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시리즈 제3탄: KT 종량제 근거자료 발표하다

!@#… 역시 위대한 시리즈는 3부작이 적격이다. 바보 개그 3번째,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장식해줄 사람들은… 두두둥… KT. 종량제 개그로 사장이 뭇 인터넷 사용자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고 가더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무려 근거자료까지 발표했다. 동아일보가 그 대변인 격으로 1면톱스토리도 써주고…

!@#… “상위 5%가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올리는 데이터의 양은 1인당 한 달 평균 47.8GB“. 어머나 놀래라. 한달은 30일. 하루는 24시간. 한시간은 60분. 1분은 60초.

47.8 GB 나누기 60(초)*60(분)*24(시간)*30(일) = 약 158 Kbps (bits per second).

메가패스 상품들이 약정 속도가 기본으로 Mbps(메가bps)라는 걸 생각할 때, 참 어처구니 없는 정도의 수치다. 하루 종일 쓰는 게 아니라서 트래픽이 단기간에 몰린다고? 아주 건전하고 해피한 사람이라서 하루 2시간만 쓴다고 해보자. 158*12 = 1.9 Mbps. 메가패스(http://www.megapass.net)에서 가장 하위 상품인 메가패스 라이트도 4Mbps의 속도를 간판으로 내걸고 있건만. 그 정도의 속도가 안나온다면 어차피 그 정도의 데이터도 못받고 그만이다. 그것도 상위 5%가 고작 그 정도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들이 사용하는 양이 전체의 절반이란다. 즉, 전체 사용자 중 고작 5%의 사람들이 원래 회사에서 떠들고 다니던 장미빛 꿈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정도의 서비스를 향유하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큰일이라고 떠들고 다닌다는 말이다. 저기말야, 당신들… 말로는 경부고속도로라고 해놓고, 실제로 만들어 놓은 것은 골목길인거지? 당신들 사실은 망 확충에 거의 투자 안하고 있는거지? 입으로만 앵앵거리면서 책임은 불특정 사용자들에게 떠넘기는 얍삽이를 구사하는거지? 그런거지?

!@#… 이게 바로 KT가 맨날 양치기 소년질을 하고 다니던, 인터넷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과다 사용자 상위 5%의 실체다. 자기네들 입으로 밝힌 실체다. “매일 영화 2~3편씩 다운받는 꼴”이라고 하면 좀 사람들이 겁먹을 줄 알았나보다. KT는 월 3만원 내고 고작 글자로만 된 이메일 몇개 확인하면서 ‘오오, 세상 참 좋아졌네’하고 사람들이 감탄하는 세상이 그리운가보다. …그리고 capcold는, 어이없어서 한동안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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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개그 시리즈 제3탄: KT 종량제 근거자료 발표하다

Trackbacks/Pings

  1. Pingback by capcold

    [네이버트랙백 백업]
    kt 종량제가 이런 이야기였구나… 05/09 12:51 絶代深淵-TheAb..

Comments


  1. [네이버덧글 백업]
    – 마야 – 아아… 너무 해피한 개그로군요. =_=;; 2005/05/08 17:29

    – 객 – 최근 글 세 개가 모두 개그물이시군요^^ KT~ 미안하니까 사람들 웃겨주려고 쌩쇼를 하는건지 아주 어추구니 없습니다^^ 2005/05/08 18:00

    – 캡콜드 – !@#… 세상이 이 꼴이다보니, 이 블로그도 ‘개그’ 전문 블로그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2005/05/09 00:16

    – 깜악귀 – 물론 속도를 보장했으니 한달 내내 쓰더라도 그만한 속도가 나와줘야 한다고
    주장할 순 있겠지. 하지만 역시 속도=트래픽은 아닌데.
    ‘보장한 속도’ x 시간 = ‘보장한 트래픽’이 되는 건지는 좀 아리까리한 데가 있는데.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지 않나. 2005/05/09 17:03

    – 깜악귀 – 물론 상위 5%가 저 정도 쓴다는 거 가지고 저 사람들을 특수한 인종 취급하는 것은 웃기는 일인데. (왜냐면 누구든 저거보단 적지만 저 사람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니까. 당나귀 같은 거 항상 틀어놓고) 사실 그 상위 5%가 사용자를 대표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거지. .. 나 역시 KT를 사용하므로.

