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건 검찰수사 요약: “여하튼 성공한 셈 치자”

!@#… 황우석 사건, 검찰 수사결과 발표. 발표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황우석씨가 황랩의 여러 공범들과 함께 2003년부터 내내 일으킨 일들의 전모는 이런 것이다:

“여하튼 성공한 셈 치자.”

!@#… 2004년 첫 줄기세포? 뭔가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그게 진짜 환자 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인지 제대로 검증해내야 논문을 내지. 그런데 번거롭고, 혹시 그러다가 아니라고 나오면 얼마나 골때리겠어. 안그래도 “네이쳐”에서는 빠꾸시킴. 그러니까 과감한 전략을 택한다. “여하튼 성공한 셈 치자“. 그래서 실험 데이터와 사진을 가라로 적당히 끼워맞추고 발표.

!@#… 2005년 논문용 후속연구. 애초에 첫번째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도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상의 존재인데 (뭐, 알고보니 처녀생식으로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큰 엉뚱한 줄기세포였다든지… -_-;), 난데없이 후속 성과가 나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일 것이다. 즉 검증된 원천기술이고 자시고, 애초부터 없는 상태. 그러니까 만드는 족족 다 죽는다. 배반포 원천기술은 얼어죽을. 배양만 할려면 죽고 떨어져 나가는데. 여하튼 결국 빡돌아버린 김선종씨, 미즈메디 병원에서 세포 몇개 들고와서 섞어넣는다. 오오, 활력이 넘치는 줄기세포 접시. 물론 말도 안되는 짓거리고,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루틴으로 약간만 검사해보면 금방 뽀록날 행위지만… 어머나, 황대장이고 자시고 그냥 믿어버리네? 아 그래, 그렇다면 뭐 “여하튼 성공한 셈 치자.” 그러다가 결국 그런 방법으로 구라 줄기세포 두 덩어리 성공 보고. 이거라면 한동안 체면 치례하면서 시간 벌 수 있겠다. 아아, 그런데, 이번에는 황이 또다시 과감한 결단. 그래, 그렇다면 아예 11개 해냈다고 하자. 두개 만들었으면 뭐 11개도 만들겠지. 2004년에도 데이터 조작해서 통과됐으니, 이번에도 또 한번. 그러니까, “여하튼 성공한 셈 치자“. 그래서 데이터조작 지시.

!@#… 그 와중에서, 돈 참 많이 타냈다. 그리고, 허겁지겁 많이도 돌려 먹고 떼어 먹었다. 황우석씨와 공범 교수들의 원천기술은 생물학이 아니라 언론학이고(미디어 조작, 여론 공작 분야), 이번에 드러난 바 사실은 경제학이다. 돈 세탁 전문. 그래서 여튼 관련자들이 검찰에 기소당했다. 신분도주 증거인멸 우려가 적다고 판단, 불구속 기소. 하기야 이미 인멸할 증거는 다 인멸했고, 그래도 모을 수 있는 증거는 이미 다 확보되어 있으니. 대략 여기까지가 검찰 수사결과 내용.

다시 한번 엑기스 요약: 애초에 단 한번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든 적이 없고, 따라서 소위 ‘원천기술’의 실효성을 검증받은 적도 아예 없다는 말이다. 그냥 “여하튼 성공한 셈 친 것” 뿐이지.

!@#… 황우석씨를 신으로 모시는 자칭 국익추구 선량시민 (이라고 쓰고, ‘황빠에다’라고 읽는다) 들? 아 그 분들도 교주의 사상을 따랐지 뭐.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여하튼 줄기세포가 성공한 셈 치고, 300조 국익이 어쩌니 하면서 열심히 장미빛 꿈을 꾸며 온 주변에 테러를 가하고 돌아다녔으니.

!@#… 그러니까, 이번 사건의 교훈은 아주 간단하다. “여하튼 성공한 셈 치지” 말고, 확실히 성공한 후 성공했다고 쳐야 한다는 것. 결국 [야매 척결] 이라는 캠페인을 부르짖어봐야 겠다는 말이다. 음음.

[부록] 나는 요약 싫어! 풀버전을 보여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검찰 발표자료 전문. 다운받아 보시길.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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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oughts on “황우석 사건 검찰수사 요약: “여하튼 성공한 셈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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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The Show Must Go On…?

    […] !@#…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야매 척결 해보세. (’새마을 노래’ 곡조에 맞추어 불러보아요) […]

Comments


  1. 이런 하필이면 미디어몹 링크라니, 괜히 방향을 잃은 분노가 capcold 님에게 덮칠지도.

  2. !@#… nomodem님/ 뭐, 미디어몹에서 인기있을 스타일의 글은 아니니 걱정은 안합니다 –; 그리고 방향잃은 분노가 들이닥치면, 다 기록해 두었다가 훗날 개그 포스트로 묶어내도록 하겠습니다.

    !@#… 보롱이님/ 아예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만들어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듀나님이 한겨레에서 교사 직종 관련해서 “스승됨을 강요하기 이전에 교사로서의 전문성부터”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시끄러워진 것 생각하자면, 사람들은 뽀대를 위해서라면 야매 정도는 과감히 용납해주는 성향이…

  3. 모..교주님이 희대의 사기꾼으로 이름을 날리는 것 정도는 “성공했다”라고 할 수..ㅋㅋ

  4. 하지만 남들도 다 아는 것을 재탕, 삼탕하는 것은 뭐 그다지………황우석박사님을 우러러 보던 때가 있지는 않았는지…..그렇게 본다면 황우석이도 성공이고, 그 추종세력도 성공이고, 메스컴이나 검찰도 성공이고 ㅡ그걸 그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황우석이 어쩌구 열심히 뒷 꽁무니 따르면서 퍼 나르는 자들은??????

    황우석 얘기는 그저 안 하는 것이 가장 모범적인 인생사례라고 생각한다. 아니 자세한 내막도 알지도 못하면서 황우석이 얘기에 끼어드는 나도 ‘모범 인생’사례에서 열외자가 되는 것인가??? 이크-클릭을 하지를 말았어야 하는데……내방자들은 그럼 모두???????

  5. !@#… 바다까치님/ 이왕 리플을 달기 전에는 우선 글부터 읽어보실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성공’이라는 것을 어떤 의미로 쓰고 있는지 보지도 않고 우선 배설부터 하시는 모습을 보니 안구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가…;;; 앞서 언급한 ‘개그 리플 컬렉션 포스트’에 영광스러운 한 자리 예약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6. 머 캡콜드님은 맞는말 하다가 광기에 휘말릴 수도 잇는거지만
    듀나는 쿨한척 하려다가 얻어맞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