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그 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그런 일은 현실세계에서는 매우 뜸합니다. 현실이라는 녀석은 하나의 사건 분기점을 넘는다고 해서 결말이 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마치 패러디물에서 오려낸 것 같은 노골적인 악당이 십몇년쯤 지나서 다시 힘을 모아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꼴이 생각보다 별로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혹은 누군가가, “닭의 목을 비틀면 새벽은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그럴리가요. 적절한 숫자와 방식으로 닭의 목을 비틀면, 새벽은 오지 않습니다. 개기다가 목이 비틀렸으니 역시 가만히 있는게 최고라는 침묵이 폭넓게 전파되면, 물리적으로는 새벽이든 말든 사람들이 지금이 밤인지 새벽인지 한낮인지 인식할 계기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다시 밤이 되죠. 그러면 결국 계속 밤인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거나 그런 것 없습니다. 봄을 “사회적으로 만들어야” 오죠.
요지는 이겁니다: 사회란 녀석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만큼씩만 정글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없어서, 언제든지 새로운 결말이 쓰여질 수 있습니다. 나쁜 쪽으로 말이죠.
!@#… 사학비리라는 사회문제가 있습니다. 사립학교 재단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교육이라는 특수한 사회기능과 교육현장의 조직생리를 악용해서, 교육으로서도 조직으로서도 곤란한 식으로 부패하여 학생들과 교직원들과 기타 각 영역에 피해를 주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에서 그 사학비리의 역사적 표준참조자료 같은 것이 바로 90년대의 김문기 사건이었습니다. 교수들에게 충성서약 강요, 건물부실, 학생식당 구더기, 교재비리… 실로 혁혁한 모습을 보이신 바, 민자당(현 H당) 3선 의원 출신이고 상지대 재단 이사장이셨던 권력 만땅의 이 분이 “문민정부 사정 1호”로 꼽히며 대법원 실형을 받았더랬죠. 그리고 상지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그 후 학교 운영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름 쑥쑥 성장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사필귀정, 해피엔딩.
아뿔싸, 현실에는 해피”엔딩”이 없습니다. 엔딩이 없으니까요. 재벌형 사학재단을 지지권력으로 삼아왔기에, 지난 10년간 사학재단이 자기 학교에서 행사하는 무소불위 권력을 규제하려는 법개혁들을 매번 당력을 총동원해 막아온 H당. 그분들이 권력을 먹은 만큼, 뭔가 문제가 생길 것이다 예상은 많은 이들이 했겠죠. 하지만 김문기의 상지대 복귀 가능성이라니, 이건 너무했잖아!!! “조두순, 초등학교 교사 취직” 같은 뉴스랄까요.
!@#… 여튼 그래서 상지대의 당사자분들이 싸우고 계십니다. 그리고 상식적 판단과 약간의 여력을 내실 수 있는 분들이 여러 층위에서 힘을 모아보고자 하시더군요. 누구나 변호사가 되지는 못해도, 각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를 널리 전파하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이 이런 사안입니다. 어찌되었든, (일정 정도 조건은 맞춘) 민주사회의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몇몇 집중 이벤트들이 이번 주 내내 있었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죄다 놓치고, 이렇게 뒷북으로나마 한 마디 남기며 이야기가 더 퍼지기를 희망합니다. 이렇게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무지 스스로에게 쪽팔릴테니까요.
특히, 인터넷에 넘쳐나는 익명의 소소한 정의감들을 이런 곳에 쓰면 좋겠다 싶습니다. 우선, 정치적 좌우지향에 상관없이 너무나 뚜렷하게도 까여 마땅한 까임 대상이 있습니다. 깔수록 스스로도, 주변이들로부터도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상지대생이나 교직원이신 것이 아니라면, 재단의 그쪽 일파가 딱히 여러분을 헤코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죠. 도대체 뭘 망설이십니까.
!@#… 참여하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이야기를 계속 하시면 됩니다. 블로그나 게시판, 단문트윗으로 생각을 남기셔도 좋고, 링크만 뿌려도 무방합니다. 서명 같은 것도 법적 효력이 없는 대신 여론을 환기하기에는 나름 쓸만한 구석이 있죠. 혹은 종종 집중이벤트(예: 한꺼번에 포스팅하기, 상지대 방문하기, 기타 등등)를 누군가 제안할 때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뭐 그냥 상식인으로서의 자신을 위한 방학숙제(방학이 아니라도) 하나 하시는 셈 치고, 상지대를 화제로 올려주세요. 해피엔딩은 없어도 해피 중간과정 정도는 좀 더 늘려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에게는 밥도 쌀도 안나오는 일일 가능성이 크지만, 너무나 해괴한 악의 승리 사례를 한 번 정도는 막는 것에 기여했다는 자부심 정도는 얻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뭐, 적어도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두통이 씻은 듯 낫고 키가 5센치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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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홈: http://saveschool.net
* 글 모음: 상지대 비리재단 컴백사태,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stcat님)
* 뽐뿌의 발아점: 10분이면 상지대를 구할 수 있습니다. (민노씨)
* 사건개요: 사학비리의 상징, 대학으로 귀환 (예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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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save us!!…
이 포스팅은 ‘‘희망21′ 상지대 지키기 : 21일 21시 무조건 쏜다!‘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상지대 save us!! 제목 어디서 많이 보신 듯 하지 않나요? 네.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의 주제곡으로, 신해철이 결성했던 그룹 ‘넥스트’가 불렀던 ‘Lazenca, save us’에서 따온 것입니다. (다음 가사 보기, 유튜브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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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사태 블로거 선언 : 나는 730 교육 쿠데타를 거부한다…
부제 : The 나은 프로젝트 시즌1. 상지대 구출 대작전 삭발과 단식, 무거운 죄책감…이 저는 싫습니다. 오늘 상지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여러분의 귀를 붙잡기 위해, 여러분의 눈을 아주 잠시라도 붙잡기 위해 ‘삭발식’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병석 학생회장과 박병섭 교수는 사학분쟁위원회의 결정이 있을 7월 30일까지 단식연좌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저는 이런 싸움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결의에 찬 비장함,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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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씨, 고소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오늘 원주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절한 경찰관은 상지대학교 전 이사장 김문기씨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고소(발)인(상지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김문기씨의 상지학원 복귀를 지지하는 입장을 가진)으로부터 본명 @@@씨(민노씨)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블로깅하면서 제 블로깅 원칙을 단 한차례도 저버린 적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제 블로깅 원칙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