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씨께서 보내주신 음악문답 바통에 가격당했습니다(핫핫). 여튼 덕분에 정말 심히 오래간만에 취향 문답 포스팅.
1. 음악을 좋아 하나요?
– 예.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접근이 있겠지만, 그쪽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도록 합시다;;;
2. 하루에 음악을 듣는 시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 회의가 아닌 작업시간 중에는 대체로 늘 듣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장르가 바뀔 뿐.
3. 주로 듣는 음악은?
– 락을 가장 많이 듣는 편이고, 가요, 클래식, 애니음악… 등 상황에 맞추어서.
4. 지금 듣고 계신 곡은 무엇인가요?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도토리’. 3집 ‘굿바이 알루미늄’ 수록곡으로, 고기반찬에 대한 처절한 욕망이 돋보이는 곡 (핫핫). 클릭
5.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 없음. 다만, 음악가 수준의 음악 구사 능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라도.
6. 내 인생에 있어서 음악이란?
– 몇 안되는 감성 중심의 소통 프로토콜.
7. 가장 최근에 구입한 음반은?
– 플라스틱 음반이라면 라디오헤드의 IN RAINBOWS. 디지털음반이라면 윤종신 신보 ‘동네한바퀴’. 쇼핑몰 장바구니에 있는 것은 폴맥카트니의 프로젝트밴드 ‘Firemen’의 신보 ‘Electric Arguments’.
8. 개인적으로 아끼는 음반은?
– 한정판들은 뭐든지요(핫핫)… 라디오헤드 Amnesiac 앨범의 빨간 하드커버책자 버전이라든지. “좋다”는 의미에서의 아끼는 앨범이라면 유앤미블루 1,2집.
9. 가지고 계신 음반 수는?
– LP와 테이프까지 포함해서 한 400장 남짓 추정 (부부 단위). 아님 말고.
10. 콘서트(라이브 혹은 파티)는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 그럭저럭 기회가 닿으면 가는 편입니다.
11. 가장 감동적인 콘서트는?
– ‘가장’이라는 말은 부담스럽지만,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콘서트 몇 개라면 2004년 이승열 심야 콘서트(유앤미블루 해체 이후 이승열 방준석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다시 선 자리), 2005년 전제덕 첫 콘서트(하모니카 대 베이스 맞짱 잼세션 같은 독특한 활기, 포지티브 에너지 대폭발의 감동), 그리고 2000년 동물원 대학로 크리스마스 콘서트(와이프님과 정식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간 첫 콘서트… 핫핫).
12. 내한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음악가가 있나요?
– 좌익락간지대폭발 밴드 Rage Against The Machine. 오프닝 게스트 밴드로는 물론 Axis of Justice 동료들인 System of a Down.
13. 나의 음악 청취 변천사
– 동요 -> 가곡 -> 주류팝 -> 별밤차트와 영화음악 -> 그런지, 모던락 -> 클래식락 -> 결국 이것저것. 중간에 민중가요도 좀 있고 항상 애니음악은 들어왔고 약간의 테크노도 듣고 뭐 사실 단선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14. 음악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 학부 시절 후반, 과방에서 관리부실한 과방기타를 들고 뭇 락트랙들을 부실하게 어쿠스틱화하거나 얼토당토 않은 3코드 노래들을 만들어부르곤 했습니다(주변에 악영향을 끼쳤을지도). 향후 진로에 대한 약간의 불투명함, 과방 죽돌죽순이들 특유의 이완된 생활자세가 교차하던 어떤 시절의 나름대로 노스탤지아(…) 풍경.
15. 좋아하는 음악가(혹은 그룹)를 적어주세요.
– Kraftwerk, Art of Noise, Pet Shop Boys, Radiohead, 유앤미블루,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Nirvana, Foo Fighters, Alice in Chains, 서태지와 아이들, 들국화, Rammstein, Oasis, Blur, REM, U2, 칸노요코, 조용필, Pearl Jam, RATM, 전제덕, 신중현, 요요마, Spiritualized, Beatles, 미선이, 2집 시절의 패닉, Paul McCartney… 이하 생략. 물론 무순.
