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 간단 Q&A

!@#… 최근 한겨레신문의 기사와 그에 대한 대응으로 김규삼 작가가 한마디 남기고 그에 대해 기자분이 대답한 덕분에, 네이버의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이 좀 더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듯(‘만화계 토론회’는 아무리 많이 한 들…). 이전에 이야기한 바에 사실 엑기스는 모두 담겨 있다고 보지만, 친절 모드로 몇가지에 대해서 좀 개념을 잡고 넘어가지 않으면 영 삼천포로 빠질 것 같아서.

Q1. 그러니까 아이팟에서 네이버만화 무료로 본다는거네? 웹에서도 무료로 보는데 뭐 그리 다르다고 난리인가?
A1. 우선 다른 부분은, 인터넷 접속에 의한 ‘스트리밍’ 열람이 아닌 ‘소장’이다. 음악서비스들이 왜 스트리밍 정기권과 다운로드 소장에 따라 서비스 및 가격 정책을 나누어 취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됨. 물론 음악 스트리밍이라고 곰녹음기 같은 녹음프로그램으로 따로 캡쳐하려면 할 수 있듯 경계를 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이 경우 별다른 기술력과 품을 들이지 않고 한번에 분류와 정렬까지 된 상태로 일괄 다운로드 받아 소장하며 지속적 소장을 위해서는 30일에 무료로 한번씩만 작업을 반복해주면 끝.

Q2. 하지만 인터넷으로 접속하면 똑같은데 뭐가 문젠가.
A2. 소장과 스트리밍의 경계가 없어지는 날, 즉 언제 어디서나 어느 모바일 기기로나 하드 검색 속도만큼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접속이 가능해지면 똑같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점은 음악서비스도 스트리밍 AOD만 남고 벅스, 아이튠즈, CD, 나아가 소형기기용 저장매체 업체도 모두 망하는 때이기도 하다… 아직은 거기까지 도달하지 않았잖아? 그때까지는 규모는 어떨지 몰라도 소장과 스트리밍 시장은 구분된다.

Q3. 국내에 그리 규모도 없을텐데 앱스토어가 뭐 대단하다고 그걸로 시비인가.
A3. 앱스토어의 핵심은 소장용 직거래 장터라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한국 모바일 콘텐츠 사업모델에서는 통신사업자가 각종 명목으로 떼어가는 막강 지분 때문에 결국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미미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앱스토어는 중간자 거품이 적다. 즉 콘텐츠별 과금 방식의 시장을 실험하기 위한 좋은 공간이라는 것. 이미 게임은 꽤 괄목할 성공사례들이 나와있고, 온라인 만화도 이런 기회를 굳이 날려먹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세계 규모이기 때문에, 외국어로 열람하는 기능을 넣은 어플로 곧바로 세계시장을 노릴 수도 있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물론 없지만,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사실은 한국에서도 이미 소액결제 유료 온라인만화를 시작했다.

Q4. 그럼 왜 네이버는 그런 시장을 노리지 않고 공짜로 뿌리는데?
A4. 그러게 말이다. 경영 상식에 의거해서 추론하자면, 공짜로 뿌렸을 때 얻을 선점효과와 브랜드 가치 상승이 만화를 유료로 했을 때 네이버가 작가와 수익분배해서 얻게될 지분의 총액보다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 실제로 만화에서 온라인 만화방의 형태로 온라인 소액결재 콘텐츠 판매 시도, 혹은 모바일 카툰 판매의 전례가 좀 처참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건 스트리밍 시장이었고, 이건 소장 시장인데 좀 더 신중하게 분석하고 과감하게 모험할 가치가 있을텐데… 네이버 정도의 규모와 여유가 있다면 더욱 더. 이런 경영 상식말고 다른 이유가 있다면 뭐 모르겠다.

Q5.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네이버는 작가들을 등쳤나?
A5.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자. “NO“. 모바일 서비스를 한다는 조건으로 원고료에 일정액을 더했고, 그것에 대해서 작가들이 싸인을 했다. 그리고 계약을 하던 당시에는 작가쪽도 네이버쪽도 모바일이라면 한국의 기존 모바일 기기용 서비스 비지니스 모델을 생각하지,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시장환경을 떠올리기는 힘들다(떠올렸으면 그쪽 조건을 따로 명시해야지). 그런데 모바일이라는 포괄적 방식으로 계약을 함으로써, 모바일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후의 수많은 가능성들에 대해서 일괄 인계해버리는 방식이 된 것이다. 작가쪽에서는 미리 계산을 못한 실수가 있고, 결정적으로 네이버측 역시 이것을 새 ‘시장’으로 아직 간주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이제 한 발 살짝 들여보기 위해 무료 떡밥을 뿌렸을 뿐. 그렇기에 더욱 더, 초반에 이 사안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협의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건 네이버의 만화코너가 작가들에게 자율권을 보장하고 잘 대해주는지 어떤지 같은 것과 하등 상관이 없는 문제다.

