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습헌법이 지배하는 아햏햏한 정국 이야기로부터 잠시 휴식. 귀여운 것들 구경이나 잠깐 하고 가자. -_-; (스크롤 압박주의)

!@#… 할로윈이라는 명절이 있다. 뭐, 한국에는 없다(굳이 있을 필요도 없다). 영미권에만 있고. 귀신들의 세계가 이 세계와 잠시 만나는 날. 온갖 잡귀들에게 액땜을 던져줌으로써 달래는 날. 그래서 아이들이 각종 귀신분장을 하고 이웃집 문을 두들기며 ‘Trick or Treat'(풀어쓰자면 ‘너희를 홀려줄까, 아니면 우리에게 뭘 대접해줄래?’)를 외친다. 그러면 집주인은 그 애들에게 사탕을 던져주고. 물론 요새는 그걸 이용한 강도 범죄도 만만치 않지만(도대체 미국이란 나라는…-_-;).

!@#… 할로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음습함. 괴이함. 하지만 그 속에서 역설적으로, 즐거움, 축제. 그것을 시각적으로, 이야기로 표현한다면… 아마 그로테스크하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형상들(사람 얼굴 모양으로 파낸 호박 램프 같은)의 비극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이야기들. 자, 누가 떠오를 것인가… 에드워드 고리라고 대답한 사람! 당신은 고수군. 하지만 좀 더 쉽게 가자… 팀 버튼.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도 있지만 그건 전에 한번 게시물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다른 걸로 가보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라는 동화집이 있다. 팀 버튼의 할로윈 동화집… 우울한 캐릭터들의,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는 일화들이 시적으로 발랄하게(?) 펼쳐지는 작은 책. 글도 일러스트도 팀 버튼 본인. 서론이 길었다. 이번에 소개할 것은,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 피겨들이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모 후배를 통해서 입수(다시금, 땡큐).

…이렇게 생긴 박스에 들어있다. 3개씩, 4가지 팩. 즉 12종 토탈. 박스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하나씩 꺼내보자… “바늘꽂이 여왕 Pin-cushion Queen”. 천 질감이 살아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노려보는 소녀 Staring Girl”. 눈빛이 예술이다.

…”눈에 못이 박힌 소년 Boy with Nails in His Eyes”. 핏자국이 은근히 리얼하다…

…”굴 소년 Oyster Boy”. 주머니에 쓰여진 ‘Trick or Treat’. 스토리에 나오는 웃는 얼굴 가면도 첨부. 

…”눈이 많은 소녀 Girl with Many Eyes”. 어둑어둑할 때 보면 환상이다.

…”지미, 무시무시한 펭귄 소년 Jimmy, the Hideous Penguin Boy”. 키도, 원작이야기도 제일 짧다. 

…”검뎅 소년 Stain Boy”. 무려 플래시 애니까지 있는 히어로! 주변을 검뎅으로 물들이는 초능력.

…”미이라 소년 Mummy Boy”. 머리가 크고 목이 가늘어서, 한번 부려트렸다가 수리했다. -_-;

…”둥근 치즈 소년 Brie Boy”. 조각난 버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쓰레기 소녀 Junk Girl”. 보고만 있어도 어둡다.

…”로봇 소년 Robot Boy”. 전체 중 가장 탁월한 질감. 우주소년 아톰과는 다르지, 암.

…”유독소년 로이 Roy, the Toxic Boy”. 원작보다 색감이 너무 발랄해!

…바글바글 모여서 단체사진. 우울할 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얘네들이 더 우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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