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뒤져보자: 인질과 몸값 정책

!@#… sonnet님이 올려주신 유럽 국가들의 돈주고 인질 구출하기 전략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이왕 말 나온 김에 약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과연 다른 나라들은 이런 인질극의 와중에서 ‘어떻게’ 국민들을 구출해오고 있는지.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앞에서는 가오잡고(“우리는 테러범들과의 협상을 하지 않는다”) 뒤에서는 싸바싸바해서 어떻게든(돈을 준다) 구해오는 것. 그런데 어째선지 앞에 내놓는 뽀대나는 강경입장에만 빠져서 오빠 멋져를 날리는 사람들이 은근히 눈에 밟히는데, 그 분들은 과연 지난 수년간 있어왔던 크고 작은 국제 인질사건들, 그것들에 대한 보도 기사들을 접하지 못하셨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몇가지 소개할 만 할 듯하다. 국가는 가오 잡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움직이는 여러 현실적인 협상과 옵션들을 폄하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 우선 소프트하게 시작해보자. 국제 인질극의 경우, 도대체 정부가 ‘나서서’ 일을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과연 반대할만한 것일까.

<사설> 동원호 사건이 보여준 재외 국민 보호 능력
[경향신문]2006-08-07 45판 31면 1074자 오피니언·인물 사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외교부의 사태 대응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 먼저 생기는 의문은 단순히 인질의 몸값을 노리는 일개 무장 단체를 상대로 순회대사들이 벌인 ‘우회적’ 노력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요컨대 여성 프리랜서가 현장 취재를 할 정도라면 과감한 대면 협상으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다.(…)

동원호 피랍 당시에도 소말리아 해역은 충분히 ‘가면 죽어’ 영역이었다. 그래도 갔다. 납치당했다. 인질살해 협박당했다. 회사가 나섰다. 하지만 역시 외교부가 잘 대처하나 못하나가 꽤 중심적인 관심사였다. 어머나, 고작 1년 전의 일이다. “정부는 협상에 참가하지 말고, 샘물교회보고 알아서 하라그래” 주의자 여러분들, 아웃.

동원호 피랍서 협상 타결까지 / 요구조건 오락가락 ‘117일 악몽’
[경향신문]2006-07-31 45판 05면 2922자 종합 뉴스
이상연 기자
(…)지난 12일에는 한 프리랜서 PD가 동원호에 승선해 해적과 선원들을 취재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으나 우여곡절 끝에 동원호는 80만달러로 알려진 몸값을 지불하고 30일 마침내 풀려났다. (…)

그래서 결국 돈으로 해결했지 뭐. 공식 금액은 불명, 추정치는 있음. 몸값 자체는 회사돈이라 치더라도, 결국 정부가 일한 만큼 세금은 쓴 것. 돈 주고 인질 사오는 것은 세계공통. 그런데 당연히 정부들은 표면적으로는 협상은 없다, 돈을 주고 사지 않았다 발표한다. 아니 다시, 다시. 돈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지 꽤 첨예할 수 있지. 심지어 그러다가 정부의 ‘가오’가 깨지기도 한다.

지구촌 ‘인질 산업’ 기승, 작년 한해 1만4500여건…3년전의 2배
[문화일보]2005-09-23 03판 28면 1526자 국제·외신 뉴스
오애리기자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다게스탄의 이슬람 극단파 조직에 납치됐다가 지난해 2년만에 석방된 네덜란드인 아르얀 에르켈의 경우.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다게스탄에 파견됐던 그는 지난 2002년 8월 납치됐다가 2년뒤 무사히 풀려났다. 당시 네덜란드 정부는 몸값 지불설을 강력하게 부인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가 국경없는 의사회를 상대로 에르켈 석방을 위해 지불한 120만달러와 이자 9.2%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던 것.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오는 10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의 안습. 돈 안냈다고 가오를 세웠는데, 나중에 민간단체에 몸값 들어간거 달라고 청구소송. 이자까지 붙여서. 정부 가오가 120만달러+9.2% 이자 가치도 없나 생각도 들지만, 뭐 있을 수 있는 일.

호주, 이라크서 군사작전 인질구출 성공
[세계일보]2005-06-16 05판 13면 759자 국제·외신 뉴스
안석호 기자
이라크 무장단체에 약 45일간 억류됐던 호주 출신 인질 더글러스 우드(63)가 군사작전을 통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그는 또 “우드의 석방을 위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 몸값을 지불할 시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우드가 언제 호주로 귀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

몇 안되는 군사작전에 의한 인질구출 사례. 하지만, 정작 “몸값을 지불할 시간도 없었다”가 포인트. 몸값 지불할 시간이 있었으면 그것도 옵션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반증.