Q6. 작가들은 네이버를 타도해야할까?
A6. NO. 앱스토어의 소장모델을 새 콘텐츠 시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네이버와 같이 협의하는 쪽이 백배 유익하다. 그리고 그건 아마 기존 웹툰 연재 마냥 만화팀의 단독 소관이라기보다 모바일팀의 역할이 더 크고, 음악샘이나 한게임 게임포인트 등 기존의 소액결재 콘텐츠 부서와 협업할 사안이다. 그렇다고 작가들이 경영전문가 흉내내며 네이버에 사업모델을 연구해줘야하는 건 아니고, 우선은 계약을 할 때 모바일 전송권을 더 제한적으로 명시하도록 요구하여 새 시장에 대해서는 새로 세부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열어놓는 것이 첫번째다. 그리고 현재 이미 앱스토어 열린 것에 대해서 서비스 조건을 더 제한하여 무료 소장 개념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장기간을 한달이 아니라 일주일로 단축하고, 일괄 다운로드되는 작품 횟수를 제한한다든지.

Q7. 하지만 *** 작가가 말하길, 그냥 네이버가 알아서 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데?
A7. 개별 작가들은 개별적으로 자신들이 유리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지금도 절반 쫌 안되는 작가들은 네이버와 모바일 계약 따로 맺지 않았다며. 다만 이왕이면 각각의 시장판에 대한 함의에 대해서 더 지식을 연마하고, 혹시나 모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정도는 나쁘지 않겠지.

Q8. 뭐야, 그러면 지금도 이미 하려면 알아서 하고 있다는거잖아. 그럼 뭐가 문제야.
A8. 만화판에서 주로 들리는 우려는 웹만화의 붐 속에서 형성된 “만화는 공짜다”라는 인식이, 모처럼 유료 소장 시장 개념으로 시작한 앱스토어에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사실 미국의 경우 신문시장에서 비슷한 목소리가 있는데,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이 퍼져서 유료과금을 할 수 없고 졸 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요 신문들이 앱스토어나 킨들 등을 통해서 유료구독모델을 실험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유료 단일 만화를 시도해도, 바로 옆에서 네이버같은 공룡이 무료 만화를 펑펑 퍼주면 시장은 소멸… 뭐 그런 불안감이다.
다만 솔직히 네이버가 그런 만화판 사정에 일일이 신경써줘야 한다고 도덕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허망한 일이고, capcold의 개인적인 답은 네이버가 잘 개발하면 자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잠재적 시장을 싹도 보지 않고 갈아 엎어버리면 피차 손해다, 라는 쪽. 충분히 실험하면 맞춤형 패키지화와 결합해서 온라인 시대의 ‘잡지시장’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한데 말이다. 차라리 네이버에서 앱스토어상의 콘텐츠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사내 벤처 하나를 반독립시키는 것이 나을 지도. 모바일기기에 특화된 더 전문적인 인터페이스와 작품 묶음 방식, 광고수익모델 등을 실험하기에 그쪽이 더 편하겠지. 물론 이건 작가나 만화’계’가 분개하면서 강요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 네이버측과 적극적으로 사업 제안을 하고 제휴를 할 일이다.

Q9. 그런거야 내가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바도 아니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A9. 우선 이 Q&A를 10곳에 링크 거시길(핫핫). 아니, 우선은 작가라면 계약서 쓸 때 좀 더 세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고, 네이버 직원이라면 우리 좀 더 열심히 돈 벌 궁리 좀 하자라고 회사에 제안할 필요가 있고, 그냥 관심 많은 만화 독자라면 이런 이슈들 잘 기억해뒀다가 누가 나중에 유료 서비스하면 호기심에서라도 한번 결재해볼 필요가 있고, 그냥 별 생각없는 독자라면 생각 좀 해보고.

!@#… 여튼 이런 번잡한 부분을 빨리 협의해서 해결하고,앱스토어를 활용한 새 사업모델들을 구상하는 이야기들이 오가는게 낫겠다 싶다.