    근데 개편, 할 건가? 말이 없군. 곧 유학가지 않나. 안 할 거면 다른 방식을 생각하든가 포기하든가 해야지. 2005/05/09 17:05

    – 캡콜드 – !@#… 속도=트래픽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시간별 구분을 넣은 것임(‘하루 2시간 사용시’ 같은). 트래픽은 속도에 실제 사용시간을 같이 고려해서 데이터통신 점유율을 보는 것이니까. 상위 5%가 인터넷 사용자를 대표하는가에 대해서는, KT의 50% 발언을 믿더라도 그 5%가 항상 같은 5%인가의 문제도 있음. 하지만 긴 이야기는 이미 오만군데에서 다 지적했으므로 귀찮을 뿐. 2005/05/09 18:04

    – 캡콜드 – !@#… 개편은, cafe24로 서버 옮기고 있는 중에 봄철 원고마감들이 대박으로 걸렸음. -_-; 사람도 안돕는데 하늘마저 돕지않는 개편. 개편 형태는 당시 이야기한대로 개인화된 공간의 총합으로 갈 것이고, 엔진이나 기본 블로그 형태는 이미 잡혀있음. 2005/05/09 18:05

    – 깜악귀 – 아니 내 말은 상위 5%가 전체 사용자의 ‘성향’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지 전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므로. -> 저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한 쪽으로 가는 것이 앞으로의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방향이라는 말이었음. 저 사람들은 단순히 하드유저라기 보다 서비스 소비의 선도층에 가깝다고 보아야 하거든. 선도층에 비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논리에도 좀 역행이지. 나 역시 저 상위 5%에 가깝다고 느끼고 (실제 사용량은 전혀 저 정도가 아니지만) 종량제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말임. 결국은. 내 말이 좀 애매모호했던 거 같음.

    그 엔진이나 블로그의 기본은 나도 봤는데. 좌우간 하려면 좀 생각을 할 필요가 있을 듯 해서. 뭐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야기하도록 하죠. 2005/05/10 01:12

    – 한나라 – “대체 종량제 요금은 언제 발표할껀데???일단 발표부터 해보라니까 얼마인지???”
    이런 댓글을 봤는데.. 이게 정답인듯. ^^ 2005/05/10 21:07

    – 크로이 – 제 블로그에 글을 퍼가겠습니다. 물론 출처는 밝히겠습니다 (__). 제 블로그는 이글루스라서 ^^;; 2005/05/11 00:40

    – 검은해 – 계산에 문제가 있습니다. 1GB를 1024x1024x1024바이트로 본다면, 47.8GB는 약51324859187.2바이트입니다. 바이트를 비트로 환산하기 위해 8을 곱하면 약410598873497.6비트입니다. 이것을 (60x60x24x30)으로 나누면 약158410bps, 즉 158kbps정도가 나옵니다. 2005/05/11 02:05

    – 캡콜드 – !@#… 검은해님/ 지적 감사합니다. 위에서 Kbps를 그냥 bps로 오기했군요. 밑에 12곱한 후에는 Mbps로 표기했으면서… 초보적인 오타, 그저 쪽팔릴 노릇입니다. 음 계산결과의 오차는, 애초에 어느 정도의 수치단위로 해야 가장 쉬운 예시가 될까 계산 중간중간에 고민하느라 매 계산마다 반올림을 한 것이 누적되어버렸습니다. -_-; 지적해주신바에 따라서 본문 수정했습니다(퍼가신 분들도 수정해주시면 무척 감사드리겠습니다;;). 다행히도/당연히도 제 주장의 대세에는 지장이 없군요. 2005/05/11 09:17

    – 크로이 – 검은해님의 지적을 보고 다시 캡콜드님 블로그를 확인, 제 블로그에 퍼간 본문도 수정을 마쳤습니다. (__) 2005/05/11 10:06

    – 싸가 – 과연 명쾌한 해답이군요..ㅋ 멋집니다. 나도 기사 읽으면서 속을뻔 했는데..ㅎ
    제가 학교서 잡지를 만들려고 준비중인데 종량제에 관한 기사를 쓸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자료 수집중인데 이것도 중요한 자료가 되겠군요. 캡콜드님의 글을 좀 인용해도될까요..? 반드시 출처는 기재하겠습니다.잡지는 아마도 대구지역에만 배포되겠지만..ㅎ 2005/05/30 11:55

    – 캡콜드 – !@#… 마음껏 인용하세요~ 2005/05/3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