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오브2010: 문화 이것저것(영화, 음악, TV, 웹사이트)

!@#… 전문분야로서의 관심사와 판단기준이 들어있는 만화분야미디어와 달리, 이쪽은 전적으로 사적 경험에 한정된 판단. 예를 들어 한국영화 화제작들을 상대적으로 덜 챙겨보고 있다보니 ‘아저씨’가 어쨌든 영화 항목에 뽑지 않는다든지 하는 식이다(원빈 때문에 아저씨 호칭을 전용당해서 그런 것 아니다… 아마도). 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 이라고 해도 주로 눈팅 – 하게 된 웹사이트 등.

 

**영화

스콧필그림 vs 세계. 세상에는 그저 ‘좋은 영화’를 뛰어넘어, ‘마음에 쏙 드는’ 영화가 있기 마련이다. 영화판 스콧필그림은 개인적으로 간만에 후자. 당시 트윗에 남긴 단평을 짜깁기 인용하자면, “좀 많이 짱인데, 당연히 흥행실패와 컬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 ‘이터널선샤인’을 인디밴드하는 청년백수버전으로 각색해서 닌텐도가 제작하고 주성치가 감독해서 2배속으로 상영한다고 생각해보시면 됨”. 한국에는 내년 초 개봉예정인데, “like”, “and stuff”, “totally”라는 3대 청년세대 말버릇의 뉘앙스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감상의 폭이 확 달라질 것.

토이스토리3. 90년대에 1편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사정상 자기 장난감과 이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뇌에 감성 담당 영역이 아직 완전히 퇴화해서 없어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그래도 설명 했지만(클릭).

인셉션. 좋은 퍼즐이다. 좋은 양복 간지남들이다. 다만 꿈의 ‘비논리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안타깝다(그런 의미에서는 ‘파프리카’가 짱인데, 유감스럽게도 올해 콘 사토시 감독 별세…).

미묘: 객관적으로는 무척 훌륭한 영화들이지만 부족하다 싶은 점이 개인적으로 너무 거슬렸던 작품들.
=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매쉬 프로그래밍 대목의 명시퀀스 때문에라도 베스트 대열에 놓고 싶지만, 너무 정작 온라인 관계의 차이와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 쏙 빠져있는 기업극화.
= 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먼의 혼신의 연기는 인상적이지만, 발레로 인간사를 논하는 한 수 위인 작품인 프린세스 츄츄가 생각나서.

 

**음악

스콧필그림 vs 세계 Soundtrack. 벡이 만든 무명인디 스타일 노래들, 매우 적절한 기존 락 넘버들의 조화. 트레인스포팅 이래로 최고의 노래 위주 영화음악 앨범.

소셜네트웍. 이걸 올리는 지금 시점에도 캡콜닷넷의 공식 BGM인 ‘In Motion’을 포함, 음울한 앰비언트 테크노의 정수.

브로콜리너마저 2집 ‘졸업’.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부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까지, 사회적 의미든 개인적 의미든 정서적 울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노래들의 앨범. 보컬 계피가 떠난 것은 밴드로서 확실히 손해지만, 아마 떠난 쪽이 훨씬 더 손해일 듯 하다.

윤종신 10집 ‘행보’. 막걸리나. 이것만으로도 승리다. 그대 없이는 못살아, 워킹맨, 본능적으로 등은 거들 뿐.

Linkin Park 4 ‘A Thousand Suns’.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 1,2집 시절처럼 곡 수록 순서대로, 앨범 단위로, 자동반복청취를 하는 매력이 있는 앨범.

 

**TV
도망자플랜B. 시나리오 구성이 중간중간 방향이 틀어지고, 여러 매력적 조연들이 후반에 낭비되고, 전반의 경쾌함과 후반의 무게가 ZZ건담 마냥 따로 노는 것 다 단점들이다. 그래도 발랄하고 속깊은 대사들이나 선이 살아있는 액션씬, 이나영의 쿨한 절제의 연기 등 매력이 참 많았던 드라마. 추노가 화제는 훨씬 더 끌었고 전반적 완성도도 낫지만, 이쪽이 묘한 매력.

GLEE. 미국의 참 많은 동시대 모습들을 꾹꾹 눌러담은, 뮤지컬 코미디. 커트 만세.

Futurama Season 6. 팬들 덕에 다시 TV로 돌아온 시리즈. 휴지기에 써놓은 듯한 철지난 시나리오도 몇 개 있었지만, 전체 시리즈의 top tier에 들만한 명 에피소드들도 여럿.

KBS 드라마스페셜 락락락. 제발 이 팀 그대로, 다음에는 시나위 스토리도 하나 만들어주었으면. 시크릿가든이고 대물이고 쟁쟁한 인기작들이 많았던 하반기, 우월하게 우뚝 선 최고작이자 전문분야를 제대로 직시하는 전문분야드라마.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그냥 자주 방문한 곳을 꼽으면 예년의 것들이 거의 겹치니까)

– 만화: 정보/평론 관련 사이트의 경우 기존 단골 사이트 말고, 딱히 10년 들어서 새로 자주 가게 된 사이트 없음. 작품이야 당연히 매우 여럿이지만.

– 미디어: 온라인저널리즘의 빅3 (Guardian Data Store. NYT interactive features. Boston Globe Big Picture). 니먼랩. Technosociology. Net.Effect.

– 사회, 과학: 데이터시각화 전문 Information is Beautiful. 한겨레 사이언스온. Complexity Sketchbook. Counter-revolutionary Practice. RSA Animate.

– 생활/잡다: 올시즌, 자그니 블로그, yy님의 구글리더 공유항목

 

!@#… 이제 베스트오브2010도 ‘캡콜닷넷 자체 결산’ 하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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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이슈 앤 베스트 : 영화 편 – 양극에서도 볕은 있다…

    역시 영화 편도 이슈는 최대한 간결하게 갑니다. * Issue – 양극화는 역시나 가속되었다. 그나마 이 잠시나마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서 전국 개봉을 달성하고, 손익분기점은 넘기지 못했지만 괜찮은 흥행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을 해야하는 것일까. – 오프라인의 가 잠시 사라진 대신, 빈 자리를 (http://www.indieplug.net/)가 대신 채웠다. 한국에서 전문적으로 독립영화를 다운받을 수…..

  9. Pingback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2010 이슈 앤 베스트 : 음악 편 – 공고! 모색! 저항!…

    * Issue 이 부분은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좀 무책임한 말이지만, 올해의 음악계 이슈를 잘 느끼고 싶은 사람은 가슴네트워크의 박준흠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한국 유일의 (!) 대중음악 잡지 (이자 무크지) 『대중음악 SOUND』 Vol. 1 (창간호)를 보길 추천. 다만 여기에서는 『대중음악 SOUND』에서는 언급이 되어 있지 않은 ‘자립음악생산가모임’을 약간 집중적으로 다룬다. – 아이돌이 확실하게 TV 음악판을 공고하게 점유함. 음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