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선 포스팅의 내용을 더 널리 보급하는 것에 고맙게도 기여해주신 길잃은어린양님의 [링크] 미디어법 정국: 민주당 개정안, 지지할만 하다의 리플란에서 오고 간 몇가지 꽤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간단 답글. 이것이 모범답안이라거나 비슷한 주장을 표방하는 모든 이들의 판단양식이라는 것은 물론 아니고, 그저 capcold가 취하는 사고의 근간.
!@#… 제기된 질문들은 내용을 러프하게 요약하자면 ‘조중동의 방송진출 반대는 결국 진영논리 아닌가’, ‘자본규모로 장벽을 두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나(예를 들어 작은 집단이 더 쉽게 극렬해질 수 있고)’, ‘오히려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친재벌 방송이 있으면 그것도 나름대로 그들의 시각을 읽는 정보가치가 있지 않겠나’ 등등.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단행본 분량이 되겠지만, 간단하게 추스리자면… 조중동이나 재벌방송의 문제는 그들의 정치색 자체보다는, 그게 한번 성립되면 담론 생성능력이 지나치게 강해지고, 문제가 될 때 합리적 담론으로 뒤집기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담론생태계의 황소개구리 같은 건데, 이상적으로는 사람들이 모든 뉴스의 소스를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면 문제 없겠으나 실제로 그런 세상이 올 리가;;; 반면, 예를 들어 현재의 문화일보는 조중동보다 논조의 막장도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마이너한 덕분에 방송사 지분참여에 있어서 용납 가능한거죠(핫핫).
여튼 최종적으로는, 방송영역 역시 진입과 융합을 최대한 열어놓고 사후책임은 피눈물나게(즉 회사 망할 수 있을 만큼) 지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죠. 하지만 정권의 이해관계에 좌지우지되는 방통심의위나 여러 제도상의 구멍들이 가득한 오늘날의 한국현실을 충분히 감안해서, 담론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최대한 걸어놓고 반발짝씩 움직이는 것이 옮다고 봅니다.
그리고 진입 가능한 대기업의 기준을 자본규모로 나눈 것은… 좀 거칠긴 하지만, 사회적 ‘힘’을 측정하기 위한 나름 단순명확한 도구라서 그렇습니다(신문도 ‘시장점유율’로 그 힘을 측정해놨듯 말이죠). 물론 제대로 연구비 투여해서 여러가지 변인을 제대로 포함시킨 사회적 영향력 인덱스를 개발하는 것이 훨씬 좋겠으나… 그런게 아직 없으니까요.
(주: 원리플에서는 실수로 방송을 ‘언론’이라고 잘못 쓴 부분 몇 군데 있는데, 하필이면 낙장불입 엔진)
PS. (추가) 앞서 이야기한 단행본 분량은 아니지만,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조중동의 방송진출이 가져올 (파국적) 파장을 세부 설명한 寒士님의 글 추천.
— Copyleft 2009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ingback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조중동과 대기업의 미디어에 반대하는 이유 : 거대한 영향력…
▶ 미디어법 강행 : 조중동과 대기업이 왜 안된다는건가 –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년 7월 13일 ▶ 한나라당, ‘날치기 논란’ 언론법 재상정 – 미디어오늘, 2009년 7월 13일, 최훈길 기자 오늘은 참 대단한 일이 많이 벌어지는 날이다. 전 포스팅 (클릭) 에서 결국 경기도 의회에서 학생수 300명 이하인 학교, 그리고 도서, 낙후 지역의 학교의 무상 급식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고, 두 번째에 링크한 기사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Pingback by 歲寒時節
미디어법, 신문의 방송진출과 머니게임, 조중동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1. 어떻게 해서 조중동이 방송 진출에 목을 매달게 되었는가 따져보려면 그간 신문영업의 특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신문이 지식산업, 기사작성이 성패를 가르는 사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경영행태를 보자면 엄연히 제조업, 그것도 엄청난 공장 설비를 가동하는 장치산업에 더 가깝다. 바로 이런 놈을 돌리는 것이다.지난 93년 한겨레 신문이 도입한 컬러윤전기다.16년이 지난 지금 윤전기 설비는 저거보다 훨씬더 크고 자동화…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미디어법 강행에 대해서 굵고 짧게.
[…] 그건 현재의 한국 저널리즘 상황에서는 좀 곤란합니다.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