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한국쪽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바다이야기(‘마린블루스‘와는 당연히 무관 -_-) 파문이 일파만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터라, 서울대 학생회장서 쫒겨난 황라열씨 건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던 물건. 그런데 파문이라… 애초에 그런 도박성 게임을 허가하고 키워주면서 아무런 뒷일이 안생긴다면 오히려 신기했겠다. 사실 정작 중요한 건 카지노급 도박장이 마구 퍼지고 서민형 폐인들을 양성한 것에 대한 정책성 무능인데, 어째서인지(사실, 당연하게도) 한나라당의 비판은 정작 확인도 되지 않은 비리의혹에 집중해서 터트린 상황. 개그도 이런 쌩 개그가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비리로 한번 이슈가 되기 시작하니 너도나도 언론에서 도박의 폐해 특집을 쏟아내는 형국. 어머나 놀라워라, 사람들은 도박에 빠져들며 폐인이 되어 생활을 조지곤 하는구나. 이런 언론 패턴이라면 아마 KT&G에 뭔가 비리의혹이 일어나면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는 기사들로 도배가 될 것이고, 여당과 ‘진로’에 뭔가 연계가 있다고 누가 터트리면 곧바로 다음날부터 음주는 알고보니 운전에 해롭고 임산부의 건강에 큰일이더라 라고 기사가 나올 듯 하다.
!@#… 그런데… 한미 FTA는? 전시 작전권 환수는? 과학계 윤리 개혁은? 포스코 노사갈등은? 또 나조차도 이미 더 이상 기억을 못하는 수많은 원래 대단히 중요하지만 지금 화끈하게 덮여버린 기타 여러가지 이슈들은 어디에 있을까. 인터넷이니 뉴미디어니 하면서 미디어의 채널은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그 채널 속에 담겨있는 이슈 다양성은 제자리 걸음이다. 그냥 다양성의 문제라면 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이슈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일 조차 드물다(후일담 등 AS는 더더욱 드물고). 카드 돌려막기와 비슷한, 이슈 돌려막기. 하나의 이슈를 계속 책임지기 힘들 때, 다른 이슈로 돌려막는 신공. 아, 물론 언론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소 대화 관심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을 따라간다. 하나의 큰 덩어리가 터지면 다들 달려드는 사회 이슈 올인 성향. 일반 사람들의 술자리든 언론의 보도패턴이든 <사회 이슈마저도 ‘대박’을 노리며 올인하는 사회이기에, 바다이야기라는 일개 도박게임기의 엄청난 파급력이 전혀 낮설지도 신기하지도 않다. 하나의 이슈의 기승전결을 다 겪고 사회적 경험으로 승화시키기보다는, 전전전전으로 불타오르기만 하고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패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커다란 화두가 놓여있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나중에 추가) PS. 그건 그렇고… 가면 갈수록 비리 관계의 사실 무근은 물론, 도박기기 대형 유통이라는 정책성 무능에서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 훨씬 더 지대했다는 것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어서 개그가 한층 빛나고 있다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은 복잡한 이슈 생각하기 귀찮으니 왠만하면 그냥 기존의 ‘모든 문제는 노무현 때문’이라는 프레임에 맞춰넣고 대충 만족하고 넘어갈 듯 하는 눈치다. 인생은 단순해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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