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의 건쉽 non-scale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이 있다. 지브리의 수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라이프워크. 애니메이션은 지브리 레이블의 첫 극장판이었으며, 원작이 되는 만화 연재는 <아니메쥬> 잡지에서 연재되다가 극장판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가 나올 때 즈음해서 단행본 7권 분량으로 종료. 극장판 나우시카는 원작의 2권 정도까지의 이야기를 한 것인데, 실제로는 전체 내용의 서막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짜 주제 – 혹은 감독이 더욱 철들면서 생각해낸 새로운 경지 –  즉 “세계는 변하고 인간도 변하지만… 살.아.라.!” 라는 강렬한 메시지는 중반 이후에서야 명확해졌고, 그것은 원래는 은퇴작이 될 예정이었다던 <원령공주>에서 고스란히 발현된다. 나우시카에서 시작해서 나우시카로 유종의 미를 거둘뻔 한 발걸음이었던 것이다. 여튼, 그 만큼 나우시카에는 미야자키의 엑기스가 담겨있다는 말이다. 치밀하고 장대한 세계관, 자연과 기계와 신적 존재와 인간 종족들 사이의 생존 대립, 탐욕과 성스러운 자기희생, 새로운 세상와 헌 세상… 무엇보다, 흠잡을데 없이 깨끗하고 흡입력 있게 흘러가는 스토리. 이 때 미야쟈키는 젊었다.

!@#… 그 중 주인공네 동네인 바람계곡에서 타고 다니는 전투용 비행기가 있다. 날라다니는 총, 앞 주둥이가 무려 총구인 기체. 츠루타에서 지브리 모형 시리즈를 낸 적이 있었는데, 메베는 너무 밋밋하고 카이나 오무 같은 생물체들은 너무 피겨스럽고 해서 당연히 가장 취향에 맞았던 물건. 최근 반다이에서 금형을 개조해서 다시 냈다고 하는데, 가격이 더 비싸니까 그냥 옛 키트로 샀었던 바다. 잡설 끝, 사진 시작.

… 건프라가 아니란 말이다! 라고 자기주장하는 부품들, 나름대로 정리중. 전형적인 에어크래프트 모형.

… 접착질, 퍼티질, 사포질, 스프레이 도장질, 붓도장, 먹선. 완성하면 이렇게 생겼다.

… 가로로 무척 긴 물건. 전체 크기는 물론 꽤 작다.

… 앞머리 클로즈업. 앞이 권총이다. 총알도 들어있다. –;

… 파일럿석의 나우시카. 사이드 캐노피 안에 기관총이 보인다.

… “출격!” 이라는 대사가 어울리는 각도. 

… 미토 할아버지. 1/1700 GP01 건담을 도색해본 이후로는, 왠만큼 작은 파일럿으로는 놀라지 않아!

… 준비됐나요? 갑니다! 자세.

… 랜딩기어. 수납모드와 펼친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접착하도록 되어 있다. 새로 나온 반다이판에서는 끼워서 교체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ㅜㅜ

… 밑에서 본 모습. 날개의 패널라인이 좌우 비대칭이라는 점이 재밌다. 설정상 항상 재료부족 속에서 땜방으로 손을 본다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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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이버덧글 백업]
    – 정석환 – …메카닉디자이너로서의 미야자키도 나름대로 얘기해볼만한 화제죠.(뭔가 딱히 정의내릴 말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개성은 있습니다.) 2005/01/13 18:21

    – 캡콜드 – !@#… 개성도 있고, 무엇보다 놀랄정도로 ‘일관성’이 있죠. 애니메이션 스탭 역할의 모든 분야에 장인. 2005/01/14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