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1919년 뉴욕타임즈 보도

!@#… 삼일절 기념 특별 서비스 포스팅. 저널리즘을 “역사의 초안”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삼일절이라는 역사에 대한 당시 미국의 ‘초안’은 어떻게 생겨먹었던 것인지 한번 궁금해서 찾아봤다. 전체 아카이브를 무료 공개해줘서 고마워, 뉴욕타임즈. 게다가 저작권 시효까지 만료, 완전한 공공 개방까지 해줬구나. 자고로 대인배 언론이라면 그래야지. 전체적 감상은… 뭐 관계 없는 “제3세계”에 대한 보도가 다 그렇지 뭐. 그나마 팩트라도 이만큼 보도해준 것이 어딘가. 하지만 역시 읽어볼수록, 한국의 독립운동은 세계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담론 전략에 무척 처절하게 실패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여튼 잠시 시간여행, 1919년 3월 12일 뉴욕의 어떤 거리를 걷는 무려 국제 뉴스의 구석탱이 기사까지도 읽어보는 어떤 꼼꼼한 아저씨의 시선으로 들어가보자. 번역은 귀찮아서 생략.

KOREANS DECLARE FOR INDEPENDENCE
Thousands Who Engage in Demonstration Are Arrested by the Japanese.
Special Cable to THE NEW YORK TIMES.

PEKING, March 12. Information has reached here that the Korean independence demonstrations were more general than has been officially admitted Japanese of all classes in every part of the country came within the scope of the movement.
The Japanese expected trouble to occur on March 3 on the occasion of the funeral of Prince Yi and called a large number of gendarmerie from the outlying stations into Seoul. The Korean Natlonalists, knowing this, staged their independence day–for 3 1, when every town and village in the country had its own parade and demonstration in favor of Korean independence.
The Japanese were unprepared. However, their authority regained its equilibrium and struck hard and quickly, thousands of demonstrators being arrested, though the Japanese reports speak of hundreds. The gendarmes arrested a number of students of the PingYang Presbyterian Theological School, who were not connected with the movement, stripped them, and tied them to rough, wooden crosses, exclaiming that as their Father had borne the cross they, too, should have the privilege of bearing it.
At present the Japanese seem to have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under control, but underneath the surface the whole country is seething. The Korean nation will accept only one solution. It is hoped that Japan, at the Paris conference, will offer Korea independence subject to Japan’s advisory control until such time as the League of Nations deems the Koreans fit for absolute self-government.

SEOUL, March 12, (Associated Press.) The declaration of Korea’s independence says that it represents the voice of 20,000.000 persons, speaking in the name of justice and humanity.
“We are no mean people,” the declaration continues. “We have fortythree centuries of history as a distinct self-governing nation. It is our solemn duty to secure the right of free and perpetual development of our own national character, adapting ourselves to the principles of the reconstruction of the world.”
The declaration continues that it is the duty of Koreans to obtain their independence, to wipe out injuries, get rid of our present sufferings and stir up the national spirit and vitality, so long suppressed by the unjust regime of Japan, and lease our children eternal freedom instead of bitter and shameful inheritance. We shall fight to the last drop of blood in the great cause of liberty.”
It is asserted that there is no intention on the part of the Koreans to avenge themselves against Japan, that their only desire is to right the wrongs done not by the Japanese nation but by the of her statesmen, led by the old aggressive policy.

!@#… 좀 더 매니악한 사람들을 위한 PDF 버전은 여기. 여튼 뭐, 다들 뜻 깊은 삼일절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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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oughts on “삼일절, 1919년 뉴욕타임즈 보도

Comments


  1. 오오… 역사로 배웠다지만 미국의 당시 신문기사로 읽으니 뭔가 기분이….
    (그나저나 한국시간으로 사시는군요.. 3.1절 포스팅을 29일에..-_-;;; )

  2. !@#… kay님/ 그게, 한국시간에 맞추어 마감을 몇 가지 해주던 중이라…;;;

  3. 오늘날 우리가 라이베리아나 아이티에서 벌어진 일에 별 관심을 안갖기는 매한가지 아닙니까. 그리 신문에 크게 나지도 않고요. 이디오피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에리트리아도 내전중에는 그리 큰 관심을 끌었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딱히, 처절히 실패했다고 할 것 까지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물며 제국주의 식민정책이 그리 부정되지 않았던 20세기 초인데 말이죠.

  4. !@#… 지나가던이님/ 말씀하신대로죠. 지금의 잣대로 평가할 생각은 없고, 당시의 다른 나라들보다 ‘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실패한 것은 실패한 것. AP기사 부분에서 무려 독립선언문을 직접 인용한 부분만 보더라도 억압적 식민지배의 폐해보다는, 마치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청소년 같은 이미지로 그려졌달까요.

  5. 우와. 감상평: 당시 전세계의 대자보 구실을 했을 미국의 언론에 다소 위 캡선생님 말을 보태서 ‘건전분가독립청소년’ 처럼 그려지는 분위기는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었군요.

    해당 포스팅은 관심과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비쳐지는 뉘앙스에 포인트를 맞춰달라고 위에 지나가던 양반에게 한마디 하고 싶지만 이미 역사의 한조각으로 된 부분에 왈가왈부하는것도 그렇겠군요. 사실은 이랬구나. 하는 정도 . 그런데, 저 문장 다 타이핑 하셨사와요?

  6. !@#… nomodem님/ 애초에 독립선언문 자체가 지나치게 말랑했죠…. 저런 식의 뉘앙스로 전파되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 참, 위의 지나가던이님은 만인의 유동닉이 아니라 정말로 ‘지나가던이’님입니다. :-) // OCR 돌린 것을 수정본거죠, 뭐.

  7. 이동,수정 자유라고는 되어있지만, 제가 카피레프트 정책에 무지해서… 질문합니다.
    뉴욕타임즈 보도 내용만 옮겨가려고 하는데, 이 곳이 출처임을 밝히고 수정했다고 밝혀야하는건지요.
    (음. 나 너무 무식한건가. -_-)

  8. !@#… 수현님/ 제가 덧붙인 촌평이 아니라 기사 자체의 원출처는, 링크되어있듯 nytimes.com이죠. 그 원문 링크를 거시고, 제가 발굴해서 소개한 버전을 통해서 알게되었다는 의미로 ‘via capcold.net’을 표시해주시면 됩니다 (흔히 학계 논문에서는 “~에서 재인용”이라고 표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