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 애도를. 설레발 말고.

!@#…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 이미 떠난 희생자들에게 삼가 명복을, 남아있는 이들에게 빠른 완쾌를.

버지니아텍 총장 기자회견 현장(사건 타임라인 등)

!@#… 보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나와서 지면을 수놓아버릴 보도문 예상:

– 한미FTA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니 더욱 FTA에 매진하자는 이야기.
– 앞으로 미국 비자 발급이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
– 외교관계와 대북문제에 영향이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
– 반미정서가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
– 게임, 만화 등 대중문화 폐해론.

!@#… 범인은 한국태생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미국 거주지가 성립된 resident alien이었고, 솔직히 미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는 범인이 한국인이건 중국인이건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총을 아무렇게나 막 구할 수 있고, 이런 극악한 증오범죄를 사전에 다스리지 못한 것이 중요한 것일 따름이지. 한국에서도 호들갑 설레발 떨지 않고, 그냥 인간의 예의로서 애도를 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리가 없다는 것이 안봐도 DVD라서 미리 씁쓸.

(리플 후 추가: 영주권자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 사람이 미국인이니 우리 한국인들과 상관없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비극적 사건을 공연히 무슨 국제 역학관계 문제처럼 포장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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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thoughts on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 애도를. 설레발 말고.

Trackbacks/Pings

  1. Pingback by ullll's adult log

    총기난사…

    캡콜님 말씀처럼 보도문이 쏟아지려나.
    -[美 총기난사 용의자는 한국인]정부, 미국내 反韓감정 ‘불ì…

Comments


  1. 맞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민을 갔다고 하니 정체성이나 가치관 이런것도 완전히 미국인일겁니다. 그는 그저 한국태생일 뿐입니다.

  2. 그래도, 시작페이지가 구글영문뉴스인지라.. gunman was south korean student 라고 나와있는 282개 언론 보도리스트를 보니 가슴이 아주 죄어들어가더군요.

    문제는, 설레발을 치지말자는 이야기는 공감이 가지만 바로 위의 리플처럼 ‘미국인아니냐’라는 식의 이야기가 오히려 많아 이건 국수주의의 폐해인가 하는 생각밖에 안드는 인터넷 여론현황입니다.

    전 솔직히 한국언론의 보도형태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 보도문마다 달리는 인터넷 뉴스의 리플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질뿐입니다.

    ‘조작설’ ‘뭐 미국인이나 마찬가지’ ‘잘했네’ ‘인종차별이 원인일거다’ ‘부시가 원인이다’

    이런 리플들이 영어로 해석되서 보여지지 않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인거겠죠…

    어린 학생들부터 철없는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 절대 일부의 문제라고 간과할수없게 박혀있는 저 ‘잘되면 우리짓 못되면 남의짓’ 현상은 캡콜선생님의 이번 포스트가 저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군요.

    참 공교롭게도 저는 오늘 귀가길에 MBC PD수첩을 DMB 로 시청하면서 왔는데요.
    전체 내용인즉슨 ‘필리핀에서 한국유학생들이 너무나 많은 미혼모를 만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 현지인들이 그러더군요. 미국인도 일본인도 모두 애가 생기면 그래도 애는 부정하지 않는데, 한국인은 특히 젊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모두 자기의 애가 아니라고 부정했을뿐이라고.

    네이버 뉴스 리플 보시면 아실겁니다. 무엇이 더 심각한 문제인지를요…

    혹시나 하고 캡콜선생의 명쾌한 위로성 포스트가 있을까 하고 왔다가 오늘은 실망하고 갑니다.

  3. 참 캡콜선생이 지적하신 문제언론들은 절대 위와 같은 ‘진짜 문제’에 대해선 일언반구없이 선생이 예상하신 뉴스정도만 보낼거라고 저도 동의합니다.

    언제나 그들은, 진짜 문제를 보도할 능력이 없다는 무능함만 보여왔으니까요..

  4. 음 위에 길게 쓴 글은 그냥 그러려니 스킵해주세요…이미 한국 언론이, 포탈 뉴스의 제목편집에 길들여진 젊은세대에게는 큰 힘을 발휘못하는것 같아서 쓴것 같습니다.

    여하튼 사용자뉴스(리플도 어찌보면 사용자뉴스 아닐까요)가 언론으로서 더 무섭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이런 링크 하나 소개.

    http://en.wikipedia.org/wiki/Cho_Seung-hui

  5. !@#… nomodem님/ 적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 원래 취지는 한/미라는 국가간 이익의 틀이 아니라 비극적인 총기사고라는 사건 자체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었는데(처음에 범인이 중국계라고 추측되었을 당시나, 결국 한국계로 밝혀진 지금이나 사건 자체의 심각성은 조금도 변함 없죠), 영주권 운운한 제 표현이 오히려 그런 국가단위로 생각하는 구도를 강화하는 면이 생기는군요. 조만간 좀 더 정리된 이야기로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6. 정말로 끔찍한 일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것 뿐이 없군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7. 아닙니다. 저도 쓰고나서 돌아보니, 어차피 캡콜선생이 했던 말씀은 구구절절이 옳은데 , 수용자입장에서는 그것을 ‘본인이 듣고싶어하는 소리’로만 필터링 하는 경향이 있어서 제가 과민하게 글을 썼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필터링을 마음에서 했겠죠~

    그런데 미국의 총기법은 과연 이번 기회에 여론의 힘을 얻어 수정될수 있을까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해당 수혜자들이 꽉 틀어쥐고 있어서 아무리 폐해가 많아도 수정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건 위로농담이지만, 캡콜님도 너무 부지런하게 수업준비 하지 마시고 좀 지각도 하고 그러셔야겠어요…

  8. 아.. 오늘 아침 수업 나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황구라사건때보다 더 쪽팔리게 생겼으니..;

  9. 부모가 세탁소를 한다고하는데 이민 일세대가 뿌리내리려면 자식에게 신걍을 못쓰고 이제 살만하다 정신차리면 삐뚤어진 자식과 단절되고. . . 다만 혼자서도 잘커주면 다행이련만 . . . 다커서 유학하는 학생과 달리 어려서 변한 환경에 적응 못하고 정체성도 혼란이되고 . . . 쏜학생이나 죽은학생이나 참 . . .