피랍 여성 아프간 과부들이 구출
[국민일보]2005-06-11 05판 10면 891자 국제·외신 뉴스
우성규기자
잘랄리 내무부장관은 “일체의 몸값도,양보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협상과 석방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아프간 정부는 칸토니의 모국인 이탈리아가 대사관을 통해 납치범과 별도로 접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2005년 당시의 이야기. 협상과 석방과정은 비밀. 아프간 정부는 이태리 정부가 자꾸 납치범들과 ‘직접접촉’해서 협상하고 있어서 짜증내고. 이야기 나온 김에 1년 더 이전의 이태리 이야기 두어 건 더.

伊·이집트 인질 속속 석방…몸값 논란
[국민일보]2004-09-30 05판 10면 1175자 국제·외신
오유신기자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에게 납치됐던 이탈리아 여성과 이집트 회사 직원 등 외국인 인질들이 속속 풀려나면서 인질 몸값 지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쿠웨이트 일간지 ‘알 라이 알 아암지’의 발행인 알리 알 로즈는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혀 살해됐던 것으로 보도됐던 이탈리아 여성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무장단체에 100만달러의 몸값이 지급됐다”고 28일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공영 라이3 방송과의 생방송 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은 바그다드의 정통한 소식통이 알려줬다”면서 “몸값이 지급됐으며 액수는 우리가 밝힌 대로 100만달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의회 보고에서 납치범에게 몸값을 지급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협박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GI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내무부의 알프레도 만토반 차관은 몸값 지급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달초 풀려난 伊인질 3명 “몸값으로 46억원 썼다”
[동아일보]2004-06-29 45판 15면 732자 국제·외신
김영식기자
4월 12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인질 4명 가운데 3명이 6월 8일 풀려난 것은 400만달러(약 45억9800만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치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질 가운데 1명인 파브리조 쿠아트로치는 이에 앞서 피랍 이틀째인 14일 살해됐다.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27일 쿠아트로치씨 살해 과정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무장세력 조직원인 아부 유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납치사건 배후에 몸값 흥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
이라크에서 인질 석방의 대가로 몸값이 지불됐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4월 7일 납치됐다가 풀려난 일본인 3명도 거액의 몸값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본 정부는 강력히 부인했고 일본 언론들도 침묵을 지켰다.(…)

이태리, 이 사람들 만성적인 피랍 대상. 그리고 대처 방식 역시 항상 비슷하다. 협박에 굴복하지는 않았는데, 돈 받았다는 사람은 있다. 그런데 기사 말미에 “일본언론은 침묵을 지켰다”가 살짝 눈에 밟힌다. 대견한지고. 그 ‘일본언론’들, 올해 아프간 한국인 납치사건에 대해서 돈을 벌써 줘서 8명이 풀려났느니 마느니 오만 설레발 속보(오보)를 보내며 오바질하는 것은 물론 남의 나라 이야기니까 그렇겠지? 그래 그럼 일본은 어떻게 했나 보자.

日, 인질석방대가 수백만달러 제의…日정부 “사실무근”
[동아일보]2004-11-04 45판 17면 663자 국제·외신
도쿄=조헌주특파원
(…) 또 “일본 정부는 수백만달러의 몸값 제공 의사를 전해왔지만 알 카에다의 성전 수행 의지는 확고하다”며 “앞으로 일본이 재난을 피하려면 자위대를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 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대변인은 몸값 지불 제의 주장에 대해 “테러집단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거액의 몸값을 주려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돈 준다는 사람은 없는데, 돈 거부했다는 사람은 있다. 이것도 참 나름대로 흥미로운지고.

이라크 무장단체 比인질 몸값거부/협상시한 48시간 연장
[세계일보]2004-07-13 45판 13면 658자 국제·외신
마닐라·암만=AFPAPDPA연합
필리핀인 트럭운전사 안젤로 드 라 크루즈(46)를 인질로 잡고 있는 이라크 무장단체가 몸값 제의를 거부했다고 외교관이 12일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무장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매수될 수 없다”고 밝히고 중재인들을 통해 이 같은 거부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시된 몸값의 규모가 얼마인지 그리고 제시한 주체가 정부 측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필리핀 인질석방 교섭과 관련해 이라크 무장단체가 협상 기한을 13일로 연기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 고위 관리가 12일 말했다.(…)

누가 얼마나 몸값을 제시하는가. 정부가 직접 돈을 오퍼했다는 이야기는 가능한한 회피한다. 그런데 정부는 항상 과정에 개입되어있다.

!@#… 그런데 이게 특수한 경우였을까? 그럴리가 있나. 혹은 한국에는 그런 사실들이 안 알려져있었을까? 앞서 링크했던 sonnet님 글에 소개된 그 Times기사, 국내에도 충분히 소개되었다.

