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약간만 돌리면, 바쁠수록 모형을 만들어라는 말이 된다 (-_-;;;;). 하루 30분씩만 모형에 손대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은근히 좋고, 정서함양과 정신집중에도 도움이 되고, 아울러 요통과 편두통에도 좋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적어도 기분전환 정도는 확실하다. 그래서, capcold도 계속 모형에 손대고 있는 셈이고. 당연히 왕창 시간도 돈도 투자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 최근에 그런 식으로 조금씩 만들어나간 것이 바로 이녀석. 발단은, 우연한 기회에 핑키스트리트 인형 하나를 얻어온 것에서 시작되었다. 핑키스트리트는 기본적으로 몸통 가발 악세사리 바꿔끼우기 놀이용 인형인데, 옛날 종이인형의 컨셉을 3D화 시켰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 그쪽에 그다지 취미가 없는 나로서는, 그냥 구석에 적당히 처박아놓을 수 밖에. HGUC 마라사이가 부르고 있는데 뭐하러.
!@#… 그런데, 이 블로그에 놀러오신 발파공사님의 공간을 방문한 것이 화근이었다. 모델러 혼에 불을 질렀다, 라는 표현이 얼추 정확할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런 곳도 다시 기억에 떠올랐다. 핑키스트리트의 귀여움에, 스틱파스의 가동성을 합쳐서 “핑키파스”. 뭐, 이제는 더 이상 걷잡을 수 없다. 그리고 부품 하나씩, 2주일여에 걸쳐서 자기 전에 조금씩 깨작깨작 만들어나갔다. 방식은 위의 두 분의 작례를 혼합. 그리고는 이제, 완성. capcold식 핑키파스 1호.
자, 그러면 시작. 스크롤의 압박.
… 스틱파스는 G2Male, 속칭 몽크를 쓰기로 함. 이전세대와는 달리 무릎 및 팔꿈치 관절이 있다. 전체 비례에서는 거의 같다. 하지만 비례관계상 두 가지를 섞었다: 이전세대의 장딴지를 G2의 무릎 및 허벅지에 부착. 롱다리가 된다. 팔 역시, G2에서 팔꿈치를 빼서 짧고 귀여운 팔로 변모시킴. 그래야 핑키와 비례가 맞는다.
… 핑키는 결국 부품때문에 하나를 다시 사고 말았다. OTL 개조특성상, 민소매와 짧은 치마가 필요했기 때문에.
… 해부하고, 팔을 잘라낸다. 무시무시. 그리고 스틱파스 예비부품 중 아무거나 골라서 볼조인트 부분을 잘라낸다. 그리고 1mm 드릴로 구멍 뚫고, 0.8mm 황동선으로 몸통 양 옆에 부착. 순간접착제와 무수지 본드 다량 투입. 하루이틀쯤 확실하게 건조. 비교적 표준적인 공정이니까, 대충 말로만 떼운다. 유의할 점은, 높이에 주의할 것! 여자애인 만큼 어깨가 낮아야 한다. 직접 재보면서 눈대중으로 하는 게 좋다. 몸체 종류마다 다르니까.
…그 뒤, 골반을 만든다. 스틱파스 골반에서, 가운데를 뭉텅 잘라낸다. 사타구니 넓이가 대략 2mm 이하가 될때까지 열심히 사포 위에 놓고 갈아버린다. 그 정도는 해야 나중에 어색해보이지 않고, 또 치마 속으로 들어간다. 접착을 할때는 당연히 무수지 접착제로 순접. 그리고 틈새가 있으면, 순간접착제로 코팅.
… 이 공정, 무척 중요하다. 스틱파스 몸체는, 스틱파스용이다. 그런데 핑키는 머리가 스틱파스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무겁다!!! 그래서, 균형을 잡으려면 상반신과 목이 확실하게 움직여줘야 무게중심이 잡힌다. 그렇기 때문에, 1) 목 관절은 이중으로. 즉 머리연결 부분도 가동, 몸체 연결부분도 가동. 스틱파스 볼조인트 두개를 떼내어 황동선넣고 순접. 2) 허리에도 스틱파스 볼조인트. 핑키는 허리연결부위가 볼조인트보다 약간 큰 네모로 되어있는데, 조인트에 순간접착제로 두꺼운 코팅을 두어번 해주면(스틱파스의 관절헐렁임 치료에 종종쓰이는 방법) 얼추 사이즈가 맞게 들어간다.
