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름대로 2007년 결산. 여기는 아직 2007년이니까(블로그의 서버 시간은 한국기준이지만…-_-;). 여튼 제 1편, 문화 생활 관련.
만화
(‘2007 capcold세계만화대상‘ 포스트 참조.)
영화
– 라따뚜이 Ratatouille
노력과 열정, 능력의 활용, 그리고 그 것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에 대한 유쾌한 소동. 아무나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요리사는 아무에게서나 나올 수 있다.
–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이상향, 책임, 공감대.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 슬픈 비극에 대한 조건반사적 눈물이 아닌, 인간됨에 대한 감동의 눈물. “Das ist für mich.”
– 퓨처라마: 벤더의 한탕 Futurama: Bender’s Big Score (한국 미출시)
퓨쳐라마 돌아오다. 하드SF를 개그화시켜서 녹여넣는 솜씨는 여전히 탁월하고, 거침없이 꼬여나가는 절묘한 상황들 속에 빛나는 캐릭터들의 인간적 매력들. 아, 그리고 히프노토드님.
– 그라인드하우스 Grindhouse (한국 미상영 버전)
좀비물과 액션 스릴러의 연속 동시상영, 가짜 예고편들, 식당 광고, 즉 B급상영관적 경험의 정수. 극단적 통쾌함이란 이런 것. 우왕ㅋ굳ㅋ.
– 우아한 세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성공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구차하게 계속된다. 혼자 외롭게 라면 먹다가 열받아서 뒤집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더욱 외롭게 걸래질을 하면서 끝나기에 명작의 반열에 올라갔다.
음악
– In Rainbows 앨범 (Radiohead)
OK Computer 이래로 가장 좋은 라디오헤드 앨범. 세트로 들으면 더욱 훌륭해짐.
– 기억할께(이승열)/사람이었네(루시드폴)
교조적 박제화 없이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세련되게 노동자에 대해서 노래로 이야기할 수 있다.
– Radio Nowhere(Bruce Springsteen)
고립되고 소외된 이들을 서로 연결하고 모아내고자 하는 락의 힘. 관록의 포스.
– 슈퍼히어로(이승환)
이것이 바로 이승환의 진가. 유치한 즐거움과 진지한 정열의 깨끗한 접합. OST로 쓰인 작품과의 환상의 궁합.
– Mothership 앨범 (Led Zeppelin)
막강한 아저씨들의 귀환, 런던 공연으로 못다했던 깔끔한 마무리를 짓다. 리마스터링 만세.
기타
– 공연: Saltimbanco(Cirque du Soleil). 태양의 서커스 공연 가운데 아트지향 오버가 적은 편이고 서커스 본연의 마당놀이스러움에 가까운 것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여튼 홈그라운드에서 보는 건 좋은 일.
– 공연: Deerhoof. 학생회관 앞마당에서 펼쳐진, 맥주와 함께하는 인디계열 빅카드 Deerhoof의 소형무대. 과격한 리프와 소녀적 보컬의 만남, 즐거운 부조화.
– TV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 이 드라마, 경쾌하면서도 깊다! 시시한 모험극이면서도 은근히 스펙타클하면서도 동시에 별볼일 없는 인생의 때가 묻어있다. 사람 간의 관계, 세상살이에 대한 깊이가 있다. 2007년 베스트 드라마 주제에 시청률은 3%.
!@#… ‘베스트 오브 2007 (2. 미디어, 시사편)‘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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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에 대한 짧은 논평에 대해선 깊이 공감합니다. : )
!@#… 민노씨/ 헉, 혹시 외로운 걸레질의 경험을 공유하고 계신다거나…;;; (핫핫)