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으로 남긴 단상들 취합)
!@#… 영화 그래비티 Gravity: ‘우주’에 조금이라도 매혹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관람하시길. 이왕이면 3D로, 이왕이면 큰 화면으로, 이왕이면 흥행성 애매하다고 빨리 내리기 전에.
3D의 장점은, 공간의 넓음(우주)과 좁음(우주장비 공간)의 계속적 대비, 상하좌우 없음 등이 핵심에 있는 영화다보니, 입체가 주는 몰입감이 상당히 효과적. 특히 무한한 공간으로 떠내려가는 구도를 매력적으로 잡아냄. 전에 ‘휴고’만큼 아예 서사에 중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3D가 확실히 잘 쓰인 좋은 사례.
워낙 작은(!) 이야기다보니 관객이 각자 읽어내고픈 주제는 편차가 있겠지만, 내 경우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는 지점에 감명. “왜” 기를 쓰고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해 주인공이 내리는 결론. 흔해빠진 서바이벌 블록버스터와는 결국 나아가게 되는 방향이 꽤 다른(클리셰스러운 인물 설정도 당연히 꽤 있으나 – 예를 들어 조지클루니가 너무나 조지클루니스러움. 그런데 그게 딱 좋다는게 또 묘미).
정작 그간 공개한 공식예고편은 오히려 살짝 본편의 안티. 우주공간에서 충돌할 때 굉음 그런거 없으며(몸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있음), 당연하게도 빠른 컷 전환이 아닌 미친 롱테이크 투성이고, 안정적 구도 속 화면 흔들기가 아니라 끝없는 뱅글뱅글. 극영화와 아이맥스 다큐와 무대공연의 느낌이 묘하게 섞인 현장감을 만든다.
결론: 넘쳐나는 하이프는, 하이프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평가였습니다.
결론2: 당연하게도, 모든 이들이 즐거워할 영화는 아님. 하드SF에(물론 과학적 오류가 없을 리 없지만) 모든 이들이 즐거워하면 그것도 참 난감하겠지만.
// 덧: 남녀주연이 원래는 http://latimesblogs.latimes.com/movies/2010/10/gravity-alfonso-cuaron-downey-bullock-jolie.html … 졸리와 로다쥬였다고;; 그 버전으로 갔다면, 우주에서 생존의 위기감은 커녕 맨몸으로 대기권을 돌파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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