이라크내 피랍 국민석방대가 피랍외국인 몸값 4500만불 줬다
[세계일보]2006-05-23 05판 12면 938자 국제·외신 뉴스
김보은 기자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에서 납치된 외국인이 수백명에 이르는 가운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정부가 자국민 인질의 석방을 위해 4500만달러(약 420억원)의 몸 값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

기사에는 안나왔지만, 그렇다면 단호한 대테러전략의 명실상부 초강걍 얼굴마담인 미합중국은 또 어떨까. 뭐 인생이 다 그렇지 뭐.

[WT사설]일관성 없는 인질석방 협상
[세계일보]2002-04-18 40판 07면 3976자 오피니언·인물 사설
역주=오성환 외신전문위원
미국인 인질의 생명은 어느 정도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본지의 로완 스카보러 기자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필리핀의 테러단체인 아부 사이야프에게 잡혀 근 1년 동안 억류되고 있는 마틴 버냄과 그레이시아 버냄을 석방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인물에게 30만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도움으로써 미국인 인질 1인당 몸값은 15만달러에 도달했다.이같은 몸값 지불은 부활절 이전에 이루어졌다. 중개인이 몸값을 받은 후 버냄 부부는 석방되지 않았고 중개인도 자취를 감추었다. (…) 버냄 부부의 몸값 지불을 둘러싸고 미국 정부 안에서는 상당한 의견충돌이 벌어졌다. 테러범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고 있는 미 국방부는 몸값 지불에 반대한 반면 국무부는 지불에 찬성했다. (…)

워싱턴포스트 사설을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한 기사.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혔고, 미국정부가 나서서 협상을 해주고 몸값 합의. 그런데 그 쪽 중개인이 사기꾼이라서 돈 먹고 날랐다는 암울한 삽질의 이야기. 하지만 핵심은 맨 뒤의 대목, 즉 “국방부는 지불 반대, 국무부는 찬성” 부분이다. 우선 단순화시켜서 구분하자면, 국방부는 닥치고 군대로 나라지키는 부서고, 국무부는 나라 지키는 것 관련 외교행정 쪽에 신경쓰는 부서다. 그런 국무부 입장에서는, 몸값 지불이 협상으로서 타당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된 것은 바로 2002년 2월 20일 발표된 좀 더 현실적인 독트린의 결과. 2001년 9/11을 겪고나서, 미국인에 대해 전세계에서 오는 여러 위협들로부터 보호를 해야함과 동시에 유연한 케이스-바이-케이스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당연히 쌓일 수 밖에. 그 독트린,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인질범과 협상조차 않는다던 미국 “몸값 제공할 수도 있다”
[내일신문]2006-04-06 08면 1419자
조숭호 기자
(…) 2002년 2월 20일 미국 정부는 ‘인질범에 대한 새 정책’을 발표한다. 우선 “민간인이든 미 정부 관계자든 인질에 대해서는 똑같은 비중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운 점이 눈에 띈다. 해외담당부처(AFS)가 민간인 납치사건에 보다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제한조치도 풀었다. 직전까지 AFS는 미 정부 관계자 납치사건에만 개입했으며 민간인의 경우 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는 인질구출을 위해서는 몸값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정책을 바꾼 점이다. 대신 인질이 풀려난 뒤 끝까지 추적해 몸값도 되찾고 인질범도 소탕한다는 유연성을 발휘키로 했다.(…)
그 전에도 미국이 항상 ‘협상불가’ 원칙만 고수했던 것은 아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레바논에 억류된 인질석방에 이란의 협조를 얻기 위해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했음이 폭로된 이란-콘트라게이트(1986년)가 대표적이다. 1997년과 1999년 콜롬비아 인질사건도 5만달러 안팎의 현금을 주고 해결한 바 있다. (…)

참고로 이 기사는 이번 아프간 사태 관련해서 다시 재탕되어 내일신문 사이트에도 올라가 있더라는. 그래도 옛날에 이미 썼던 기사라는 것을 어디 제대로 밝혀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뭐 여튼, 여기서 소개한 내용은 틀리지는 않지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긴 하다. 원문을 한번 보자.

(…)At the same time, the U.S. Government will make every effort, including contact with representatives of the captors, to obtain the release of hostages without making concessions to the hostage takers.(…) The host government and the U.S. private organizations or citizen must understand that if they wish to follow a hostage resolution path different from that of U.S. Government policy, they do so without U.S. Government approval. In the event a hostage-taking incident is resolved through concessions, U.S. policy remains steadfastly to pursue investigation leading to the apprehension and prosecution of hostage takers who victimize U.S. citizens.(…)

1) 미 정부는 타협은 안하겠지만 납치범들과 접촉하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겠다.
2) 민간단체나 해당국 정부는 협상이든 타협이든 해도 된다.
3) 타협에 의하여 여튼 해결이 되면, 다음에는 미국이 나서서 쓸어버리겠다.