  10. !@#… 미국 총기법 이전에, 버지니아주의 총기법이 아주 가관입니다. 총기 구매기록은 30일 후 자동폐기되며, 탄창당 10연발 이하로 묶어놨던 화기 규제법도 이미 만료소멸되어 있었다고 하니 원;;;

  11. 예상을 훠얼씬 뛰어 넘은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부에서 조문 사절단을 보내겠다느니(물론 뺀찌를 먹었지만) 미국님이 성내기 전에 미리미리 촛불행사를 하자느니….
    카투니스트 백무현씨는 열흘간 연재를 중단하기로 했고…
    하루 온종일 가슴이 갑갑합니다.

  12. !@#… 서명덕 기자 블로그에 올라온 신문 1면 모음이 걸작입니다. 조중동의 ‘애도를 빙자한 충성’ 포스, 가히 범접하기 힘듭니다. 그나저나 명색이 4.19였는데 어느 신문에도 1면에는 일언반구 하나 없는…;;;

  13. !@#… 모과님/ 그리고 백무현씨 만평에 관해서는… 첫째 타이밍의 문제, 둘째 만평 실력의 문제였다고 봅니다. 타이밍이란 피해에 대한 충격과 애도를 할 타이밍에 냅다 미국 비웃기부터 나선 것인데, 그것 자체야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여하튼 미국인이 아니니까요. 금기시되는 소재라고 피하는 것도 우습고. 문제는 만평으로서의 완성도 문제인데, 제대로 된 풍자와 비판이 이루어지려면 비극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비극을 예방하지 못하는 잘못된 대처를 비웃어야 의미가 있는 것. 그런데 백무현 카툰의 경우, 살인이라는 비극을 미국의 부실한 총기규제 문제도 아니라 난데없이 무려 무기수출 정책이라는 요소와 엉뚱하게 연관지어 그려내는 우를 범했습니다. 그 결과 사실관계가 완전히 틀린 것은 물론, 잘못된 대처방식이 아니라 비극적 사건 자체를 비웃는 이미지로 만들어버렸죠.

    물론 많은 사람들의 과잉된 반응(예를 들어 작품의 부실함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퍼져서 한국인으로서 쪽팔린다는 식의)은 우려할만한 수준이고 10일간 연재 중단도 좀 이해가 안가는 대처이기는 하지만, 프로 시사만화가로서 큰 뻘타를 날린 셈입니다. 이야기할만한 지면이 주어지면, 이번 건을 통해 드러난 만평 저널리즘의 열악한 현주소를 한번 좀 더 자세하게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14. 그런 분석도 가능하겠군요. 저는 미국 총기 합법화 문제 논란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시를 비난하는 만평으로 볼 텐데 왜 그리들 호들갑을 떠나 했습니다. 미군 장갑차 사고 문제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고, 미국 사람들이 한국인들이 이런 만평을 그렸다는 걸 알면 분노할 것이라고들 하는데 살짝 어이없더군요. 미국인들이라면 오히려 총기 합법화 논쟁에 익숙해서 부시를 비난하는 그저그런 만평중 넘길건데 말이죠. 아무튼 전체적으로 지나친 비난같더군요.

  15. !@#… 흐흥님/ 사실 뭐 한국의 그 만평에 대해서 ‘분노’했다는 외국인들은 대체로 대동아찌질권의 동료 멤버들인 일본 중국 대만들이죠. -_-; 하지만 백무현카툰의 경우는 똑같은 타이밍에 총기규제 문제를 들고 나온 여타 다른 만평들(예를 들어 국민일보 등)과 비교하더라도 제 개인적 느낌으로도 즉각적인 불쾌감의 수준이 남달랐기에, 저는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졌던 겁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 외에도 몇가지 수사법적 요인이 더 있는데, 가능하면 아예 정식으로 비교분석하며 한국의 시사만평 자체에 대한 글로 써보고 싶습니다.

  16. 만평이 분노를 살만큼 충분히 문제를 가졌다는 것은 압니다만 분노하는 이유가 엉뚱했죠. 사과문의 방향설정도 이상하고…

  17. !@#… 모과님/ 그러게말입니다. 특히 사과문의 설정방향은 완전히 “눈치없이 고문관짓해서 미안하다” 투였으니까요. 엉뚱한 방향의 분노에, 그대로 맞춰주며 사과를 해버렸다는;;; 뭐 편집실에서 시켰겠거니 생각합니다.

    (내용 추가) 여튼 문제는 문제입니다. 이 인터뷰 기사에서 볼 수 있듯, 엉뚱한 방향의 오버성 분노가 남발된 반작용으로, 작가 본인이 그런 반응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해버리고는 자신의 만평에 있었던 문제점들을 직시하기를 거부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그 결과라면… 더 엉뚱한 방향으로 분노하는 대중과, 여전히 문제있을 정도로 부족한 만평을 소신있게 밀어붙일 작가의 대립. 그 속에서는 아무런 발전도 뭣도 있을 수 없습니다.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