(추가) PS. 내용 성격상, 아래에 붙는 코멘트에 의한 추가 문답도 같이 읽으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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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thoughts on “네이버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 간단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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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이 만화계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까? + 앱스토어 만화 논쟁…

    서찬휘 님이 많이 힘들어 하셔서, 대신 간접적으로 언급된 글을 링크한다. ▶ 네이버 ‘모바일 공짜 웹툰’ 만화계 반발 (한겨레, 서정민 기자, 2009년 6월 23일 기사) ▶ 네이버 웹툰 작가의 반론 메일을 받고(한겨레 서정민 기자의 블로그, 2009년 6월 24일 글, 해당 포스팅은 네이버 코믹에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를 연재하는 김규삼 작가의 반론에 재반론하는 글이다.) ▶ 네이버의 아이팟용 웹만화 열람 툴, 문제점 (만화연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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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스토어 문제에 관한 토론회 – 짧은 후기…

    앱스토어 문제에 관한 토론회 – 짧은 후기
    7월 10일 오후, 홍대에서 네이버의 앱스토어 웹툰 다운로드 서비스와 관련하여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사회자 : 박기수(한양대)토론자 : 박석환, 윤태호, 한상정, 김충영, 서찬휘, 서승택, 이성욱
    발제 1. 발제 1. 토론회의 제기까지 : 한상정 발제 2. 앱스토어, 오픈마켓이란 무엇인가? : 김충영 발제 ……

  4. Pingback by GyuriKim

    네이버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 간단 Q&A http://t.co/F5f6bML via @capcold 한번이라도 창작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혹은 그걸 구독하는 독자시라면 읽어보시고 RT 해주세요.

Comments


  1. 오오, 훌륭한 정리 정돈…그런데 기자님 블로그에 트랙백은 거셨는지요? 다음에 또 관련기사를 쓰신다면 무척 참고가 될 듯…라기보단 이 포스팅 자체를 기사화 해도 충분하겠는데요(…)
    기사에 만화계나 만화평론 쪽의 우려의 목소리가 인용된 (다소 감정적인) 부분 때문인지 김규삼씨가 좀 오해를 하신 것 같더군요. 물론 네이버 만화담당부에 대한 미담(?)은 저도 건너 건너 들은 바가 있고, 네이버 만화가로써 그 점을 변호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 갑니다만…포털 입성조차 못하는 작품들이나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웹스토어가 어떤 가능성과 의의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이슈였다고 생각하지만 뭐 만화계쪽 토론은 이해당사자가 좁게 얽히고 섥혀서인지는 몰라도 감정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으니;; 더더욱 이 글이 널리 퍼져야 한다고 봅니다.

  2. !@#… 댕글댕글파파님/ 초반에 잘 해결되기만 한다면, 두고두고 재밌는(!) 사건으로 회고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시바우치님/ 아, 리플 보고 부랴부랴 그쪽에 트랙백 보냈습니다;;; 감사. 메타의 저주를 받은 캡콜닷넷의 글을 널리 퍼트리는 방법은 역시 링크 구걸.

    erte님/ 10곳에 걸지 않으면 저주로 손발이 오그라들… (핫핫)

  3. 어이가 팡팡 없어지는 링크였습니다.

    해당링크와 그 링크에 달리는 내용을 볼때, 캡선생님의 포스트가 ‘청소년 다이제스트판’정도로 레벨이 낮춰진 별개 개정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4. 여튼 몇 작가분들의 대응을 보면서,

    그래 현재 도서대여점마다 본인 만화가 널려있는 작가라면 작금의 도서대여점 형태도 반대하긴 커녕 옹호하겠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본인에게 좋으면 그게 만화판 전체에 다 좋은거라고 착각이 심해지는게 문제겠지만요.

  5. 저 링크는 참…
    웹툰모델은 광고라도 있지 앱스토어는 수익원이 다운로드 밖에 없어서 그걸 공짜로 뿌리는 건 시장하나가 ‘시ㅋ망ㅋ’하는 것 밖에 없는건데 김규삼씨 블로그글도 그렇고 반박글에 달린 댓글들도 그렇고 왜 다 엉뚱한 소리만… OTL

  6. !@#… nomodem님/ 사실 이걸 읽고 눈여겨보는 것은 네이버 담당자들과 작가(+지망생)들로 충분하기는 할겁니다. 어린이용 버전은 그런 의미에서(사실은 귀찮아서) 과감히 생략…:-) // 본인에게 좋은 것을 옹호하는 건 뭐 그러려니 합니다. 판으로 확대해석하지 않고 정말로 “여하튼 나에겐 이게 좋은 거다”라고 확실하게 전제를 해준다면.

