셈이다. 이상한 조형물들 몇개 가져다 놓는 거나 그냥 대충 공무원 예산으로 아무 벽화나 몇개 그려놓고는 공공미술이라고 자랑하는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재미’다.

!@#… 이 행사는 9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구상되고 99년 미국 시카고에서 첫 행사 후, 세계 여러 주요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는 정식으로 들어온 적이 없지만, 충남 당진 태신목장에서 “소 모형을 예쁘게 칠한다”는 컨셉 부분만 가져와서 전시를 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왜 이 말을 꺼냈냐하면, 2006년 올해에 이 행사가 결국 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국 낙농업의 중심지 위스콘신으로 왔기 때문. 그럼 위스콘신주 매디슨시에서 열린 카우 퍼레이드를 한번 감상해보자. 그럼, 사진 도배 개시.

… 이왕 낙농업의 위스콘신이니, 치즈 무늬 소로 시작해보자.

… 이런 식으로 제목 태그가 붙는다. 유머러스한 제목, 작가 이름, 그리고 이 작품의 후원사. 당연히, 위스콘신 우유 마케팅 위원회.

… 이렇게 지나가다 우루루 모여서 구경하는 분위기. 애들이야 물론 올라타기도 한다. 파손위험도 있지만, 뭐 소처럼 튼튼한 편.

… 위스콘신 대학 도서관 앞 길에서 유유자적중인 소떼.

… 빈센트 반 고호 소.

… 해피한 세상의 소.

… 방울소.

… 소떼를 품은 소.

… 꽃피는 소.

… 아이스크림 소. (당연히 후원사는 아이스크림 회사)

… 미국 농촌풍경 소. 뿔이 독수리 날개로.

… 몬드리안 소.

… 뭔가 인도풍 신비주의 소.

… 또다른 치즈 소.

… 매디슨 야경 소.

… 아이스 소.

… 싸이키델릭 소.

… 유리 모자이크 소.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행인. 아마도.

… 농부 소.

… 위스콘신 소. 교통 지도로 도배.

… 호수 소.

… 이전 도시들의 전시에서 초빙된 소,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요정.

… 오즈의 마법사 계속.

… 오즈.

… 오즈의 마법사, 요정여왕. 주 청사 앞 마당을 장식.

… 또다른 꽃 소.

… 밀워키 브루어즈 소 (위스콘신주의 메이저리그 야구팀). 미국의 유명 프로야구 장난감 시리즈인 보블헤드 인형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건드리면 흔들린다.

… 전원풍경 소.

… 지도 소. 하다보면 아무래도 우연히 컨셉이 겹치는 것도 나올 수 밖에.

… 하늘을 나는 피자 소. 스폰서는 피자가게.

… 위스콘신 대학 응원단 소. 당연히 학교 잔디에 전시.

… 별 소.

… 도시외곽풍경 소.

… 마차 소. 웰스 파고 은행 후원 (그쪽 엠블렘이 마차임).

… 모자이크 소. 왠지 이태리 스러운.

… 위스콘신 파티 소. 위스콘신이 원래 좀 (많이) 파티로 유명하다.

… 파티 소 반대 면. 보고만 있어도 업되는 소.

… 오소리 소. 위스콘신 대학의 마스코트가 오소리다.

… 동화 소.

… 뛰노는 아이들 소.

… 신발 소.

… 신발 소 다른 각도. 당연히 신발가게 협찬.

… 뭔가 힘이 넘치는 타일 소.

… 반&반 소. 우유 반, 크림 반인 우유 종류다. 그래서 반토막.

… 꽃풍선 소.

… 철마 소. 철우?

… 스테인드글라스풍 전원풍경 소.

… 평온한 느낌의 전원 소.

… 산골 풍경 소.

… 과일 소.

… 매디슨 시 실루엣 소.

… 동물의 왕국 소.

… 동물 자석 소.

… “Wisconsin Rocks”. rocks 는 속어 동사로는 ‘끝내준다’, 명사로는 ‘돌’이라는 뜻. 그래서 돌덩이.

… 아수라 백작 소…가 아니라, 밤 낮 풍경 소.

… 하늘에서 본 전원풍경 소.

… 눈 소.

… 소들이 우두커니 소.

… 시계 소. 제목은 ‘Pasture Bedtime’. 이 말장난 센스란.

… 초코라떼 소. 허쉬초코렛을 먹고 초코우유를 만든다.

… 화분 소.

!@#… 뭐 한 백 몇십마리 된다는데, 그냥 주변에서 쉽게 발견한 것만 스윽 라인업. 너무 커서 (실제 소 만함) 소장하기 힘들지만 꼭 하나 가지고 싶으시다는 분들을 위해서, 매번 전시 가운데 몇몇 인기 아이템은 작은 전시용 모형으로 제작해서 통신판매도 한다. 뽐뿌질 당하시고 싶으신 분은 여기로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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