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로서의 관심사와 판단기준이 들어있는 만화분야나 미디어와 달리, 이쪽은 전적으로 사적 경험에 한정된 판단(즉 훨씬 좁은 풀에서 선정). 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 이라고 해도 주로 눈팅 – 하게 된 웹사이트 등.

**영화

– 문라이즈 킹덤: 만듦새와 취향의 차원을 합치면, 두 말할 나위 없는 올해의 베스트. ‘쌩쑈’의 정서와 성장물.

– 어벤져스: 캐릭터 균형의 완벽. 이 기세로 파이어플라이도 부활시키는거다, 조스 위든! (그럴 수 있을리가…)

– 머펫츠: 작년 말 개봉작이지만, 올해 초 재개봉 시즌에 맞춰 관람. 솔직히 머펫츠쇼를 TV프로로서 즐긴 적 있는가 여부에 따라서 영화의 몰입도가 완전히 갈리기는 하겠지만, 옛 개그정서와 지금의 코미디감성을 대단히 훌륭하게 혼합.

– 범죄와의 전쟁: 아저씨 정서로 만들어진 한국 기득권을 이렇게 통렬하고 세밀하게 그려낸 조폭물이라니. 불타는 연기력들.

* 어라?상 :호빗 3D-HFR 버전. 지나친 현장감으로, 영화관람이 아니라 세트장에 방문온 기분. 동작 속도야 익숙치 않은 내 눈 탓이라고 치더라도.

…하지만 명화급 평가를 받는데도 안본게 솔직히 너무 많았던 한 해. (링컨, 아르고, 세븐 사이코패스…)

**음악
– 강남스타일 / 싸이. 거대한 히트와 말춤을 빼더라도, 꽤 쓸만한 댄스곡. 온갖 패러디 중에는 클링곤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

– 언덕길의 아폴론 OST / 칸노 요코. OST에서 기존 음악 장르를 모사/구현해내는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곤 하는데, 이번에는 옛스런 스윙재즈.

– 런던올림픽 폐막식 앨범 / V.A. 올림픽 폐막식을 빙자한 런던 락페스티벌의 기록.

– 문라이즈킹덤 OST / 브뤼노 칼레.

– 영화판 뮤지컬 레미제라블 OST / V.A. 노래 자체로서의 질감보다는, 영화적 연기의 일부로서의 노래를 활용하는 것임을 감안하고 들어야 함. 다만 러셀크로우가 등장하는 모든 부분 제외.

**TV

– 언덕길의 아폴론. 나베신-칸노 콤비의 깔끔한 부활.

– 커뮤니티(시즌3). 너무 명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따로 뽑기도 힘들다.

– 런던 올림픽 개막식 / 폐막식. 대니보일의 압도적 서사성과 좌파친화적 테마의 개막, 런던 락페스티벌 폐막식. 지상최대의 쑈.

**올해 들어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 슬로우뉴스. 저널리즘, IT를 중시하는 대안적 뉴스 매체. 편집위원으로 개입중.

– ㅍㅍㅅㅅ. 좀 더 전방위적 유머감각과 덕스러움이 충만한 대안 매체. 알게모르게 응원중.

– Coursera. 스탠포드가 중심이 되어 여러 미국 대학 뜻 있는 교수들 끌어온 온라인 강의. 과제와 토론, 시험 등 풀패키지를 지향.

– orgtheory.net. 조직론과 이론 일반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의 팀블로그. 이런 형식이 여러 분야에 대해서, 그리고 또 한국에도 좀 많아져야.

– What IF?. 과학개그웹툰 xkcd의 새 프로젝트, 평범하게 엉뚱한 호기심으로 질문하면, 최대한 과학적 대답을 들려주는 코너. 동방3박사가 별빛을 따라가 아기 예수를 만났다는게 가능한가요 같은 질문에, 외행성과 항성들의 궤적을 설명하며 지구를 몇바퀴 돌게 만드는 식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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