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과정의 미디어 도구, 도움된 것들 10선

!@#… 이번 19대 대선, 혹은 탄핵 대선, 혹은 극우찌꺼기털고정상사회부터좀회복해야다음단계를갈수있잖아 대선의 와중에서 개인적으로 정보습득됨(“informedness” 개념을 정밀하게 활용하고 싶어서 대충 새로 지어낸 조어)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된 미디어 도구들을 몇가지 정리해본다. 향후 다른 선거에도 비슷한 구분으로 미디어 식단을 짜보고 추천할만 하다.

가. 정책판별

누드대통령: 정당 경선부터 서비스한, 가장 풍부하고 정밀하게 구성된 대선후보 정책 매칭툴. 매칭툴은 정책 범주를 잘 구분하고, 사용자의 의향에 따라서 더 많은 세부질문으로 정확도를 올리고, 후보 일치도의 ‘정도’를 잘게 쪼개는 것이 품질을 좌우한다. (한편 그런 의미에서 반면교사는, 선거 막판 즈음에 MBC에서 만든 것. 뭉개진 단순화의 전당)
https://nudepresident.com

대선주자 TV토론 가운데 JTBC편: TV토론이라는 거대한 이미지 이벤트가 망하는 가장 쉬운 경로가 몇가지 있다. 정책 세부사안보다는 선명하게 상대방을 낙인찍는 것, 내용보다는 모욕에 대한 대처가 부각되는 것, 그리고 후보간 기회 안배가 깨지는 것. 그래서 진행룰을 엄밀하게 짜는 것, 사회자가 적극적으로 내용 방향을 잘라내는 것, 특정 내용에 대해 실시간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차례 TV토론 가운데, 그걸 해낸 것은 손석희 진행의 JTBC고, 첫번째였던 SBS도 얼추 세이프(한국기자협회의 공이 큰 듯). 나머지 토론들은, 깨끗하게 망함의 전당.

경향신문의 정책별 후보자 입장 지도 인터페이스: 각 정책 사안에 대해서
각 후보의 찬반과 그 강도를 지도식으로 위치지은 데이터시각화. 일목요연하고,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하지만 아뿔싸. 경향신문의 현 버전은 사이트구조가 워낙 애매해서, 알음알음 직접링크로 오지 않으면 홈페이지에서 절대 찾지 못한다.
http://vote2017.khan.co.kr/policy

중앙선관위 공식 공약 모음 페이지: 가장 공식적인 원본소스. 그럭저럭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고, pdf로 되어 큰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온갖 언론사, 포털, 기타 서비스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원본소스를 링크 연동해주어야 한다.
http://policy.nec.go.kr/svc/policy/PolicyList.do

나. 소식확인

서울대 팩트체크: 미국 폴리티팩트 트루스오미터의 인터페이스와 언론사 협력 방식을 한국식으로 적용. 발언과 소문 등에 대해서 각 언론사 파트너가 사실검증하여 척도를 부여하고, 사이트에서 그것을 모아내는 방식. 온갖 이야기들이 빠르게 도는 세상에서, 확인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단점이 몇가지 노출되었는데, a) 각 언론사의 검증 퀄리티가 들쑥날쑥하고(예를 들어 c일보의 경우 팩트체크를 하겠다는건지 그냥 이쪽저쪽 자료만 대충 던쳐서 눙치겠다는건지 모를 물건이 적지 않았다) b)정작 그 파트너들은 서울대 팩트체크로 링크를 주어 활용을 유도하지 않고, c)카테고리 태깅이 활발하지 않아 관심사를 다양하게 분류하여 살펴보기 어려움. 결국 사람 손의 문제.
http://factcheck.snu.ac.kr/

미디어다음 선거뉴스 특설페이지: 네이버가 공정성 시비 차단에 몰입하느라 경직된 와중에, 다음은 좀 더 깔끔하게 실험하는 쪽을 선택. 예를 들어 네이버는 후보자 섹션이 랜덤으로 특정 후보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되어 혼란스러웠는데, 다음은 후보vs후보 비교 인터페이스를 넣어 실제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기본이 되는 뉴스 모음 역시, 다음은 클러스터링을 적극 활용. 뉴스 살펴보기에 훨씬 낫다.
http://media.daum.net/election/2017/0509/

트위터: 엄밀한 사실관계보다는, 흔히 사람들이 약간의 근거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내고 마음에 들어하는 정치 내러티브가 무엇인지를 매우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귀중한 통로다. 단문이라는 속성상 호응의 속도와 메시지의 외견에 기반한 조건반사가 폭발적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실과 민간전설 사이의 괴리에 관심이 많은 내게 딱이다.

다. 여론추이

서울대 폴랩: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 분석한 추세 제공. 지난 대선 박종희 교수의 훌륭한 프로젝트보다 훨씬 유저친화적이고 세부 분류도 깔끔하다. 단점은 그런 세부 카테고리에 직접링크가 없고, 보정 방법론도 세부 설명이 부족(국소회귀분석으로 했다는 페북 공지사항이 존재함).
http://pollab.co.kr/poll2017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인용불가 현황: 여론결과에 들어가는 (혹은 넣으려고 시도한) 에러요인들을 살펴보는 좋은 목록.
[링크 축약]

오마이뉴스 개표: 재미와 흥미라면 SBS의 화려한 패러디를 능가하기 어렵겠으나, 차분한 정보가치로는 개표 보도 가운데 오마이뉴스가 단연 빛났다. 우선 내가 인구비례와 지역을 합친 카르토그램 시각화 방식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지역을 주택가격, 보험료, 연령, 교육연수 등 여러 사회지표와 선거에서의 선택으로 연결한 그래프가 더욱 훌륭하다. 그리고 역시 업계표준 타블로가 좀 짱.
[링크 축약]

…즉 다시말해, 정책을 판별하고, 관련소식을 스스로에게 업데이트하고, 여론추이를 보는 것. 각각에 대해서 공식 소스와 사실검증을 살피는 것. 한편 사실과 소문의 괴리도 관찰하는 것. 그런걸 다 하려면 골치아프니까, 깨끗한 인터페이스가 있으면 좋은 것. 뭐 그런 이야기다.

 

!@#… 보너스로,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된 정보습득됨을 최선을 다해 방해한 충격적 일등공신들, 그 패망의 전당.

금상: SBS의 세월호 인양 특정 진영 정략 보도. 바로 발표한 사과문 너머, 노조의 문제제기를 반영한 후속조치 필요.
은상: 개표 음모론 영상물 ‘더플랜’, 그리고 그걸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모든 이들.
동상: 반민주적인 혐오로 표를 다진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은 다수 언론.
특별상: 우리들 각자의 단체채팅방. 단챗방에 특정 짤이나 글 링크를 돌릴 때, 요즘 구글이나 페북이 실험하고 있듯 기계적으로 팩트체킹 결과를 연동하여 표시하는 장치가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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