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다지 정연한 주장도 활기찬 이야기도 아니라서 지난 11월말에 G+에만 남긴 내용이지만, 본진에 따로 대선포스팅이 너무 없는 것도 역시 좀 이상하니 그냥 옮겨온다.
(여기서부터 셀프 펌)
너무 뻔하기 때문에 별로 궁금해할 분도 없겠지만, 이번 대선에서 (현재까지) 내 예상 투표는… 박근혜보다는 문재인이 당선되기를 기원하며, 노동후보 김소연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박근혜야 처음부터 논외고, 문재인은 이전 참여정부와 노동정책에서 어떤 식으로 더 전향적 모습을 보일지 큰 기대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현방안이 미숙하더라도 선명하게 그쪽을 이슈화한다면 비록 군소후보라 할지라도 표를 받을 자격은 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의 진보성향 후보들 3인. 우선 통진당 이정희는 NL>>>진보이므로 처음부터 논외.
남는 건 사노위가 추대하고 진보신당이 지지하는 김소연, 그리고 진보신당 내 (구)사회당계와 탈당인들이 지지하는 김순자. 그런데 왜 김순자가 아니냐하면, 조직화의 전망 때문. 한창 진보신당의 대선전망이 미스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엉망일 때 너도나도 앞서나가 김순자씨를 전망 없이 먼저 섭외질한건 모두 반성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결국 단독출마하는건 약점이 너무 많다. 우선 당선 실패 이후(…아무래도, 실패하겠지) 조직화의 전망이 희박하다. 특정인들의 메시지를 뿌린다 말고, 정치세력화할 전망이 과연 무엇인가. (구)사회당계 인원들이 붙어서 기존 사회당 정책들을 이어주었기에 그걸 얼만큼이나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지지하는지와는 별개로 솔직히 좀 부러운 점이 있지만, 조직 전망이 없는데 지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안철수의 핵심 약점이기도 했다.
결국 남는건, 여전히 내가 당원인 진보신당이 공식 지지하는 김소연. 짜증날 정도로 맨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며 지지부진하지만, 여하튼 다시 아래에서부터 노동자들, 좌파 조직들을 규합하려는 첫 구심점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주변에 김소연을 찍으세요라고 권장하기는 참 쉽지 않다. 정치가 아닌 투쟁을 하겠다는, 강령만 날아다닐뿐 노동 이외에는 많은 영역의 정책이 아주 뜬구름이거나 헛발이거나 사실상 공란인(국회의원은 원포인트가 가능하지만, 대통령에게는 심히 곤란하다) 후보를 지지하라고 주변인들에게 어떻게 진심으로(…이 말, 이번 국면에 참 남용된다) 권유하겠는가. 진보신당이 주체가 아닌 상태인데다가 여러 주체들 간에 조율하려면 정책을 뚜렷하게 개발하여 강행하기가 더 힘들다는 점은 알겠지만, 그리고 지난 노회찬 서울시장 선거 당시 같은 고퀄 정책개발은 흐지부지한 현 진보신당에서 재현하기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겠지만, 퀄리티 이전에 퀄리피케이션 차원에서라도 정책틀거리의 완성도는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도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
!@#…정치에 관심이 덜하거나 쉽게 감정적으로 환멸하는 성격이었다면, 이건 투표 포기감의 상황이다. 투표소까지 3시간 운전해가는 수고도 덜고 말이지. 그래도 결국 조금이라도 더 지지할만한 구석을 찾아, 어쨌든 노동을 회피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진보의 어젠다를 정당정치의 틀에서 구현하자는 국민승리21 이래 15년된 흐름이 다시금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아 물론 정의당이 참여당계가 들고온 독소를 제거하고 거듭날 가능성을 높지는 않아도 제로로 치지는 않는다) 내 표는 기여하게 될 예정이다. 결국 감동도, 확실한 차가운 합리성도, 멋대가리도 없는 선택이다. 앞으로 3주간, 선택을 바꿀만한 좋은 일이 일어나면 좋겠건만.
— Copyleft 2012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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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콜드님의 생각 대부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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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대로 선거독려: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의식을 지닌 이들은 노동후보를 지지하면 되고, 아직 그 정도까지는 고민해본 적 없는 이들은 문재인 후보로 우선은 타협보는 정도가 적정선이겠죠." http://t.co/5I2yDB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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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modifier 그건 딜레마가 아니라 착시입니다. 앞선 링크의 댓글 http://t.co/qP8FAAOK 혹은 몇년전에 썼던 비지론 관련글 참조… http://t.co/BkppD4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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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라는 용어를 당연히 계급/노동자의식의 준말으로 (예:의식화 교육) 쓰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의식이라는 말을 무슨 윤리나 학식의 서열척도 비슷하게 여기시는 분들의 용례를 까맣게 무시했다. http://t.co/jubPO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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