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배에서 승리하는 것은 끝까지 버티는 자다” 라는 나름 보편적으로 유통되는 듯한 격언에 대해서 몇 마디.
…그건 마치 90분동안 축구하면서 별의 별 반칙은 다 해놓고도 5:0으로 패배하고 상대팀도 집에 돌아간 후, 관객석에 앉은 한 줌의 자기 팀 훌리건들만이 보는 앞에서 텅빈 반대편 골에 6번 공을 넣고 “시바 역전승했다!”라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꼬라지.
!@#… 그라운드에서 그 쌩쑈를 벌이는 자도 병맛이고, 격려해주는 훌리건들도 병맛이고, 나아가 그 승부를 나중에 “아항 5:6 역전이어쿠나”라고 왜곡시켜 기억해주는 제삼자들도 병맛 쩐다. 병맛의 3위일체 속에, 비로소 진정한 망가짐은 완성되리니.
!@#… 키배에서 “언제 경기가 끝난 것인가”를 알아보는 것은 가끔 좀 애매하긴 하다. 논리와 근거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공전하는데, 내용보다 ‘상대방’에 대한 공격으로 스위치되고 있으면 확실히 경기는 한참 전에 끝난걸로 간주하면 된다. 끝까지 버텨서 상대가 대꾸를 포기하는 경지를 얻어내는 ‘승리’보다, 토론의 과정에서 논리를 완성해서 얻어낸 쓸만한 결과물을 다시금 제대로 정리해서 세상에 선보이는 쪽을 ‘승리’ 비스무리한 것으로 간주하는 쪽을 추천한다.
!@#… 온라인 논쟁을 시작하고 불을 지피는 방법은 수십가지인데, 마무리 짓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쓸만한 관행이 눈에 띄지 않는 현상을 보다가 잠시 끄적인 단상.
— Copyleft 2009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ingback by 하민혁
그같은 ‘자위’가 없다면 키배 따위도 아예 없었겠지요 나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RT @capcold: [캡콜닷넷 업뎃] "키배에서 끝까지 버텨서 얻어낸 승리란" http://bit.ly/1aBH9D
Pingback by Nakho Kim
[캡콜닷넷 업뎃] "키배에서 끝까지 버텨서 얻어낸 승리란" http://bit.ly/1aBH9D
Pingback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논쟁이 지나간 자리 : 키보드 배틀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 프리퀄…
최근 들어 SK커뮤니케이션의 설치형 블로그 ‘이글루스’ (http://www.egloos.com) 에서 키보드 배틀 – 온라인 상에서 상대방을 직접 보지 않고 벌어지는 논쟁 – 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번 쯤은 생각해야할 논쟁도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일부 논쟁들은 블로거들의 편견으로 생겨가니도 합니다. 심지어는 A에서 시작한 논쟁이 B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됩니다. 블로그 이전 초창기에 기획했던 ‘사회당 오덕위원회 : 이글루스에서 벌…
Pingback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잘못된 고리 끼우기 : 키보드 배틀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①…
프리퀄 격으로 작성된 논쟁이 지나간 자리는 잘 보셨는지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글루스의 논쟁을 다루려고 합니다. Curtis 님과 아리아리랑 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키보드 배틀, 전 이 배틀을 보면서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키보드 배틀의 문제점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뜬금없는 비난, 정당한 비판에 대한 재비난, 잘못된 근거로 만들어진 창을 자랑하는 대담함. 어디서 부터 잘못 되었고 이 사건 뒤에는 도대체 어떤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