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오브2012 시리즈, 미디어편(미디어 관련 국내 및 해외 이슈, 불명예스러운 일들 등)과 시사편(시사사건, 올해의 키워드 등).

 

** 미디어 이슈 한국편

– 정치-상업적 이해에 누적된 저널리즘 문제들에 대해, 여러 언론사들의 사상 초유의 동시다발 장기 파업. (관련현황)

– 특히 MBC의 장기 파업과 대량 해고와 무한생명력 사장 수난. (관련글)

– 떨이로 허가내린 조중동매 종편방송의 시청률 참패

– 인터넷실명제 위헌 판결 (관련글)

– 대선보도의 총체적 난국. 저널리즘 윤리를 뒷전으로 팽개친 진영 보도질의 총력전(c일보의 주요 취재처가 일베라든지).

– 노동보도 총체적 난국. 하이라이트는 박근혜 대선 당선 후, 힘든 싸움이 지속될 것에 절망한 노동자들의 연속 죽음에 대한 실로 미미한 보도량과 질.

– 네이버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로 개편 알림. 남용이 너무해서, 결국 밭을 갈아 엎는 형국.

– 국보법 피해자 박정근 유죄 판결. (관련글)

– 뒷담화 공간으로서의 트위터 부각. 각종 ‘대나무숲’에서 ‘의자놀이 사태’까지.

– 텐트24. 특이한 소재의 창발적 축제를 미디어가 가속화하여 만들어낸 흥미로운 성과.

 

** 미디어 이슈 세계편

– 정치평론가들 패 – 538 승. ‘나라는 전문가의 날카로운 감’에 의존한 논평보다, 데이터 분석과 축적으로 만드는 예측과 논평이 미 대선 결과에 대해 더 적절하게 설명해냄.

– 계속된 미디어 쉬프트. 아이패드 전용 일간지 ‘더데일리’ 망함. 유구한 역사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종이판을 접음.

– 인터넷 거버넌스 권한을 놓고 유엔과 미국의 줄다리기. 유엔 산하 ITU와 미국 의회의 경쟁.

–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사진 중심 소셜 공유의 부각

– 페북 주식 공개와 주가 거품 빠짐

– BBC 임원 성추행 스캔들

– 뉴욕포스트의 전철 사망 사진 1면 보도로 취재윤리 문제 촉발

 

**올해의 저널리즘 홀오브쉣

– MBC뉴스의 안철수 후보 흠집내기 어택. 다짜고짜 논문표절 제기 등.

– 나주 아동강간사건 관련 보도의 폭주. 선정적 보도야 원래 그랬고, 이제는 더 기술적 보도방식까지 동원(예: 지도를 팍팍 찍으며 사실상 피해자 신원 노출).

– 조선일보의 ‘학교폭력 이제 그만’ 특집. 대중문화에 뒤집어 씌우는 꼰대 호소력의 극의에 달했고, 심지어 집요하기까지.

– 조중동 종편 정치보도의 모든 것. 정치적 선호를 떠나, 그냥 저널리즘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

– ‘민중의 소리’, 통진당 경선부정 정국에서 NL계에 대한 총력 방어 시전.

– 4월 총선 수도권 20대 투표율은 높았다며 감동몰이에 나선 일부 보도들. 문제는 수치가 뻥인데 내러티브에 눈이 멀어 점검도 안 했던 것. (관련글)

* 명예상: 매경의 네이버 뉴스캐스트. 각종 ‘얼짱녀, 충격, 그만’으로 탁월하게 자사 기사 품질의 격을 떨어트려주었음.

 

**올해의 우수 저널리즘 기획
– 한국사회, 사회계약 다시 쓰자 II / 경향신문. 좀 끈질기게 사회계약 다시쓰자 캠페인을 이어가고 집요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 538 블로그 / NYT. 이번 미국 대선에서 데이터 기반 선거예보 평론으로 선거 보도의 중요한 모델을 세워냈음.

– 한겨레 창간 24주년 특집 ‘가난한 민주주의‘. 그런데 상까지 탄 좋은 특집이라도, 정작 사이트에서는 기획 이름으로 검색조차 제대로 안됨. 이 부실함을 어쩌면 좋나.

– NYT 르포 ‘Snow Fall‘. 눈사태에 갇혔던 사람들 사연인데, 글 중심으로 멀티미디어를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넣는 보도 방식으로 모범적 기준을 정립.

– 대안매체 슬로우뉴스의 ‘TV대선토론 통짜 팩트체킹'(1,2,3). 결과물도 유일무이하지만, 편집진의 위키방식 협업이라는 과정도 흥미로운 실험.

 

** 주목할 국내외 시사 사건

– 한국 총선. 한국 대선.

– 미국 대선.

– 절망에 빠진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 쌍차 해고노동자들의 연속 자살, 대선 이후 노동 투쟁 현장가들의 잇다른 운명 등.

– 사찰게이트: 아니 공권력을 통한 민간인 사찰이라는 국면이 이렇게 대충 넘어가다니, 이런 야매 민주제가 다 있나.

– 총기난사 대량 살인사건의 연속: 대체로 미국에서, 중간에 노르웨이도.

– 중동의 여러 대결 국면들: 시리아는 계속 시민들을 죽이는 내전중. 팔레스타인은 한쪽에서는 하마스-이스라엘 무력분쟁, 다른 쪽에서는 유엔발 국가 자격 한 단계 업글. 이집트는 무슬림형제단과 군부가 얽힌 정치적 불안정 속에 대선.

 

** 올해의 키워드

멘붕. 무슨 폼 잡은 사자성어따위 필요 없다.

기대를 크게 배반하는 당혹스러운 부정적 상황에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말인 ‘멘탈 붕괴’의 약어. 어쩌다보니 NYT에도 men-boong이라고 소개되어버린 개념. 큰 선거가 얽힌 정치 상황에서 특히 대규모의 사람들이 멘붕 겪을 일 많았다.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대단히 높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4월 총선에서 야권이 처절하게 패배한 것으로도 모자라, 통진당 부정경선과 진보신당 공중분해 위기속 장기 무기력 등 모두에게 각자 멘붕의 기회가 넘쳤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패턴에다가 심지어 안철수 현상과 지지율 착시와 높은 투표율로 인한 희망고문까지 쌓였다가 또 야권이 패배한 12월 대선은 어떤가. 아, 개인적으로는 미국 위스콘신에서 주지사 주민소환 선거에서 패배한 것도 정치상황 멘붕에 기여.

하지만 어찌 정치 뿐이겠는가. 도덕을 내걸든 국보법을 내걸든 감시와 검열의 그림자는 웹툰 폭력시비부터 박정근 사건, 사찰게이트까지 시대착오의 극치를 보여줬고, 한 해 내내 그저 꺾여가는 부동산 가치와 증가하는 가계부채 트렌드는 온갖 생활인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적당히 후진게 아니라 당혹스러울 정도로 후질 때, 좀 안돌아가는게 아니라 아 그게 겨역 못 할 대세인가보다 하고 희망이 꺾일 때, 멘붕은 찾아오고야 만다. 멘붕 그 다음을 늘 냉철하게 대비해야할 필요성이 그만큼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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