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로서의 관심사와 판단기준이 들어있는 만화분야나 미디어와 달리, 이쪽은 전적으로 사적 경험에 한정된 판단. 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 이라고 해도 주로 눈팅 – 하게 된 웹사이트 등.

**영화

– 소스코드: 마음의 closure를 챙겨나가는 SF 스릴러. 어떤 비인간적 상황이라도 오히려 더욱 인간성의 순간을 찾는 모습.
– 휴고: 레이어로 찍은 멜리에스 영화장면들을 입체 레이어로 보여주는, 영화적 쾌감을 제대로 아는 영화.훈훈한 줄거리, 좋은 연기는 기본.
– 일루셔니스트: 에드워드 노튼 주연 실사영화 말고, 프랑스 애니메이션. 자끄따띠’풍’ 작품, 스코틀랜드 관광뽐뿌물.
– 써니: 여성들의 오랜 우정(그러나 사태해결은 결국 돈) 그런 것보다, ‘터치 바이 터치’ 시퀀스의 정직한 삐딱함에 반했다.
* 왜 “###”은 없는가? 답: 아직 못봤거나(예: ‘돼지의 왕’), 보고 재미 없었거나(예: 너무 많다).

**음악

– 이승열 3집 ‘Why We Fail’ : 굵직하고 깊숙하다. 올해의 베스트 MV는 수록곡인 ‘그들의 Blues’.
– 장기하와 얼굴들 2집: 활력 넘치고 소리는 두터워졌다.
– 신윤철EP: 아른거리며 감기는 기타톤 위에 각종 피처링 보컬들. 트랙마다 장르가 다르다.
– 순정마초: 무도가요제 중. 좋은 곡이다. 중독적이다. 허세쩐다. 금상첨화로, 넌센스다.

**TV

– 뿌리깊은나무: 20-23화를 좀 압축하고, 마지막화를 좀 늘리고, 끝까지 “고작 폭력임?” 정서를 간직했더라면 역대최강일텐데. 교훈은 ‘자료 백업의 생활화’.
– 유희열 스케치북 100회 특집: 특히 ‘연주자들’편이 좀 많이 압권. 심성락 아코디언 연주곡은 그저 숭배.
– The Stream (알자지라): 트위터 등 SNS 스트림에서 국제 뉴스를 포착하고 취재, 방송뉴스로 만들어 유튜브 등에 다시 공유하는 알자지라의 멋진 프로젝트. 한진중공업의 크레인 시위도 여기를 통해 나머지 세계에 퍼졌다.
– Warehouse 13 시즌3: SF음모론을 소재로 코미디 분위기를 내며 유사가족 메시지를 뿌리는 황금공식이 지난 시즌 완성되었다면, 이번 시즌은 그걸로 강력한 서스펜스와 뭉클한 순간들을 여럿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마지막화의 미칠듯한 절단신공.

**올해 들어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 Factoll. 현역 베테랑 언론인들의 저널리즘적 욕구해소 – 그러니까, 팩트에 집중하고 사안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 – 를 몰래몰래 해결하기 위한 사이트. 한마디로, 끝내준다.
– Google+. 구글이 소셜에 또 도전, 이번에는 좀 뭔가 될 것 같기도. 트윗보다 길고, 제목은 안 붙여도 무방한 끄적임용으로 우선 쓰고 있다.
– SMBC. 긱 만화의 걸작 xkcd만큼 천재적이지는 않지만, 냉소적 유머만으로는 오히려 한 수 위.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IT트렌드, 콘텐츠환경 변화에 대해 깔끔하고 빠르게 지목하고 핵심을 설명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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