… 그리고, 스틱파스 좌우 다리를 뒤집는다! 스틱파스는 발목이 바깥으로 휘게 되있는데, 이게 심히 안 귀엽다. 그래서 뒤집는다. 그리고 퍼티로 납작한 부분을 둥그스름 다듬어주면 오케이. 맨다리 치고는 너무 통통해지지만, 루즈삭스라는 컨셉으로 가면 된다.
… 팔이 그래도 너무 두꺼워보인다는 판단 하에, 결단을 감행하다. 스틱파스 베타female 보디를 한 개 추가구입. 공짜 핑키 하나때문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스틱파스 보디 2개, 핑키 1개의 추가 출혈로 이어졌다. OTL 예비부품이 많아져서, 한 마리는 더 만들수 있다는 것에 위안.
… 예비핑키와 앞머리 교환, 도색완료, 3M테이프로 팔목밴드 만들어줌. 도색 컨셉은 루즈삭스와 강철 무릎보호대의 검은 미소녀. 강하고 저돌적이고 범용성 높은 이미지…로 가고 싶었는데, 어떨지.
… 자, 슬슬 가동성 테스트. 비례 좋고, 균형감각 좋고. 테스트 대만족.
… 미소녀의 기본, 무릎앉기.
… 스커트를, 양옆으로 칼질해줬다. 덕분에 이 정도는 벌어진다. 혹은 골반의 다리회전축 자체를 스커트 밑으로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미관상 스커트로 가려지는 쪽을 선택. 참고로 치마를 칼질한 후 신축성 접착제로 처리하여 신축가동스커트를 만든 괴물모델러도 있다.
… 가동성 테스트. 허리와 목 조인트의 마력.
… 자연스러운 포즈의 핵심은, 목과 허리.
… 다 덤벼!
… 차이나 드레스.
… 점점, 원래 의도한 이미지대로의 포즈를 연출하기 시작.
… 원래 의도? 그건 당연히, 전투메카 미소녀. 핑키파스는 전체 크기에서 HG, 머리 비례에서 SD와 부품크기가 얼추 들어맞는다. 나름대로 스케일 모델인 셈. 사진은 SD 백식의 바주카, HG 백식의 빔샤벨.
… 메가 바주카 런쳐는 기본!
… 백식소녀!
… 사실 아직 백팩부착용 개조는 안한 상태라서 대충 부착. 하지만 언젠간 제대로 하고 말꺼다.
… 뒤에서 빛나는 화려한 광채! (사실은 데난존의 빔실드)
… 자쿠 걸. SD 자쿠가 있었다면 헬멧도 했을텐데…
… 우월한 크기와 가동성을 가지고, 요츠바에게 도전하다.
… 너만 귀엽냐! 나도 귀엽다!
… 하지만 활짝 웃으며 등 위로 달라붙는 요츠바 앞에서는 패배.
… 다시는 안덤빌께요!! ㅠㅠ
…역시, 귀여움을 좀 더 연마해야겠다고 다짐한 핑키. 포즈연습중.
… 예비핑키 부품으로, 헤어스타일도 바꿔본다. 미묘하게, 인상이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 이건 헤어는 그대로인데 얼굴을 바꿔본 경우. 전혀 다르다!
… 무술소녀 시리즈. 이얍! 필극권이다! 이문정주!
… 방천화극.
… 쌍검무.
… 균형이 잡힌다니까.
…그리고 여전히, 여타 핑키부품들과 호환된다. 즉 핑키로서의 매력은 그대로.
… 상반신 하반신 나눠쓰면, 핑키파스가 둘.
… 앞으로 종종, 건담소녀로 개조해서 써먹을 생각이다. 아이디어는 언제라도 환영.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수정자유/영리불허 —
Pingback by capcold
[네이버트랙백 백업]
– 두 번째는 양가집 아가씨 04/19 23:03 발파공사(valpa)
Pingback by My Life Without Me
핑키파스…
스틱파스를 오랫만에 좀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핑키스트리트라고 일본에서 나온 부품 교환 장난감하고 스틱파스를 합쳐놓은 핑키파스라는 것을 구글질 하다가 발견. 이런 것을 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