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 토막: 만화와 오타쿠에 관하여

최근 방송통신대 신문사 기자분이 ‘오타쿠와 만화’에 관해 서면인터뷰 요청하셔서, 질문들에 대해 간단히 답변을 보낸 것의 전체공개분. 늘 그렇듯 방향성이 빤히 보이는 질문들에 대해 거두절미 솔직하게 답해서… 큰일이다. 기자분의 고생길이 훤하게 보인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독자(1) 나이값과 오타쿠 [만화규장각 칼럼]

!@#… 전체 분량 기획상 슬슬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연재물(독자론으로 2-3회 더, 총정리 하나쯤). 나름 선정적인(!) 주제 제시에도 불구하고, 역시 별로 널리 안 읽히는 코너.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독자(1) 나이값과 오타쿠

김낙호(만화연구가)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마케팅(6) 타겟층의 미묘한 묘미 [만화규장각 칼럼]

!@#… 게재본은 이곳 클릭. 작품으로서의 만화라면 자기 하고 싶은 것 그냥 만들면 된다. 하지만 그걸로 돈을 벌겠다면, “누구의 지갑”을 공략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늘 그렇듯, 만화 말고도 꽤 여러가지 것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사항들 투성이.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마케팅(6) 타겟층의 미묘한 묘미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외계인이 습격해도 여하튼 살아가기 [팝툰 42호]

!@#… 지면 개편 후 새 칼럼, 첫 회. 험난하고 이상한 세상의 어떤 괴이한 조건에서라도, 여하튼 그럭저럭 살아가보기 위한 지혜를 만화에서 빌려보자는 컨셉. 약간 시사성, 약간 개그성, 약간 매니악. 본문은 투고 버전, 제목은 편집자분의 우월한 센스.

 

[새연재: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적과 꿀이 흐르는 공생: 외계인이 습격해도 여하튼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공포라면, 누군가가 내가 사는 세상을 습격한다는 것이다. 나를 노예로 삼기 위한 것이든 무언가를 강탈해가려는 것이든 아니면 그냥 파괴 그 자체가 목적이든 간에, 여하튼 ‘우리’라고 상상할 법한 범주 바깥에 있는 낯선 누군가가 내 세상의 근간을 흔든다는 점이 무섭다. 그런 습격의 꽃은 역시, 외계인이다. 아무리 낯설어도 지구의 생명체라면 대자연은 하나라든지 생명의 순환이라든지 통 크게 외쳐보기라도 하겠지만, 외계인의 습격은 참 할 말이 없다. 궁극의 낯선 존재가 습격해올 때, 그들이 이 세상을 바꿔놓을 때, 그래도 여하튼 살아가려면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수 년치 예비식량을 챙기고 지하 벙커로 들어간다느니 하는 ‘살아남기’ 말고, 그런 세상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선지자들의 지혜를 빌릴 때다. 그런데 그 선지자들, 지혜를 만화의 형식으로 남겨놓곤 한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본좌’의 승리 -『본격2차세계대전만화』[기획회의 235호]

!@#… 한 호 분량 건너뛰고(직접 번역한 책 ‘만화의 창작‘에 대해서 도서리뷰를 하는 건 좀 이상하겠다 싶어서 234호는 대타로 다른 좋은 글을 게재했었음. 생각해보니 2004년 9월 처음 지면을 맡은 이래로 무려 첫 휴재였다!) 다시 재개한 지난 ‘기획회의’ 도서리뷰 원고. 뭐, 당연히 다룰 것이다 싶은 작품을 다뤘다.

 

‘본좌’의 승리 -『본격제2차세계대전만화』

김낙호(만화연구가)

오타쿠라는 용어를 동원하든 긱이라고 부르든, 어떤 분야에 대한 매니악하면서도 대중문화 친화적인 심취는 나름대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다. 특히 일부 소재는 그런 현상을 더욱 부추키는 경향이 있는데, 내용 측면에서는 인간사의 이야기 거리로 풍부하며, 몰입의 측면에서는 세밀하게 설정을 파고 들어갈 구석이 많고, 쿨함의 측면에서는 뭔가 매력적인 형상과 기능의 물건들이 가득한 경우가 그렇다. 그런 범주에 해당되는 인간 문명 속 소재라면 스타워즈든 건담이든 열광적 팬, 혹은 폐인들을 양성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소재를 하나 뽑으라면 큰 망설임 없이 많은 이들이 어떤 가상의 작품보다도 인류사의 어떤 순간, 바로 2차세계대전을 꼽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차세계대전이야말로 인간문명이 지금껏 탄생시킨 가장 화려하고 복잡하고 잔인한 삽질이니 말이다. 덤으로 각종 아이템들까지 가득하다. 그렇다면 이 소재에 심취한 이들이 여러 다른 대중문화의 매니악한 요소들을 섞는 향유방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나아가 그들에게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매체 가운데 하나인 웹만화의 형식으로 소통한다면 더욱 안성맞춤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화제의 신간

!@#… 이런 쌈박한 책이 나온다니. 개인적으로 오카다 도시오의 오타쿠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이렇게 심히 코드가 맞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서 참 난감(?)하게 만든다.

