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조사위 2차 발표, 줄기세포 전무. 기록도 없음. 줄기세포라고 녹여준 것은 미즈메디인공 체외수정란 버젼. 원천기술이고 자시고 개뻥임이라는 점을 확인사살. 그런데 그보다 문득 궁금한 점. 불과 이틀전, 5개가 유전자 일치했다느니 하던 기사.
“냉동보관 세포 일부, 체세포와 일치“(종합)
[연합뉴스 2005-12-27 17:08] (홍제성 기자)
한동안 아이러브황 까페에 희망의 광기를 불태워주었고, 네이버 등지의 광신도들에게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해줬던 이 기사 내용이 한마디로 확인도 안된, 택도 없는 헛소문이었다는 것 아닌가. 물론 이 기사를 받아다가 YTN(연합뉴스 받아다 쓴 주제에, 방송시 무려 수의대에 나가있는 기자를 연결해서 보여주는 기민함으로 엄청난 기만을 떨기까지 했다… YTN은 이번 건 통해서 진짜 밑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일보 등 몇몇 언론사들이 같이 기뻐해주기도 했다. 조중동은 오히려 좀 차분해하는 특이한 사례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기사의 구성이 무척 재밌다.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설명) – 서울대 관계자가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 그런데 조사위측은 아직 확인해줄수 없다고 한다 – 황교수는 원천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 이에따라 어디까지 원천기술인지 논란중이다.
즉 황랩 말대로 결과가 나왔는데 조사위가 원천기술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전략 짜느라 어물쩍거리는 중이다, 뭐 그런 뉘앙스로 구축된 기사란 말이다.
1) 서울대 관계자와 서울대 조사위라는 두 입장을 깨끗하게 나눠버리는 것은 기본. 즉 대결구도에 의한 승패를 만든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사위는 ‘패자’로 간주.
2)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원천기술의 범위로 마무리를 하는 능란함까지.
3) 제목도 가관이다. 따옴표 처리를 함으로써 인용된 문구임을 밝혀서 나중에 도망갈 구석을 마련하는 치밀함이 있지만, 정작 그 문구를 이야기한 주체를 쏙 빼놓음으로써, 공인된 사실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부여해준다.
…기자 훈련 헛 받은게 아닌가보다, 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그걸 받아 쓰면서 제목에 따옴표 처리도 안한 세계일보 황계식 기자는 좀 안되어 보이지만.
!@#… 여튼 그런데, 맨 처음에 이야기했던 그 궁금한 점. 도대체, 이런 류의 어거지 찌라시 보도에서 맨날 나오는 그 ‘서울대 관계자’는 누구냐? 혹시 서울대 앞에서 붕어빵 뒤집는 아저씨 아냐?
!@#… 피디수첩 제보자 색출하자 소동에서 봤듯 취재원 보호라는 개념 따위는 1mg도 존재한 적이 없는 당신들이기는 하지만, 도대체 그 서울대 관계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아마 결국 취재원 보호니 어쩌니 하는 이유를 들겠지. 오케이, 인정한다. 밝히지 마라. 하지만 최소한, 취재원 신빙성에 대한 검증은 스스로 해봐야 할 것 아니냐. 피디수첩은 시간과 돈이 남아돌아서 제보자 여럿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무리수 둬가면서까지 제보 내용 검증받으려고 미국까지 찾아가고(결국 거기서 자충수를 뒀다가 나중에 낙마하고;;) 또 그것도 모자라서 과학실험까지 했냐? 연합뉴스는 얼어죽을. 동네 초등학교 학급지 어린이 기자들이 차라리 더 프로 저널리스트답게 군다(뭐라고 이야기해주면 항상, “어어어… 진짜루요?” 하고 재차 확인한다).
!@#… 그런데 역시 더 재미있는건, 이런 기본도 안된 보도들이 정작 여론을 이끄는 영향력 면에서는 막강하다는 것. 참 신기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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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덧글 백업]
– Rivian – ‘(진위도 모르고 신빙성도 없는)서울대 관계자의 발언’에는 추호의 의심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서울대 조사위’는 못믿겠다고 난리인걸 보면 참 한숨 나옵니다. 게다가 저 관계자의 말도 결국 ‘서울대 조사위에서 그랬다’ 였던 걸 생각해 보면 말이죠…-_- 2005/12/29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