    언럭키즈님/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유도를 활용할 생각이 아직 덜 생긴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지에 따라서, 공짜로 뿌릴 수도 300원씩 부가할 수도 한달에 1000원씩 정기구독을 시킬수도 기타 어떻게든 할수도 있는 시스템인데, 그걸 그냥 일괄 공짜로 하는 것에 만족한다면… 음.

  7. 그새 이런 대화가 오고갔는지 몰랐네요.

    “소장” 개념인 줄 몰랐는데,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8.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capcold 님이라면 웹툰 하나 보는데 몇 백 몇 천원씩 돈을 지불 하시겠습니까?
    이미 온라인에서 무료로 즐기고 있는 웹툰을. 더군다나 노트북으로 다운로드도 가능한…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지만)
    심지어 ipod 어플리케이션은 개인도 간단히 개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운로드 가능한 무료어플로 이를 누가 풀수도 있죠?)
    이런 상황에서 말입니다… 정말로 비용을 지불하고 웹툰을 보실 의지가 있으신지 의문이군요.

    현재 웹툰 app을 보면 좀 길어 보이긴 하지만 30일의 제한이 있으니 완전 소장의 개념과는 다르다고 보구요. 당연히 프린트 물과는 그 수준을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현재 작가들은 모바일 웹툰 자체에 대한 고료도 추가로 받고 있으며,
    이에 더해 인기가 있으면 그를 이용한 2차 저작물 (캐릭터 상품, 책 등등) 을 통해서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터치 당하고 있지도 않으니까요.)

    여하튼 이러한 기존 단행본과는 다른 웹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오히려 모바일용 1차 저작물의 유료화는 사용자에게 완전히 외면당하리라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1차 저작물 이외에도 여러가지 보상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다운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괄 공짜로 뿌리고 있으니 문제다”라고 판단 하는거야 말로
    저에겐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9. !@#… cel님/ 설명하자면 긴 이야기지만, 지금 “공짜로 뿌리고 있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 경험”에 돈을 내고 보라면 장사가 될리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종이 단행본만 해도 재편집과 보너스재료 등을 넣어 새로운 기획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단행본이 왜 어느정도씩 그나마 팔리는지(그것도 대여점말고 개인 소비자 대상으로)에 대해서 쉽게 간과되는 것이 바로 단행본은 ‘아카이브’로서의 매력이 생긴다는 것으로, 파편화된 검색이 아니라 일정 이상의 내용을 모아서 소장한다는 것이죠. 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하는 TV시리즈들의 dvd박스가 판매되고, 신문 뉴스와 칼럼 아카이브 모음이 단행본 시장에서 승산이 있는지와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웹툰으로 돌아오자면, 웹툰의 무료버전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회별 내용 인덱스와 태깅이 되어있고 소장가치를 높이는 추가 자료(설정, 번외편 등)를 넣은 후 아카이브로 묶어 파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죠 – 옙, 아이튠즈의 성공모델 중 하나입니다. 자세히 들어가자면 끝도 없고 게다가 공짜로 해주기도 싫은 이야기입니다만, 실험해볼 방법은 많고 실험 비용은 적습니다. 그런 취지로는, 이쪽도 참조하시길.

    기타: 30일마다 손실 없이 갱신할 수 있다면 완전소장과 별로 다를 바 없죠. 추가고료 지급 건은 A7. “1차 저작물 이외에도 여러 보상”이야기는, (이미 본문에 충분히 암시되어 있지만) “이 건이 바로 그런 여러 보상에 해당되는 2차 보상의 하나인 시장을 만들자는 이야기입니다”로 답변을 요약하겠습니다.

    서울비님/ 이걸로 돈 버는/돈 벌 사람들이 열심히 생각해볼 문제인데 방치된 부분이다보니, 이런 뻔한 훈수조차 잘 먹혀들지 않는 면이 있죠.

