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사태’ 관련 단상들 백업

!@#… 쌍용자동차 노조 투쟁의 비극을 다룬 책 ‘의자놀이’의 저자와 출판사가 일으킨 일련의 소동으로 시끌법적했던 국면에서 이리저리 적어놨던 단상들 모음. 시간순 아닌 논리순.

우선 사건 전체의 개요는 이렇다:

– 좋은 의도와 나쁜 일 – 공지영의 경우 http://t.co/EnT53Ib6 | 이미 @windburial님이 필요한 말들 잘 정리해주셔서, 덧붙일 이야기가 없다.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3445815010603008

즉 쌍차사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인기소설가가 대중적인 소책자로 정리해냈는데, 도입부에서 한 칼럼의 내용을 통짜 삽입하면서 그 속에 담긴 다른 르포작가 재인용 부분을 마치 소설가의 목격담처럼 읽히도록 가필하고는 적절한 인용 명시를 누락(저자+편집자). 여기에 대해서 칼럼 필자가 르포 작가의 저작인격권 무시를 문제 삼으며 조치 요구. 사과와 2판 수정으로 봉합될 뻔 했는데, 소설가가 트위터를 통해 ‘내부의 적’ 드립 시전, 여러 네임드 논객들의 밑천을 파내버린 헬게이트 개방.

여기에 대해 c모의 기본입장은 간명하다:

– 쌍용차노조 이슈화에 도움을 주는 공로는 공로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오히려 죄 취급하며 뭉개는 에러는 에러, 그리고 문학성을 가미하기에 일반 기사보다도 더욱 엄격한 저널리즘 규범이 필요한 르포 장르에서 도용을 가벼이 여기는건 각한 문제.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3586696292290561

1) 가장 바탕이 되는 쌍용차사태를 알리는 것에 관하여:

– 프레시안-”22명의 죽음, 미운 놈은 미워하며 살자” : http://t.co/RMgwm5PM | 책에 감동했든 소설가와 그 실드맨들에게 혀를 찼든, 의자놀이를 매개로 쌍용차사태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런 널려있는 예전글들을 읽어보시길.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6319073603055617

2) 그리고 소동의 핵심, 르포작가의 노동 경시.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 글쓰기에 관한 한 공씨는 통짜스크랩+가필이라는 전혀 르포스럽지 않은짓을 했고, 출판사는 나서서 본문출처 뺐기에 저작인격권 차원 조낸 문제며, 하선생은 불쾌함을 잘도 억눌렀으며, 배포중단후 수정은 당연한 요구다. http://t.co/XrEHlDyx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4794235415646208

– 하나의 얽힌 사안에서 손쉽게 큰 일과 작은 일을 구분하는 것은, 먼저 ‘작은 일’들을 뭉개는 단계를 거쳐 결국은 무언가를 뭉개기 위해 ‘작은 일’ 취급하는 지경까지 가기 마련이다. 작은 일이라고 주장할게 아니라, 작을 때 개드립없이 수습하는게 중요.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4732300850585600

(추가) 얼마후 발간될 다른 글에서 미리 인용하자면,
“…하지만 현실에서는 작은 일이라고 분류해놓고 뭉개고 지나가려다가 그것이 큰 일로 발전해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작은 일 큰 일의 분류는 해결한 후 되돌아보면서 비로소 해볼만한 일이다.”

3) 나아가 르포의 규범, 인용의 윤리에 관하여

– 왜 공지영은 스스로 전여옥이 되고자 하는가(…)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3411028094951424
=> 이건 약간 부연설명이 필요했을지도. 똑같은 식의 표절이라는게 아니라, 타인의 취재 도용이라는 문제를 사소한 것 취급하며 자신의 당당함을 위해 정작 원저자를 파렴치한으로 만드는 행동방식을 취한 것을 지적하고자 했다.

– @esnahn 직접 가서 본 것만 직접 가서 본 것처럼 쓰면 됩니다(…) 아닌건 본문 안에서(!) 증언을 재구성했다고 밝히든, 아무개가 그렇게 묘사했다고 밝히든. 소설 아닌 르포를 쓰겠다면, 저널리즘의 기준으로 따져야죠. @windburial [in reply to esnahn]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3633868509507586

– 남의 글을 인용 명시 없이 자의적 문장윤색을 거쳐 자기 글에 오려넣은 유명필자가 공식사과 및 1개월 자격정지: http://t.co/CvYIlifh 아, 타임지 편집진이자 CNN진행자 파리드 재커리어 이야기다.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4044492888563713

4) 이어진 무리한 정신승리, 실드질들에 관하여. 이런 것이 오히려 원래의 선의를 좀먹는다고.