16. 위에 적어주신 음악가 중에 자신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 전부 각자의 방식으로 특별합니다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빠’에 가까운 팬심을 가지게 했던 Nirvana가 좀 특별하긴 합니다.
17. 나만의 명곡이 있나요?
– ‘나만의’ 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세기의 트랙으로 꼽히는 것 같지는 않은 주관적 명곡이라면 이런 것들을 포함합니다:
* Nirvana의 ‘All Apologies’와 Alice In Chains의 ‘Down in a Hole’. 비슷한 정서와 곡 품질이라서 묶어놓음. 바닥까지 가라앉은 상태에서, 체념하면서도 절규하는 정서랄까. 클릭, 클릭.
* Art of Noise의 ‘La Flute de Pan’. 드뷔시적 소리를 테크노 앰비언트로 재해석, 전통과 전위와 대중성의 묘한 결합. 클릭
* Kraftwerk의 ‘Musique Non Stop’. 앨범 말고, Boing Boom Tschak과 합친 뮤비용 버전. 인공적인 것, 그 중 가장 미니멀한 접근의 아름다움. 클릭
* 한국어 노래는 크라잉넛의 ‘안녕! 고래’와 패닉의 ‘UFO’. 비슷한 정서와 곡 품질이라 묶음. 죽은 이들을 보내는 밝은 송가. 클릭, 클릭
* 안치환의 ‘소금인형’. 드라마틱의 극치. 세상을 향한 진심어린 메시지는 기본. 클릭
* 조용필의 ‘꿈’. 현대 한국의 성인 정서를 담은 진정한 세련된 어덜트 컨템포러리. 의무교육과정의 음악 교과서에 실려야할 곡. 클릭
18. 노래 잘 부르세요?
– 제 판단기준과 다른 이들의 판단기준이 무척 다르리라 짐작합니다.
19.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곡이 있나요?
– 시간제 노래방이라면 마지막곡은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 그거 말고는, 은근히 Santana & Rob Thomas의 ‘Smooth’를 즐겨 부릅니다.
20. 춤은 잘 추시나요?(웃음)
– 관절 나이 환갑.
21. 좋아하는 OST, 또는 음악이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 딱 하나를 꼽으라면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영화와 완벽하게 서로 엮여있는 천의무봉 OST. 문자그대로 ‘눈물나게’ 잘 쓰인 OST의 다른 사례라면 TV시리즈 ‘퓨쳐라마’의 몇 개 에피소드.
22.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곡 중에 좋아하는 곡은?
– 달려라 하니 오프닝 노래… 한국 OST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틱한 구성과 이선희의 열창이 돋보이는 명곡. 이외에도 마크로스 극장판, 카우보이비밥 TV시리즈, 아기공룡 둘리 구 TV시리즈 등의 OST를 무척 높게 평가.
23. MP3 플레이어가 있나요? 기종과 용량은?
– 코원 G3, 512메가. 좀처럼 핵심 기능은 고장나지 않아서, 도저히 바꿀 핑계가 없음.
24. 가지고 있는 MP3는 몇곡정도 되나요?
– 약 6-7000곡 정도. 당연히 소장음반 립 포함.
25. 자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 John Tesh Radio Show. 잡학지식과 소프트락을 틀어주는 원맨쑈 프로그램.
26. 음악이 듣고 싶을 때와 듣기 싫을 때는?
– 듣고 싶을 때: 생활속의 BGM이라는 의미에서는 거의 항상.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고 싶은지는 상황에 따라서. // 듣기 싫을 때: 두 개 이상의 다른 음원이 동시에 나와서 섞이는 상황.
27. 앞으로 더 들어보고 싶은 음악은?
– 신세대 트로트.
28.음악을 듣기 위해 자주가는 사이트는?
– 벅스.
29. 쓰고 계신 음악 청취용 유틸리티는?
– WinAmp 5.
30.음악에 관한 잡지나 서적을 자주 읽는 편인가요?
– Weiv와 Gaseum은 지금도 종종.
31. 좋아하는 악기는? 특별히 연주할 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 첼로와 아코디언. 첼로는 음색과 음역을 좋아하고, 아코디언은 특유의 복합적인 뿜빠 사운드가 매력적.
32.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 있나요?
