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브 2019: 문화 이것저것(영화, 음악, TV, 웹)

!@#… 베스트오브2019 시리즈, 대중문화편(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웹사이트) 및 캡콜닷넷 결산. 나름의 생업 전문성을(그러니까, 미디어학, 만화평론 등) 걸고 꼽는 앞의 두 연말결산 꼭지와 달리, 이건 좀 더 가볍게 개인취향. 아마도.

**영화

  • 기생충: 일반적으로 여기 목록은 무순이지만, 이건 대놓고 원탑. 반복 관람 필수. 세부는 여기로.
  • 어스 (Us): 사회적 인종/계급 차별 문제가 작용하는 여러 층위를 촘촘히 엮어 기괴한 호러 세계관으로 은유한, 역시 전작 겟아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훌륭한 물건. 기생충만 아니었으면 아마 원탑.
  • 존윅3 (John Wick: Parabellum): 8-90년대 홍콩느와르가 무협의 현대화였듯, 무협의 완벽한 헐리웃 액션 스릴러 이식. 3편에 이르러 세계관이 중심에 나서고 액션은 더욱 개성화.
  • 스파이더-버스 (Into the Spider-verse): 완벽한 스파이더맨 극장판. MCU의 스파이더맨보다도.
  • 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각자의 나름 선의가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일 따위는 없다. 섬세한 희비극.
  • 클라우스 (Klaus): 기대없이 기대 이상의 감동을 준 THE크리스마스물. 전성기 픽사 각본를 연상시키는 단순화 없는 인간애, 섬세한 감정선.
  • 아이리쉬맨 (The Irishman): 일을 성실하게 하고 지역사회와 직군 리더들의 신뢰를 얻어가며 착실히 성장하고 가족을 챙기는 건실한 미국 중상층 성공신화…인데 마피아. 그야말로 미국의 자화상.

* 이건 왜 없는가: 배틀앤젤 알리타 (모터볼 경기에서 관객이 안 죽어나감), 벌새 (아직 못 봄), 스타워즈9 (라이언존슨이 옳았다).

**TV (의 형식을 아직 지닌 제작 형태 일반)

  • 체르노빌 (Chernobyl): 체계 모든 것이 함께 망한 막중한 굴레, 그 안에서 그러나 인간적 헌신으로 겨우 뭔가를 고쳐내는 한 줌의 사람들. 완벽한 갑갑함의 연출이 돋보이는, 최강의 실화기반 드라마.
  • 멜로가 체질: 이런 자기인식 갖춘 메타 코미디가 체질.
  • 눈이 부시게: 반전이 딱히 충격적인건 아니었는데, 주조연들의 감정 전개가 매우 훌륭.
  • 배리 (Barry): 연극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려 하는 전직(아니 현직) 킬러. 시즌2의 ‘Ronny/Lily’ 하나만으로도 TV역사에 남아야할 듯.
  • 러시아 인형처럼 (Russian Doll): 코미디 부문에서는 올 해 원탑. 술에 거하게 쩔고 막가는 ‘사랑의 블랙홀’.
  • 굳플레이스 (The Good Place): 윤리학과 종교적 내세관을 딱히 희석하지 않고 요절복통 시트콤으로 만들어내는 무지막지한 실력.

* 이건 왜 없는가: 왕좌의 게임 최종 시즌 (결과는 동의/공감하는데, 스펙타클과 팬서비스를 채우느라 과정이 매우 삐걱댐), HBO 워치멘 (아직 못 봄).

**음악

  • 소주 한 잔. 영화 기생충의 감성을 다시 압축 엑기스로 만든 그 엔딩크레딧 노래. 명랑한 암울함.
  • 아이엠낫 1집. 비긴어게인3를 보며 얻은 가장 의외의 수확은, 임헌일.
  • Lizzo, Cuz I Love You. 소울과 스웩이 넘치는 앨범. 맛보기로 이걸 추천.
  • The Hu, Wolf Totem. 몽골메탈의 간지. 갑자기 매료.
  • Rammstein, Deutschland. 독일메탈의 간지. 독일역사 전체의 폭력성을 직면하는 막강한 뮤비로 돌아옴.

**공연/이벤트
…어쩌다보니 한 시즌에 H돌림 3대 명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다.

  • Hadestown (초대 브로드웨이 캐스트). 오르페우스 신화와 페르세포네 신화를 합쳐서, 지옥을 자본주의 공업도시로 만들고, 결국 사랑의 순환을 감동적으로 이야기하는 뉴올리언스 재즈 공연…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바로 그런 극이다. 나레이션 역인 헤르메스의 간지가 특히 대단.
  • Hamilton (투어). 마침내 관람 성공한, 미국 건국사를 이민자 이야기로 풀어낸 소문난 힙합 뮤지컬. “EPIC”이라는 표현이 너무 적절.
  • Dear Evan Hansen (Andrew Barth 에반 캐스트). 그냥 찐따 청소년의 사기극을 경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인척 시작하고는 사실은 점점 깊숙한 사회적 맥락과 개개인의 감정을 파고드는 명작. 주연배우 괴롭히려고 작정한듯한 연기와 노래가 요구되는데, 사회적 반응의 부적절함과 불안을 너무나 잘 소화한 현역 고등학생 배우 버전으로 관람.

**올해 들어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 GEN https://gen.medium.com/ : Medium 서비스가 고급 블로그 플랫폼 비스무리 출범했을 당시에는 스스로들도 갈피를 못잡는구나 싶었지만, 수년 지나고 나니 결국 팀블로그 모양새를 거쳐서 일종의 온라인 잡지 묶음처럼 진화해나가더라.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성공작 중 하나, “정치와 권력과 문화” 전문지.
  • It’s Nicky! https://ncase.me/ : 교육적 게임, 그러니까 사회관계 이론을 친절하고 재미있게 참여형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래머 Nicky Case의 작품 모음. 예전에도 몇몇 작품을 개별 소개하곤 했지만, 본격적으로 강의에 더 활용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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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연말결산의 마무리, ‘캡콜닷넷’편…은 생략. 블로그든 기고 일반이든 너무 개점휴업에 가까움. 그야말로 여력이 영 안 되었다. 2020에는 뭔가 연재물을 해야 스스로에게 겨우 강제가 될 듯.

!@#… 이로써 각 분야 베스트오브2019 정리 마무리, 별로 하지도 않은 2019년의 블로그 활동 끝.

그럼 모두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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