  10. 어째서 30일 저장이 완전 소장과 다를바 없나요?
    말씀하신 단행본의 아카이브로서의 매력은 바로 내꺼라고 소유할 수 있는 ‘책’ 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거기에 비해 네이버 웹툰 app에서는 말 그대로의 ‘소장’은 할 수 없습니다.
    매번 기한이 차면 따로 받아야 하구요. 이런 점에서 PC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것 보다
    자기가 소유한다는 느낌은 더욱 없지 않나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전자매체에 대해서는요, 저도 킨들 app 을 통해 이북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솔직히 전자책은 편의성을 제외 하고의 소장의 느낌은 없다는걸 너무 간과하고 계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실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시장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 중에 바로 ‘언어’ 라는 특수성도 있다고 봅니다.
    수많은 영어권 사용자들을 위한 영어 컨텐츠와는 app 시장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한글을 사용하면서 아이팟 터치를 쓰는 유저라… 거기다가 app을 받아서 쓴다?)
    국민들 중 반 이상은 갖고 있다는 핸드폰도 아니고 말입니다. (핸드폰 모바일 시장 얘기는 넘기도록 하지요)

    뭐 그렇다구요…

  11. !@#… cel님/ 30일 후 따로 다시 받아봐야, 여전히 원터치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전부터 제안한 소장기간 단축은 그걸 훨씬 더 귀찮게 해서 소장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함입니다. // 전자책의 소장 느낌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자 아카이브화해서 파는 것이 소장가치를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90년대 중반 한겨레21 CD 이래로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봅니다. 그 뒤로 그 가능성을 계속 발전시켜왔느냐에 대해서는, 씁쓸하지만. // 한국어 콘텐츠 시장이 아직 협소한 거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작품에 따라서는 이미지 레이어를 활용한 다국어버전화도 시도해볼수 있다고 보지만, 그건 각자 소관. 시장이 협소하니까 그냥 네이버가 공짜로 뿌리는 대신 고료 10% 더 주는 것으로 만족하겠다, 쪽이면 A7. 다만 나중의 시장변동 가능성을 생각해서, ‘서비스기한’이라도 제대로 따지고 넘어가길 바랄 따름입니다.

  12. …위에 링크된 기자분 블로그에 달리는 덧글들이 참… 처참하기 이를 데가 없군요;;; 사실 굳이 후속 해설이 없어도 충분히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만한 설명이었다고 봅니다만…;

  13. !@#… Noname님/ “네이버 좋은넘임”이야기로 틀자마자, 한겨레 기사가 원래 글 내용과 별 상관도 없이 “네이버 나쁜넘임”이라고 한 것으로 자동 포장이 되어버렸죠. OTL

  14. 깔끔한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리플들을 보다보니 앱스토어를 포함한 -넓게 보면 모바일 시장 전체에서 -과금 컨텐츠를 과연 소비자가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그치만 모바일만화가 (비록 작가의 복지에는 취약할지언정;;)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충분ㄴ히 웹툰의 새 수익시장으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극단적인 예지만 앱스토어쪽 업로드를 웹보다 하루 빠르게 한다면? 욕은 좀 먹을지언정 수익은 막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ㅎㅎ

  15. 1. 과금컨텐츠를 구입하는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2. 모바일 만화가 꽤 수익을 내는걸 생각하면 가능성이 있다
    3. 극단적인 예로 앱스토어에 만화가 올라오는 시간을 웹보다 하루정도 빠르게 하면 잘 팔리지 않을까

    라는 내용으로 리플을 달았었는데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허헝허어휴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된걸까요?

  16. !@#… KiBe님/ 잠시 자동스팸함에 들어갔다가 수동으로 다시 꺼내왔습니다(아이디와 비슷한 스펠링의 스팸광고약물이 있다거나 그런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 앱스토어에 웹보다 하루 일찍이라… 그것도 나쁘지 않군요. 다만 그 경우는 네이버 같은 포털이 앱스토어 사업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주도적으로 나서야 성립 가능. 그런데 아직은 웹에서조차 만화를 그리 (상대적으로) 주도적인 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지는 않은 형편이죠. 그런 면에서 네이버가 좀 더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17. 그냥 이런글들을 읽다보며 앱스토어를 너무 쉽게 본다는 느낌이 드네요.
    -.- 판매시작하면 대박이다… 뭐 이런 느낌

  18. 트위터로 퍼가겠습니다! 무한 RT 도 달아야겠어요. 참고로 제 트위터는 @GuriKim 입니다.

  19. !@#… 귤님/ 환영합니다. 단, 이 글이 올라갔던 이래 1년 이상의 경과(네이버의 조치, 작가들과 업계의 대처 등)들도 같이 첨가해주시면 더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