이택광, 진중권 등 네임드 논객들이 대의 드립에 빠지면서 장렬하게 자폭(물론 본인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 반전요소가 있는 새로운 팩트 동원 없이, 단지 먹통질만으로 문제를 이리 지속-악화시키는 것도 참 대단한 능력. 그 종목에서라면, 능히 각하와 프리스타일 배틀을 벌여도 되겠다. 크레딧과 카피레프트를 물타기하는 조력자는 덤.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4675837918670848

– 진중권의 ‘개인의 이디오진크라시’ 드립은 https://t.co/bK9jVrCU 실로 막강하게 우둔하다. 누군가가 각하도 그 논리로 실드치면 코미디의 완성. 아이러니를 극대화하려면, 그 누군가는 ㅂㅎㅈ가 안성맞춤.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6459676672348160

– @damryun 박권일씨는 좀 이상하게 말려들었죠. 공지영이 쌍차이야기하니까 좌파들이 깐다는 비아냥에 https://t.co/ZWV4WGi8 답한 내용인데 https://t.co/kKvbNMdc 단독 RT되니 영락없는 실드질;; @losampo1 [in reply to damryun]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4119573480300544
=> 가장 엉뚱한 부대적 피해 사례.

5) 그냥, 남의 노동 자체가 맘대로 무시할만한게 아니다

소동 과정에서 해당 출판사 다른 책 작업의 삽화작업비 지급 문제가 언급되고, “주호민,한윤형,공지영,진중권 트위터 대화” 단상 http://raftwood.net/blog/5141 에 생생하게 정리되어 있듯 얼결에 나름 진보적 사회관을 이야기해오던 지식인라고 할지라도 실상은 눈물나게 후진 노동 인식을 지니고 있을 수 있음이 드러나버림. 여기에 대한 탄식.

– 보조적 역할로 규정되었기에 출시과정에 대한 참여권한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 잘난 계약서도 ‘관행적으로’ 없이 매절로 창작작업을 넘기고 출판사 사정에 따라 기약없이 기다리며 스트레스받는 ‘을’들의 노동현실은 그 인식지평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구나.
https://twitter.com/capcold/status/238103990267699202

– 나 따위의 좁디좁은 경험과 인식지평 너머에 더 허접한 노동현실이 얼마든지 존재하며, 그런게 불쌍한 것도 당연한 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 바로 ‘연대’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며, 그것을 제도로 해결하고자 시도하는게 ‘진보’다.
https://twitter.com/capcold/status/238107650842320897

6) 그리고 지나가는 기타 교훈들.

– 5월까지만해도 ‘함께 만들고 인기소설가가 대표집필가를 맡는 소책자’ [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http://t.co/Og6nrryQ 에서 8월에는 ‘공지영의 첫 르포’ [의자놀이]가 된 흐름 속에, 문제의 씨앗이 뿌리내렸겠지 싶다.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6645610768461824

– 전세계구 대자보인 트위터에 남기는 내용을, 그저 사적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네임드들을 볼 때마다 아직도 경이감이 샘솟는다.
http://twitter.com/capcold/statuses/236466820243128320

Copyleft 2012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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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cold: 의자놀이 ‘사태’ 관련 단상들 백업 http://t.co/BYeUFgz7 | 그간 트윗상 남겼던 토막들을 한 자리에 좀 정리.” 쿨하지 못한 어른들의 세계? 함께 준비하는 책자에서 유명 소설가의 첫 르포로 바뀌게 된 배경이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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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놀이와 관련된 정리가 다시 논란(?)이 되려고 하는데, 난 하뉴녕이 두 편에 나눠 쓴 글보단 @capcold 사마의 이런 형태가 더 잘 정리된 듯;;; http://t.co/8iRWcM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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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놀이와 관련된 정리가 다시 논란(?)이 되려고 하는데, 난 하뉴녕이 두 편에 나눠 쓴 글보단 @capcold 사마의 이런 형태가 더 잘 정리된 듯;;; http://t.co/8iRWcM1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