– 누구에게 추천해주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다만 만약 캡콜닷넷의 BGM으로 깔아둘 만한 곡 리스트라면…
* Kraftwerk의 미니멀리즘 테크노 ‘Pocket Calculator’ (미니멀건조명랑인공) 클릭
* Christopher Tyng 작곡 ‘Futurama Opening theme’ (인공발랄) 클릭
* 봄여름가을겨울 ‘슬퍼도 울지 않을꺼야’ (묘한 달관) 클릭
* 윤종신 ‘수목원에서’ (건조한 음색의 드라마틱) 클릭
* Radiohead ‘Jigsaw Falling into Place’ (복합적 질감) 클릭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절룩거리네’ (에너지 넘치는 루저 정서) 클릭
33. 기분전환할 때 듣는 음악은?
– 대성의 ‘날봐 귀순’ 혹은 로얄젤리의 ‘사랑의 죄’. 클릭, 클릭.
34. 지금 핸드폰 벨소리는?
– 내장 기계음.
35. 학창시절 음악성적은? (웃음)
– 음악의 근본을 습득시켜주기보다 그냥 노래방 카수만 양성시키는 한국식 음악 교육을 참 싫어했습니다. 성적은 그런 반감을 정직하게 반영.
36. 음악을 듣는 이유는?
– 정서의 양분.
37. 음악이란? (혹은 좋은 음악이란, 나쁜 음악이란)
– 음악은 소통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음악가와 청취자 사이 뿐만이 아니라, 음악이 배치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이 구축되는 것. 따라서 좋은 음악은 상황에 적합하게 배치된 음악. 나쁜 음악은 아무렇게나 자기 존재를 어필하는 음악.
* 바통 전하고 싶은 블로거.
최근 이 곳 리플에 출몰하신 분들 중 이미 민노씨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으신 분들 중 나름대로 활발한 블로그 굴리시는 5분을 임의로 대충 찍었습니다. 바통들이 늘상 그렇듯, 작성하실 경우 트랙백 보내주시는 것 잊지 마시고.
– nomodem님
– 시바우치님
– Skyjet님
– intherye님
– dcdc님
(PS. 가능한 경우 유튜브 링크 추가)
—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ingback by LieBe's Graffiti
Finally~ A State Of Trance YearMix 2008…
일년을 기다려온 ASOT YearMix 가 드디어 어제 릴리즈 되었습니다. 정식 발매일자는 이번 주 금요일로 예정되어 있고 인터넷에서는 이미 예약구매자들이 오픈 케이스를 보이고 있네요. 현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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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문답 바통 (37문 37답)…
FOR trackback 1. 음악을 좋아 하나요? – 쵸큼 킹왕짱 좋아합니다…lol 2. 하루에 음악을 듣는 시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 이동 중에 듣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3시간? 3. 주로 듣는 음악은? – 90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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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문답 바톤 (37문항)…
캡콜드님께 받았습니다. 사실 음악 관련 포스팅은 저의 무식과 편협과 (오)덕스러움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주제라 기피하는 편이지만 일단 받아버린 이상 어쩔 수 없군요. GOGOGO~ [#M_가…
Pingback by 민노씨.네
음악 문답 바통 (37문 37답)…
음악에 관한 37문 37답 (너바나나) 에서 바통 받았습니당. 1. 음악을 좋아 하나요? – 얍. 2. 하루에 음악을 듣는 시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 요즘은 안 듣는 날도 많습니다. ㅡ.ㅡ;; 3. 주로 듣는 음…
Pingback by 일본과 한국, 그리고 광장시장(?)
음악 문답 바통 (37문 37답)…
민노씨에게서 받은 바통 1. 음악을 좋아 하나요? – 넵. 좋아합니다. 2. 하루에 음악을 듣는 시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 대중은 없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1시간 정도? 3. 주로 듣는 음악은? – 메탈…
Pingback by decadence in the rye
음악 바통 떼우기…
제가 음악을 별로 많이 자주 안 듣는 편인데, 맨날 어릴 때부터 듣던 거만 또 듣고 또 듣고 하느라, 그나마도 새로 나오는 음악들을 막 따라잡으면서 듣지 않기도 하고, 뭐 노래방은 언제 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