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담개그의 영원한 고전, 한국 코미디에서 단 하나의 코너만을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한다면… 0.945초 쯤 망설인 뒤, 바로 대답할 것이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이야기는 단순명쾌하다. 한 양반이, 아들에게 좋은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데, 다 좋아서 결정을 못내리고 그냥 주욱 모조리 붙이기로 한거다. 결국 아들의 이름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그래서 양반과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이어진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요새 잘 크나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는 집에서 자요.” 어쩌고저쩌고. 그러다가 머슴이 와서,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물에 빠졌어요.”라고 한다. 그러니까 양반이 놀란다. “아니, 우리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물에 빠졌다고?” “그렇다니까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물에 허우젹대고 있어요.” “아니 그러면 당장 우리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를 구해야겠구나.” (이 대목쯤 가면, 온 동네사람들이 다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같이 이름을 코러스로 따라해준다…일부 방청객들까지도) “그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를 구하러 가자.” 그리고, 다시 돌쇠가 온다. “아이고,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빠져죽었어요.” “아이고, 우리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칙칙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뿌리카 부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의 뎀벼라 서생원의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뭐 이런 식이다. -_-; 비극적 상황의 희극적 해석, 만담개그, 빠른 페이스, 반복효과, 나아가 집단 퍼포먼스까지. 구봉서 버젼 이래로 여러번 리메이크까지 된, 궁극의 개그다. 심층분석과 연구의 대상이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