‘世界征服’は可能か? (‘세계정복’은 가능한가?)
岡田 斗司夫 (著)

책 서문 요약(일어):
http://putikuri.way-nifty.com/blog/2007/06/post_7426.html (via nyxity)

…인용: “그렇게 귀찮은 일 하지 말고, 고도의 과학력으로 자기만 즐겁게 살면 좋을텐데.
(안노 히데아키 감독,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기획회의 중 가고일에 대해서 한마디)

!@#… 지금, 주문하러 가는 중.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취향이 정체성이 될 때 -『현시연』[기획회의 070401]

!@#… 완결 기념으로 지난달에 다루어준, ‘현시연’. 한번쯤 다루어보려고 하다가 계속 타이밍을 못잡다가, 완결을 맞이하여 결국 붙잡았음. 이것이 진짜 오타쿠니 아니니 그런 것 보다, 현대 대중문화에서 매니아/오타쿠라는 것으로 드러나는 취향과 정체성,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을 잡아보기에 좋은 텍스트… 라고 capcold는 생각하지만, 뭐 어떨지.

 

『현시연』- 취향이 정체성이 될 때

김낙호 (만화연구가)

대중문화의 ‘매니아’라는 것은 참 애매한 위치에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원래 대중문화라는 것은 누구나 대중적으로 쉽게 소비층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미디어로 동시 대량 접근 가능하며 동시에 취향의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하지만 매니아라는 것은 그 분야에 심취하여 확고부동 뚜렷한 취향과 전문적인 식견을 지니는 경지를 이야기한다. 즉 근본적으로 ‘얕도록’ 설계된 문화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깊어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장르가 바로 만화,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캐릭터 장난감 등이다. 이들 매체는 영화나 대중음악 같은 매체들보다도 더욱 더 대중문화의 본질에 가까운 만큼, 이 분야에 대한 매니아가 된다는 것은 더욱 큰 각오가 필요하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국제 세미나 <만화독자의 재발견> 행사소감 (아즈마 히로키씨 외)

!@#… 제3차 청강 세미나(공식홈: http://www.comicstudy.co.kr)  행사가 끝나고, 밤에 발제 맡아주신 아즈마 히로키씨가 개인블로그에 남긴 행사 소감, 눈에 들어와서 후딱 허락받고 업어옴. 원문(일어)은 여기에.

!@#… 나중에 다른 패널분들은 물론, 일반 청중의 감상까지 주욱 긁어모아서 자료보존을 할 생각. 자유대담의 토론자로 참석하신 서찬휘님의 행사소감은 여기. 청중분들 글도 벌써 여기, 저기, 그리고 여기.

————————————————

안녕하세요. 아즈마 히로키입니다. 서울 서대문 근처 호텔에서 쓰고 있습니다.

강연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순수한 오타쿠 연구라기보다는, 선행하는 오타쿠론/하위문화론을 고쳐가며 쓴 측면이 강합니다. 따라서  동석한 이현석씨와 선정우씨도 말씀하셨듯 미야다이 신지도 오오츠카 에이지도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고, 미소녀 게임도 발달하지 않았고, 그 이전에 버블경제의 광풍을 경험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제 강연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은 야오이는 강하지만 모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의응답에서는 객석에서 꽤 본질적인 질문들이 나와줘서,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양국의 차이가 이것저것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만, 가장 놀라웠고 한편 상징적이었던 것은, 만화 연구라는 마이너한 테마의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대부분, 어쩌면 2/3이상이 젊은 여성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실로 여기에서야말로 양국 상황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번 강연이 제 강연 경력상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웃음).

그렇듯 대체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제가 한국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역을 개입시킨 일방적인 보고가 되어 버렸던 점이 유감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한국의 비평적 맥락을 완전히 모르고 있다는 문제도 재차 통감했습니다. 모처럼 동세대의 평론가나 현업 종사자분들과 동석할 수 있었으니 의견교환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이없게도 언어장벽에서 방해 받고 말았습니다.

청중들 중에는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제 사이트를 체크하고 있는 사람들도 몇 분 계셨던 것 같은데, 이것을 읽고 무엇인가 감상이 있으면 부담없이 보내 주십시오. 한국인들이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꼭 물어 보고 싶습니다. 빨리 번역판의 출판사를 찾지 않으면… 원고는 있는데…

내일은 선정우씨의 자택에서 실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한국 오타쿠의 방이란 어떤 것일까요?

————————————————

!@#… PS. 높은 여성비율에 감동이라… 그러고보니 1회때, 스콧 아저씨도 젊은 여성에게 꽃다발 받았다고 무쟈게 감동했었지…(닐 게이먼한테 반격할 꺼리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한국의 만화판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위치란 정말 심층분석대상이다.   

PS2. 선정우님의 방이라… 그 전설의 방을 보고는, 한국의 오타쿠(에 준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정도까지 포스가 철철 넘쳐흐를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