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퍼시픽 림’.

!@#… 헐리웃 제작자들에게 돈을 울궈냈으면, 이렇게 써야한다. 거대로봇 덕심충만하게 해주는 작품 ‘퍼시픽 림 Pacific Rim’ 관련, 감상 트윗 조각들 모음.

총평.

  • [퍼시픽림], 탑건 이야기틀 위에 고지라가 나타나고 에반게리온 설정을 입혀 메가데우스를 타고 자이언트로보를 찍는데 이게 여간 잘 합쳐진게 아니다. 그리고 역시, 중2병스러운 열혈대사를 잘 연출해내는 것의 중요성. “종말따위, 우리가 취소해주겠어!”
  • [퍼시픽림]의 얇은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는 이들이 꽤 있는데, 그걸 대처하려면 캐릭터 상호작용만으로 런닝타임 1시간 추가했어야 하고 그게 바로 피터잭슨판 ‘킹콩’. 그 영화는 물론, 괴수물 주제에 대화가 너무 많다고 비판받았던..
  • [퍼시픽림]의 잘 빠진 부분 하나 더: 근래 블락버스터 영화 가운데, 실로 드물게 ‘배경음악’이 아니라 ‘테마음악’의 느낌이 살아있는 메인곡. 기세 넘치는 곡조에 톰 모렐로 기타가 결합하니, 박력만점.
  • [퍼시픽림]에 관해 자꾸 토막감상들을 던지고 있는 스스로를 관찰해보는 바, 역시 훌륭한 덕심충만 작품이라는건 ‘완벽한’ 작품보다는 ‘한쪽으로 끝내주면서, 다른 쪽에는 좀 비어있기에 자꾸 채워주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품인듯 하다.

연기 관련.

  • @Jangsuje 딸바보 장군아저씨가 하도 적확하게 그 열혈을 표현해내서(완소 엘바 아저씨), 나중에 괴수에게 펀치날릴 때 “취소펀~~치!”라고 외칠것만 같았습니다.
  • @Jangsuje 호주 영어라 난이도가 좀 있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집시덴저 남자와 스트유레카 아들 두 배우의 배역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레카 아들이 훨씬 ‘상처 입은 과거를 안은 허세끼’의 분위기가 났달까요.
  • [퍼시픽림] 여주인공의 연기력 시비 관련. 나는 마코의 괴수들에 대한 공포, 절망, 분노를 솔직한 감정으로 적확하게 표현해냈다고 본다. 나아가 장군아버지에 대한 동경, 그 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눈빛연기로 보여주었다. …아시다 마나 만세.
  • [퍼시픽림] 여주인공 관련. 아니메풍 여주라면 한국덕들이야 카와이이~한 모에큥 계열을 바라곤 하지만(즉 그쪽으로 그간 유행이 옮겨갔지만), 코어 양덕들은 여전히 80말90초SF풍 전투미소녀가 로망. 마코의 외견은 아야나미가 아니라 쿠사나기.
  • @ryuwoon 성격이 쿠사나기인건 당연히 아니죠. / 감정(이 경우 복수심)의 적극성 때문에, 레이풍 쿨데레계가 모티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뭇 여주미스캐스팅 주장들은 모에큥하지 않다는 불만이지만, 그건 각자 취향의 몫이니 패스합니다(..)

열혈은 좀 아쉽다.

  • @Jangsuje “옌시형은 갔어. 이젠 없어. 하지만! 드리프트로 연결된 내 마음 속에! 살아있어! 그의 의지는 영원히 내 등에 함께 있어! 마코! 합체다!” 뭐 그런게 좀 필요했죠(…)
  • [퍼시픽림] 그런데 마코의 백스토리에서(가족 잃은 공포/분노 -> 힘을 길러 싸워주마) 성장하여 나왔어야할 캐릭터는, 사실 모토코도 레이도 아니라 에렌 예거다(시기상, 영화기획할 때 토토로감독이 진거를 읽지는 못했겠지만). 열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덕심에 관하여.

  • 앞서도 [퍼시픽 림]의 덕심을 꼽았는데, 그냥 거대로봇 좀 나온다고 덕스러운게 아니라, 겹겹이 덕심 폭발이다. 용기의 집시! 스피드의 유레카! 몸빵의 체르노! 장비의 타이푼! 전대물의 레드블루그린옐로.
  • [퍼시픽림] 각종 제작조건에 제한받는 영화 본체와 달리 (덕스런 프로젝트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맘껏 질주하는 ‘설정의 세계’는 매우 풍부하다 – 프리퀄 만화 Tales From Year Zero가 좋은 예. 그러니 속편 달립시다 토토로 감독님
  • [퍼시픽림] 속편: 홍콩갱단 보스 한니발(론 펄맨)이 사실은 비밀결사조직의 오랜 에이전트였고, 지구와 괴수계를 이어주는 운명의 열쇠. 다시금 열리는 이계의 문을 완전히 막고자 그간 봉인했던 오른손을 풀고.. #퍼시픽림2를_빙자하여_헬보이3_만들자_계획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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