뭐 단순화하자면 이런 거다. 정부는 비타협,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협상은 개입하고, 돈이고 뭐고는 업체나 해당국 정부가 내는 모양새로 처리. 표면강경-이면협상의 패턴을 아예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나 다름 없으며, 국내 소개 기사처럼 궁극적으로는 돈 내고 인질 사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

!@#… 여튼 다시 맨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왕이면 납치범들에게 돈 주지 말자는 식의 분노의 절규야 물론 꽤 맞는 말이고, 경우에 따라서 모방범을 장려하는 효과도, 그 돈이 군자금이 되서 더 많은 희생자로 돌아올 수도 충분히 있다. 그런데, 현실은 항상 좀 더 복잡하다니까. 국민을 살려냄으로서 국가의 위신도 세워야하고, 그렇다고 만만해 보이지는 말아야 겠고. 납치범들, 해당국가 정부, 다른 외국, 자국 정부의 의중도 신경써야 하고. 세계평화를 위해서 평소에도 꼴보기 싫었던 그 인질들은 한 목숨 그냥 특공한 셈 쳐라, 라고 하기에는 얽힌 게 너무 많다. 세계 어느 나라든 그래서 표면강경과 이면협의를 균형질해가면서 케이스-바이-케이스로 다양한 옵션들을 열어놓고 그 상황 속에서 실력껏 최선의 선택을 추구해왔다. 당연히, 한국이라고 해서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런 것을,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수년 전부터 충분히 언론에서 담론화를 시켜주었던 것들이다. 단지 세상이 빠르고 빠르다보니 쉽게 잊어버릴 뿐.

!@#… 아니면 원래 그냥 연예 뉴스나 5줄짜리 충격 속보만 보며 살고 있었다거나. 그런 분들은 이왕이면 키보드질을 날리기 전에 이미 나와있는 정보부터 좀 제대로 소화하세요.

1줄 요약: 몸값 포함해서 여러 옵션 열고 정부까지 개입해서 협상하는 것, 정상이다.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이번에는 다음뻘판 대문에 걸리든 말든, 왠만하면 트래픽 리셋 없습니다. 하루 5000명 맥시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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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언론을 뒤져보자: 인질과 몸값 정책

Comments


  1. 2일전, KBS를 어쩌다 틀었는데 추적60분이 생방송으로, 아프간관련 보도를 하더군요.

    기대이상으로 탈리반의 근원과 발전과정 집권전 집권후의 아프간상황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객관적이고 국제적인 시각의 뉴스들이 나왔습니다.(저도 그정도일줄이야 하고 놀랐던 부분은, 70년대 카불시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여성이 있는 활달한 거리의 장면과 , 바로 집권후에 거리에서 여성들을 채찍으로 때리고 다니는 모습들. 어설프게 아프간 탈리반을 찬양까지 해대는 모블로그 집단에게 보여주고 싶더군요…)

    여하튼, 그 보도에서 40년이상 네고시에이터로 활동하여 최고급의 전문가(저도 이름을 들어본)가 할아버지가 음성으로 메시지를 전하는데, 내용인즉슨 ‘한국정부 잘하고 있다.-그들은 뭘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둘째로, 처음부터 그쪽 지위를 격상시켜서 협상에 대응했기때문에 오랜과정속에서 그들이 요구하게 되는 엣다관심 및 엣다지위격상 식의 요소를 스킵해버린것이 정말 잘한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발, 한국정부건 미국정부건 잘 말을 안해주고 잘 행동을 안하는것처럼 보이는걸 뭐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럼 뭐라고 말을 하면 누구에게 유리해지는건데..탈리반에게 보도를 못해줘서 안달이 난건가?

  2. 원래 겉으로야 다 안한다고 하죠 -_-; 일단 쪽팔리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다 뒷꽁무니로 하는 법인데….

  3. 24는 뻥이였쿠나! orz
    그러고 보니 이야기에서 10년 정도 지났지만 테러와 싸운 건 6일밖에 안되는군요.
    드라마 제작진들이 이렇게나 극 현실주의자들일 줄이야…….

  4. !@#… nomodem님/ 4천5백만의 축구전문가이자 대통령이자 교육부장관이자 기타등등인 어떤 이들이, 이제는 4천5백만의 인질협상전문가가 되고 있으니까요.

    로리!님/ 그런데 아예 협상같은 거 하면 큰일난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이들이 넘쳐나니까 문제란거죠.

    네이탐님/ 짧은 시간,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죠.

  5. !@#… ullll님/ 시걸이라면 납치범 인질 안가리고 닥치고 목을 꺾을 듯하다는…;;; 항상 문제는 정당한 분노, 정당한 비판을 훌쩍 넘어서는 화끈한 오바질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