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통신대 신문사 기자분이 ‘오타쿠와 만화’에 관해 서면인터뷰 요청하셔서, 질문들에 대해 간단히 답변을 보낸 것의 전체공개분. 늘 그렇듯 방향성이 빤히 보이는 질문들에 대해 거두절미 솔직하게 답해서… 큰일이다. 기자분의 고생길이 훤하게 보인다;;;
1.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오타쿠의 정의, 범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오타쿠라는 통칭의 범주는 계속 바뀌어왔는데, 80년대(한국에는 90년대 초 정도)에는 정말 한 분야에 미친듯 집중하여 준전문가가 되고 결국 가끔 업계에도 진출하는 이를 이야기하다가 지금에 와서는 그냥 ‘오타쿠취향’으로 만든 작품을 즐기는 이들 전반을 일컫는 느슨한 용어가 되어버렸죠. 어떤 이들은 이것을 세대구분으로 나누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그냥 바뀌면 바뀌는거죠.
2. 일반인을 비롯해 오타쿠들이 왜 ‘만화’ 라는 콘텐츠에 흥미와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시나요?
– 재밌는 이야기가 있고, 글과 그림을 총동원해서 풀어나갑니다. 흥미가 동하지 않으면 이상하죠. 다만 시대착오적 문화관념을 떨치지 못한 이들이 만화를 자라면서 언젠가 졸업해야 하는것으로 이상하게 포장했을 뿐(실제로는, 자신의 발달수준과 인생환경에 적합한 만화 작품을 계속 찾아보지 않은 것인데도).
3. 현재 사회적으로 만화 (특히 일본만화) 를 좋아하면 오타쿠 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멍청하다고 생각하죠. 오타쿠란 도대체 뭔지 그 분들께 물어보고 싶군요.
4. 사람들이 만화와 오타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떠올립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 역시 멍청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잘 생기면 긍정적으로 봐줍니다.
5. 만화에 빠지는 오타쿠들은 기본적으로는 만화가 주는 재미와 흥미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만화 스토리를 넘어서 캐릭터, 세계관 등에 까지 관심을 쏟고 빠져드는 것은 사회적인 영향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사람들이 만화에 빠지는, 오타쿠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사회적인 어떤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예를 들어서 만화에는 자유로운 이야기가 있다보니, 현실에서 입시전쟁, 취업전쟁 등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이 피난처로 만화를 파고든다 와 같은 …)
– 오타쿠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있는지 자체가 의심스러우며, 이미 여러 세대동안 한국의 성인남성들 전반은 삼국지 오타쿠들이었습니다(예, “스토리를 넘어서 캐릭터, 세계관 등까지 관심을 쏟고 빠져듭니다).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널리 장려하기까지 하죠 – 다만 오타쿠라는 명칭으로 부르지 않았을 뿐.
6. 어떠한 범죄사건이 일어났을 때 용의자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오타쿠였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경악을 하고 오타쿠, 만화에 대해 더욱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용의자가 범죄를 저지르는데 있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오타쿠적인 행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 사례마다 달라서,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참 쉽게 결론을 내리시는거죠. 손쉬운 3단 논법입니다: 1)그 용의자는 나와는 뭔가 다르니까 범죄를 저질렀다! 2)다른 부분이란 바로, 나는 만화/애니를 안보는데 저 자는 열광했다! 3)결론: 만화/애니를 보는 오타쿠라서 그런거다. 위의 논증에서 만화/애니를 ‘마요네즈 비빔라면’으로 바꿔보면, 얼마나 멍청한 사고방식인지 조금 더 명백해지죠.
7. 만화와 오타쿠적인 행동에 대해서 주체자와 외부의 사람들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별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나에게 직접 손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예를 들어 아스카를 비난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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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오타쿠에 관하여 http://t.co/h8frXyav 사실 만화라 해도 홍보만화 학습만화 따위가 환영받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만화에 기대하는 건 다양한 상상력의 표출이지 만화가 전부인 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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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co/Nvrt8oXt 신난다! 과연 캡콜선생님! 우리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구! 짜릿하다! 존경스럽다!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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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으로 가득찬 기자의 시선이 비단 만화와 오타쿠에 대한 것 뿐이겠습니까. 보고싶은대로 보고 알고싶은대로 해석하고. RT @Kacew_: 인터뷰 한 토막: 만화와 오타쿠에 관하여 http://t.co/FZkhY74o.@capcold 님의 시원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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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는 침 흘리는 돼지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료사진일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블로거인 캡콜사마께서 재밌는 글을 포스팅하셨다. ‘인터뷰 한 토막: 만화와 오타쿠에 관하여’라는 글이다. 읽었는데 안 웃기시면 이 글도 읽지 마시길 권한다. 예전에 ‘십만오덕양병설’이라는 재미난 이야기가 떠돈 적이 있다. 오타쿠가 많아져야 사회와 경제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뭐 그런 뜻인데 사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세계경제위기의 극한 상황에서 오덕이 아니면 누가 관련 상품을 사고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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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콜님 대답 명쾌함ㅋㅋㅋ http://t.co/UD2znQpo 인터뷰 한 토막: 만화와 오타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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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co/255zfJ19 의 6번 문답에서 '만화/애니' 대신 게임이든 야동이든 뭐든 요새 모 범죄사건 관련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 아무거나 기입해서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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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fet 딱히 상대들이 좋아할만한 답만 하는건 아니다보니,(예를 들어 이런 식: http://t.co/255zfJ19 ) 친절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