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민주공화국의 우익이 되자

!@#…사례를 다듬어 적절한 타이밍에 칼럼글로 써먹을 논지 뼈대. 누가 실제 캠페인으로 발전시켜도 좋을 듯.

“각자의 성향에 따라서 소극적인 수비전략의 축구팀을 지지할수도, 저돌적인 공격팀을 지지할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공을 팔에 낑구고 미드필드를 질주하는걸 용납하면 그게 축구일까.

민주공화국이라는 제도 정도는 오늘날 꽤 보편적으로 합의가 된 듯하다. 그런데 그것을 이루는 기본 조건들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어, ‘민’이 ‘주’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예속되지 않은 개인으로서 정치참여가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에, 권력기관에 의한 시민 감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체계적 억압 같은 것에 뚜렷한 반대 입장이 기본이다. 정부정보기관이 특정 정파에 복속하여 음지에서 시민담론에 개입? 가루가 되도록 까야한다. 또 다른 예로, 하나의 공동체 안에 있는 ‘민’들이라면 출신이 어떻든 나를 포함해서 다들 사회의 ‘주’인이다. 그러니 타인은 멸시하고 짖밟고 쫒아낼 적이 아니라 대등한 사회운영 파트너다. 안 그러면 나도 누군가에게 대등한 파트너가 될 수 없거든. 이런 것들, 그리고 더 많은 사회적 원칙들이 바로 민주공화국의 전제다.

그런 기반은 전제로 두고, 복지확대를 반대하든, 시장의 적자생존 정글을 옹호하든,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외치든 하면 된다. 당신이 지지하는 우파적 경제정책을 추구하는 정권이라도, 당신이 즐겨찾는 인기 우익 커뮤니티의 스타 필자라도, 민주공화국의 전제를 깨면 까는게 맞다(최소한, 실드는 안치는게 맞다).

우익인건 뭐 그럴수도 있다. 그런데 최소한 민주공화국의 우익인게 어떨까. 상상된 제국의 신민이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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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최소한, 민주공화국의 우익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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